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1/12 11:18:25
Name   난커피가더좋아
Subject   중국 광군제의 폭발력, 그리고 유통의 미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076777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076734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076733

오늘이 수능일이네요. 자신의 추억을 곱씹기엔 나이가 좀 많이 들어버렸고, 아직 자녀가 수능을 보기엔 좀 시간이 남은 아재/아짐들이 많은 사이트라 그런지 별다른 글이 올라오지 않네요. 물론 수시입학이 활성화 되면서 수능 자체의 중요성과 상징성이 좀 떨어진 탓도 있을 겁니다.

[범준님은 시험 잘보시길. 응원합니다.]

위에 링크 걸어둔 기사를 따라가 보시면 알 수 있듯, 오늘 경제신문과 종합지 경제섹션 1면을 장식했던 기사는 중국 광군제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 것들입니다.

광군제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혹시나 친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를 가져왔습니다. 쉽게 말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보시면 됩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009597&cid=43667&categoryId=43667

그 진짜 유래는 무엇인지는 사실 좀 논란이 있는데, 제가 들었던 가장 재미있는 얘기는 난징인가 어느 곳의 대학에서 외로움에 몸서리치던 두 남자 젊은이가 아이디어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뭐 확인된바는 없는 거 같습니다.

1)중국 광군제의 폭발력
기사 내용을 토대로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주로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알리바바몰 주도로 진행됐고, 시작 1시간만에 한화로 5조3000억원을 넘어서는 매출(한국백화점의 두달치 매출이라고 합니다.)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매경은 모처럼 정부를 가열차게 까는군요. 정부 주도로 급조했던 한국판 '블프'는 딱 두 달 준비해서 매우 허접했던 반면, 중국은 소비 진작 차원에서 1년간 준비를 해왔다는 거지요. 그것도 민간 중심으로.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확실히 '시장'이라는 거지요. 뭐 어제오늘 나온 얘기도 아닙니다만, 매년 광군제의 놀라운 성공을 볼 때마다 정말 무서워집니다.

샤오미가 굳이 해외진출 안하고도 '특허', '지적재산권' 문제를 정부의 보호막으로 덮은채 오직 중국인들을 대상으로만 장사를 해도 죽도록 해외로 나가는 한국기업들을 쉽게 제칠 수 있는 힘이기도 합니다.

2)유통의 변화

그리고 한국인들의 미국 불프 직구, 광군제 합류 등의 상황을 보면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게 과연 희망은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그동안 땅짚고 헤엄치면서 자기 혁신을 게을리한 벌이라면 벌이겠지만요.

