-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12/09 17:23:27
Name   right
Subject   대한민국 부동산(아파트)문화를 풍자한 영화, 웹툰을 보고 느낀점
작품 내용이 약간 포함되지만 결말과 관련된 스포는 없습니다

1. 웹툰 - 위대한 방옥숙
다른 소득이나 재산은 없지만 한강뷰 아파트를 소유한 방옥숙. 아파트의 유일한 장점인 한강뷰를 사수하기 위해 부녀회 활동도 하고 그 외 목숨을 건 투쟁을 한다. 한강뷰라는게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니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어느정도 이해는 된다.

그런데 정작 그 아파트에 사는 본인은 한강뷰를 즐기지 않는다. 항상 커튼을 쳐두고 전혀 쳐다보지 않는다. 한강뷰를 좋아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지만, 어쩌면 한강뷰의 가치는 거주자가 즐기는 경치보다도 남들이 매겨주는 가치에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렇지 않으면 보지도 않는 한강뷰를 위해 그렇게까지 투쟁을 할까.


2. 영화 - 콘트리트 유토피아
동네에서 그저 그런 아파트였던 황궁아파트. 어느 날 서울에 큰 지진이 일어나 황궁아파트를 제외하고 모든 아파트가 무너진다. 나라가 풍비박산이 났기에 전기, 물, 식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 분명히 이전보다 열악한 상황이지만 아파트는 멀쩡하니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게 되었다. 그래서 아파트 대표는 이렇게 말하며 기뻐한다. '황궁아파트는 이제 전국에서 가장 좋은 아파트가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든 재난상황에서도 전국 최고의 아파트를 가졌다는 생각에 기뻐하는 것이다. 그냥 잘사는 것보다 남들보다 잘사는 게 이들이 원하는 걸까?

사람들은 자신의 집을 남들과 비교하며, 더 나은 환경을 가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에 남은 집이 지금 이 집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세상 어느 궁궐 부럽지 않을 것이다. 지금 아무리 강남의 어디 신축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어도, 재벌들의 대 저택과 비교한다면 초라한 마음이 들 것이다.

결국 남과의 비교는 끝없는 정상을 향해 달려가기만 할 뿐 일상의 행복에 도달하지는 못한다. 지금 여기에,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349 역사이스라엘의 어두운 미래, 가자전쟁의 미래는 어디인가? – 베니 모리스 7 코리몬테아스 23/12/20 1276 5
    14348 일상/생각쉬는 시간에 즐기는 카페독서? 1 큐리스 23/12/20 940 4
    14347 스포츠[MLB] 앤드류 맥커친 피츠버그와 1년 5M 계약 김치찌개 23/12/20 852 0
    14346 일상/생각잊혀진 편의점 알바의 스킬 1 nothing 23/12/20 976 4
    14345 육아/가정딸아이 트림 보고서 2 Xeri 23/12/20 827 7
    14343 오프모임12월 24일 메리솔크는 양꼬치로 23 치킨마요 23/12/18 1431 3
    14342 일상/생각빙산 같은 슬픔 9 골든햄스 23/12/17 1325 34
    14341 오프모임[급벙]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 (오늘저녁 바틸트) 11 Only 23/12/17 1223 3
    14340 일상/생각친구없는 찐따가 모임가서 1년간 뻘짓한 이야기 23 바삭 23/12/17 2573 12
    14339 창작ai) 여고생이 자본론 읽는 만화 10 Jargon 23/12/17 1823 16
    14338 기타스몰웨딩 하고싶은 티백들에게-2 4 흑마법사 23/12/16 1132 7
    14337 사회한국 철도의 진정한 부흥기가 오는가 31 카르스 23/12/16 1886 7
    14336 음악[팝송] 맷 말테스 새 앨범 "Driving Just To Drive" 김치찌개 23/12/16 643 0
    14335 경제CFO Note: 사업과 세금 (2) - 국내 수출상이 해외 수입상을 위해 대신 지급하여 준 금원이 국내 수출상 법인의 '손금'으로 산입될 수 있는지 김비버 23/12/15 931 6
    14334 일상/생각비오는 숲의 이야기 38 하얀 23/12/14 1450 54
    14333 일상/생각어쩌면 난 NPC일지도 모르겠네요. 3 큐리스 23/12/14 1079 1
    14332 정치[펌] 임성근 전 사단장 진술서에 대한 해병대 생존병사 입장문 10 레이미드 23/12/14 1235 1
    14331 방송/연예56호 가수님 사랑합니다. 3 큐리스 23/12/14 1126 0
    14330 여행초겨울의, 레고랜드 호텔과 레고랜드 방문기 2 그런데 23/12/14 1576 4
    14329 스포츠[MLB] 이정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13M 계약 김치찌개 23/12/13 915 0
    14328 음악[팝송] 페이지 새 앨범 "King Clown" 김치찌개 23/12/13 553 0
    14327 오프모임<12월 22일 금요일> 스울에서 만나요? 30 Groot 23/12/12 1180 3
    14326 음악[팝송] 체인스모커스 새 앨범 "Summertime Friends" 김치찌개 23/12/12 556 1
    14325 일상/생각9일날 승환이형? 콘서트 온가족이 보고 왔습니다^^ 3 큐리스 23/12/11 929 6
    14324 오프모임급벙 올립니다. 선릉역 뽕족 18 비오는압구정 23/12/11 1326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