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2/30 13:47:31
Name   Zel
Link #1   http://www.nature.com/news/the-science-myths-that-will-not-die-1.19022
Subject   죽지않는 과학적 미신들
페북 타임라인에 누가 재밌는..(하지만 뼈아픈) 네이쳐 특집 기사를 링크해놨길래 읽어 봤습니다. 원문은 이 링크고요 http://www.nature.com/news/the-science-myths-that-will-not-die-1.19022 지난 주 특집기사입니다.

글 쓴 사람은 보스턴에 있는 과학저널리스트입니다. 네이쳐에 실린 만큼 정설에 가깝지만, 각론 부분에는 분명 debatable 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리 의료넷이라도 이런걸 논하긴 재미가 없고, 일반인 대상의 기사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 번역할려다가 오후 일과도 있고 해서 일단 앞에만 해놨습니다. 각론 뒤쪽은 시간나면 수정하겠습니다.
---------------------------------------------------------------------------------------------------------------------------------------


1997년 한국남서부의 의사들이 갑상선암 조기검진을 위한 초음파 검사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은 빠르게 퍼져 곧 인접지역의 의사들도 같은 검진 프로그램을 시행하였고 결국 전국적으로 퍼졌으며, 정부는 여기에 편승해 다른 조기암 검진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수십만의 사람들이 단돈 30-50불에 초음파 검진을 받았다..(눈물 좀 닦고..)

남한 전국적으로 갑상선암의 진단율은 1999년의 10만명당 5명에서 2011년에 10만명당 70명으로 치솟았다. 2/3의 갑상선암환자들은 갑상선을 절제하였고 평생 갑상선제제를 복용하게 되었다. 물론 이 두 가지 모두 위험이 있는 치료법이다.

이런 광범위한 공중보건프로그램을 통해 남한 정부는 암환자들의 생존율이 증가하기를 기대하였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갑상선암은 현재 남한에서 가장 흔한 암이 되었지만, 갑상선암으로 죽는 환자의 수는 검진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이전과 정확히 같다. 10만명당 1명. 2014년도에 한국의 일부 의사들이 이를 깨닫고, 갑상선 검진은 중지되어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내분비내과와 갑상선 외과 의사로 구성된 한국 갑상선학회는 조기검진과 치료는 기본 인권에 해당한다고 이에 맞섰다.

세계 어느 곳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어떤 암이던 조기진단이 되면 생명을 구한다." 는 명제는 흔들림없는 팩트로 인식되고 있다. 암조기진단에 대한 맹신은 얼마나 과학적 증거가 없음에도 (심지어 반대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의학적 지식과 행위가 사람들 사이 (과학자를 포함해서) 에서 널리 행해지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과학자들은 그들 자신이 너무 객관적이어서 미신을 믿지 않는다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믿고 있으면서도요.” UCSD의 스플리쳐 교수는 말한다.

이와 같은 미신은 종종 어떤 작은 단편적인 팩트에서 생기기 시작한다. “조기암 진단은 어떤 환자들의 생명을 구한다.” 그리고 인간의 욕심과 죽음에 대한 근심을 먹고 자라게 된다. 하지만 이런 미신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증명되지 않은 것에 불필요한 치료나 돈을 쓰게 만들고, 과학자들을 현혹시켜 올바른 연구를 하지 못하게 만드며, 펀딩을 독점한다. 그리고 이 미신을 피하는 것은 매우 까다롭다.

과학자들은 미신의 무가치함을 증명하는 노력을 해야 하며 새로운 미신이 발생하는걸 막아야 하는 의무도 있다. “우리 과학자들은 그런 미신이 어떻게 처음에 발생하는지를 깊게 이해하고, 미신이 왜 그리 널리 퍼지며 지속적인지도 이해하여야 한다.”라고 영국의 폴 하워드 존스 교수는 이야기한다.
이런 위험한 미신들은 방송에도 넘쳐난다. '예방접종이 자폐를 초래하고,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지 않는다' 등등. 하지만 많은 다른 미신들도 비록 방송에는 나오지 않으나 사람들을 해롭게 하고, 돈을 빨아먹으며, 과학계에 흙탕물을 튀기거나, 혹은 단순히 과학자들의 신경을 긁는다. 아래는 다섯개의 끈질긴 미신의 기원과 이들이 초래한 영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미신 1: 건강검진은 모든 암들로부터 생명을 보호한다.
요약: 일부 암에서 (폐, 자궁경부, 대장) 건강검진이 도움 될 수 있으나 모든 검사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여전히 일부 의사들과 환자들은 비효율적인 검사법을 열심히 변호하고 있다. 대규모 연구를 통해서 갑상선, 전립선, 유방에 대한 조기검진은 의미 없다는 증거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빠른 검사를 통해서 결과를 얻는 것을 "잘먹고 운동 잘하라" 고 듣는것 보다 선호하며 의사에게도 편암함을 제공한다. 암의 위험도는 전혀 변하지 않더라도.