문제는 오프라인 매장의 '쇼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한편, 아마존은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면서 Onlien to Offline 현상까지 주도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쇼룸 성격입니다만, 앞으로 드론과 IoT의 발달 속에서 유통이야말로 대변혁이 일어날 거 같습니다. 뭐 아마존 같은 기업들의 궁극적인 꿈은 저 높은 하늘 위에 공중 물류창고 띄워놓고 소비자가 필요함을 느껴 버튼 하나를 클릭하거나 떨어져가는 물품에 막대 하나만 갖다 대면 드론이 배달하는 것이라고 하니까요.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영역이 바로 유통인데요(저는 늘 한국에서 삼성불매운동은 가능해도, 롯데불매운동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광군제 대박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유통채널과 구매/판매의 혁명적 변화로 우리의 삶이 또 어떻게 바뀌어갈지, 또한 그로 인해 야기될 '도덕철학적인 문제'는 없는 것인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P.S. 이 추신은 다른 운영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씁니다. 약 3주전쯤 Toby님과 먼저 이야기를 했고, 1주전쯤 다른 운영진들께도 충분히 양해를 구한 사안인데요, 이번에 많은 분들의 참여로 잘 끝난 사진이벤트 https://redtea.kr/pb/pb.php?id=photo&no=221 를 마지막으로 저는 운영진을 사퇴하고 동시에 홍차넷 활동을 접습니다. 거의 만들어진 첫날인가 둘째날 바로 가입해서 애정을 갖고 열심히 활동해왔고, 부족한 능력으로 운영진까지 맡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일이 너무 많아져서 이런 외부활동은 전혀 불가능해질 상황이 된 관계로 활동을 접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운영진간 불화나 홍차넷에 대한 불만 등으로 탈퇴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으니 간단한 탈퇴의 변 정도는 남겨달라는 다른 운영진들의 부탁을 받아들여 이 P.S를 씁니다. 굳이 탈퇴까지 하는 이유는, 이 곳이 원낙 제가 애정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던 커뮤니티 인지라 몰입도가 좀 높아서 아예 아이디를 없애지 않으면 자꾸 들어와서 댓글달고 놀고 글쓰고 그럴 거 같아서 입니다. 다들 행복하시고, 즐거운 커뮤니티 생활 하세요! 혐오발언vs.표현의 자유 를 주제로한 글 한 편과 2022년 대선은 누가 이길까 를 주제로 글을 한 번씩 써보고 싶었는데, 일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서 차마 그럴 여유까지 없어진 게 아쉽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790 6
    14694 도서/문학'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 소설 속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 21 + 하얀 24/05/21 416 1
    14693 스포츠후쿠오카 인근 골프장 리뷰 danielbard 24/05/20 272 4
    14692 사회한국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1) 7 + 삼유인생 24/05/20 827 24
    14691 게임다크 소울과 마리오를 필두로 한 게임에서 두려움을 다루는 방법 1 + kaestro 24/05/20 270 2
    14690 도서/문학제가 드디어 에어북을 출간했습니다. 12 카르스 24/05/19 706 33
    14689 게임[LOL] 5월 19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2 발그레 아이네꼬 24/05/18 119 0
    14688 게임게임은 어떻게 두려움을 통해 유저를 영웅으로 만드는가 4 kaestro 24/05/18 437 3
    14687 스포츠[MLB] 이정후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 1 김치찌개 24/05/18 244 0
    14686 음악[팝송] 시아 새 앨범 "Reasonable Woman" 김치찌개 24/05/18 98 0
    14685 게임[LOL] 5월 18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3 발그레 아이네꼬 24/05/17 154 0
    14684 게임[LOL] 5월 17일 금요일 오늘의 일정 4 발그레 아이네꼬 24/05/16 205 0
    14683 일상/생각작고 소중한 28회의 클릭 2 kaestro 24/05/16 369 3
    14682 게임[LOL] 5월 16일 목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5/15 166 0
    14681 일상/생각비어있는 공백기가 아니라 충만한 탐색기(1) 4 kaestro 24/05/15 537 2
    14680 IT/컴퓨터Life hack : 내가 사용하는 도구들 2 Jargon 24/05/14 643 4
    14679 게임[LOL] 5월 15일 수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5/14 197 0
    14678 오프모임(동대문구) 같이 종종 공부할 분 22 골든햄스 24/05/14 737 4
    14677 오프모임하다하다 이제는 점심식사 벙 올립니다.(술 x) 19 비오는압구정 24/05/14 573 7
    14676 IT/컴퓨터BING AI 에서 노래도 만들어주네요.. 3 soulless 24/05/14 241 0
    14675 게임[LOL] 5월 14일 화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4/05/13 157 0
    14674 일상/생각삽자루를 추모하며 3 danielbard 24/05/13 610 25
    14673 과학/기술처음으로 가르친 수업, 강의 끝나는 김에 적어보는 배운 점 11 Velma Kelly 24/05/13 726 5
    14672 일상/생각인체공학을 염두에 둔 내 pc용 책상 세팅(2) 2 kaestro 24/05/12 378 0
    14671 일상/생각요즘에는 은근 아껴쓰는거 같네요. 14 아름다울 24/05/12 1078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