(이 아래는 생략합니다.)
미신 2: 산화방지제는 좋고 활성산소는 해롭다.
미신 3: 인간의 뇌는 예외적으로 크다.
미신 4: 사람들은 그들이 선호하는 교육방법으로 배울 때 가장 잘 배운다.
미신 5: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리고 우리는 멸망한다.)


그 외 잡미신: 백신이 자폐를 초래한다. 타이레놀은 알려진 기전으로만 작용한다. 뇌는 면역체계에서 분리되어 있다. 동종요법은 효과적이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018 1
    15878 창작또 다른 2025년 (3) 3 트린 25/12/04 265 2
    15877 스포츠[MLB] 코디 폰세 토론토와 3년 30M 계약 김치찌개 25/12/04 199 0
    15876 창작또 다른 2025년 (1), (2) 8 트린 25/12/03 442 7
    15875 기타유럽 영화/시리즈를 시청하는 한국 관객에 관한 연구(CRESCINE 프로젝트) 19 기아트윈스 25/12/03 544 2
    15874 일상/생각큰일이네요 와이프랑 자꾸 정들어서 ㅋㅋㅋ 14 큐리스 25/12/02 931 5
    15873 오프모임12월 3일 수요일, 빛고을 광주에서 대충 <점봐드립니다> 15 T.Robin 25/12/01 540 4
    15872 경제뚜벅이투자 이야기 19 기아트윈스 25/11/30 1499 14
    15871 스포츠런린이 첫 하프 대회 후기 8 kaestro 25/11/30 425 12
    15870 도서/문학듣지 못 하는 아이들의 야구, 만화 '머나먼 갑자원'. 15 joel 25/11/27 1035 27
    15869 일상/생각상남자의 러닝 3 반대칭고양이 25/11/27 692 5
    15868 정치 트럼프를 조종하기 위한 계획은 믿을 수 없이 멍청하지만 성공했다 - 트럼프 행정부 위트코프 스캔들 6 코리몬테아스 25/11/26 893 8
    15867 일상/생각사장이 보직해임(과 삐뚫어진 마음) 2 Picard 25/11/26 681 5
    15866 일상/생각기계가 모르는 순간 - 하루키 느낌으로 써봤어요 ㅋㅋㅋ(와이프 전전전전전 여친을 기억하며) 5 큐리스 25/11/25 617 0
    15865 경제주거 입지 선택의 함수 4 오르카 25/11/25 643 3
    15864 철학/종교진화와 창조, 근데 이게 왜 떡밥임? 97 매뉴물있뉴 25/11/25 1863 4
    15863 일상/생각창조론 교과서는 허용될 수 있을까 12 구밀복검 25/11/25 1048 17
    15862 기타★결과★ 메가커피 카페라떼 당첨자 ★발표★ 11 Groot 25/11/23 609 4
    15861 기타[나눔] 메가커피 아이스 카페라떼 깊콘 1 EA (모집마감) 31 Groot 25/11/21 670 3
    15860 일상/생각식생활의 스트레스 3 이이일공이구 25/11/20 707 1
    15859 일상/생각누구나 원하는 것을 얻는다. moqq 25/11/20 638 7
    15858 오프모임[취소] 11월 29일 토요일 수도권 거주 회원 등산 모임 13 트린 25/11/19 764 3
    15857 경제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2 2 육회한분석가 25/11/19 469 3
    15855 의료/건강성분명 처방에 대해 반대하는 의료인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넋두리 46 Merrlen 25/11/17 2006 2
    15854 경제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 육회한분석가 25/11/17 556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