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4/14 07:41:51
Name   난커피가더좋아
Subject   20대 총선 몇 가지 분석 및 향후 관전 포인트
뭐 이번 선거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지역구에선 정권심판, 비례에선 야당 혹은 양당구조 심판이겠습니다만....언론에서 앞으로 며칠간 넌더리나도록 헛소리를 막 할 테니까 그건 냅두고 몇 가지 언론에서 다루지 않을 포인트만 짚습니다.

1. 뒤베르제의 법칙
-단순 다수 소선구제는 양당제로 귀결된다는 게 일종의 선거정치학의 법칙입니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충청맹주 자민련(불어라 녹색바람~그러고보니 색깔의 상태가...), 그 이전에 통일국민당(정주영당), 이후 친박연대(친박 낙천자 모임) 등이 교섭단체 수를 구성하거나 근접하거나 하는 수준으로 득표했습니다만, 결국은 몇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다시 양당구조로 흡수됐습니다.
-국민의 당은 아래 2번에서 논의할 포인트 이외에도,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싶으나 더민주는 꺼려하던 이들의 비례표를 분명 많이 가져왔을 겁니다. 그들은 새누리가 똑바로 하면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호남은? (2번에서 뵙지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찌될까요? 재미있을 법한 포인트입니다.

2. 세대갈등 vs. 지역주의
-국민의 당이 호남자민련(?) 같은 포지션이 됐지만, 그리고 앞으로 투표행태에 대한 구체적 결과가 나와 통계분석을 해볼 필요가 있겠지만...호남에서도 국민의 당을 중심으로 세대가 갈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부산 경남도 30%이상 '야당'표가 나오다가 이번에 임계치를 넘었는데요 지금까지의 투표행태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면 가장 상관성 높은 변수는 '세대'였기에 '대안'이 생기자 호남에서도 세대별로 중도(+그동안 이용만 해먹은 민주당놈들 심판) 40대 중후반 이상 과 그보다 젊은 세대이자 진보적인 세력간에 표가 나눠지는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 예측됩니다. 아직까지는 예측일 뿐입니다.
=>이게 공고화할지, 아니면 한번 혼내줬으니까 대선때에는 미워도 다시한번으로 갈지...요것도 재미난 포인트 되겠습니다.

3. 향후 전망?
-언론사와 자칭 논객들 이빨터는 내용들...뻔하고 재미없고 유치한 얘기들이 계속 쏟아지겠지만....어차피 제대로된 얘기는 없을 것이기에 큰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그런 치들이 별로 신경안쓰지만 사실은 좀 흥미로울만한 것들을 지적하면...
1)더불어 민주당에 10만가까이 가입한 권리당원들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포인트일 수 있습니다.
2)코호트효과와 연령효과에서 이번에는 코호트가 이겼습니다.(이와 관련한 글은 나중에 따로 파겠습니다.) 이거 자꾸 주고받네요.
3)여론조사의 한계는 결국 안심번호로 해결해야하는데, 아직 여론조사 기관은 이걸 못씁니다. 여론조사 신뢰도가 지금처럼 떨어지면, '여론조사로 후보도 결정하는 거의 유일한 나라'인 대한민국의 정치과정에도 더 많은 과제가 생기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썰' 위주가 아닌 약간은 학문적인 주제에 가까운 포인트들이었구요...

재미난 지피셜 썰 들어갑니다. 김XX(새누리당 다선) 캠프, XX철 캠프(새누리당 다선)에 개인적으로 4급 보좌진 지피셜을 갖고 있고, 정XX(더민주 다선) 5급 지피셜, 국민의 당에는 아주 친한 후보(수도권 출마했다 낙선)가 한 명 있었습니다. 상황파악을 좀 해보니(며칠 전 상황이고 그 당시에 제가 이걸 어디에다가 쓰면 선거법 위반이었기에)....대충 그 내용을 종합하면.

1)종편에서 야권분열에 신나서 국민의당을 너무 띄웠음.
2)안 그래도 새누리당 좀 혼내주고 싶은데 더민주는 싫은 보수성향 유권자들->오케이 국민의당.
3)새누리당도 여론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음. 수습을 하려고 하는데, 이미 시간이 너무 없음.
4)더민주는 의외로 국민의당이 새누리 표를 깎고 있다는 걸 눈치챔. 확신은 못함.

->대충 이런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아참. 영입경쟁이 있을 수 있겠네요.국민의 당 의원들 말입니다. ㅎㅎ 이것도 꿀잼일듯 합니다.



6
  • 커피애호가의 식견은 남다르시군요 ㅎㅎ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028 1
15878 창작또 다른 2025년 (3) 3 트린 25/12/04 309 3
15877 스포츠[MLB] 코디 폰세 토론토와 3년 30M 계약 김치찌개 25/12/04 227 0
15876 창작또 다른 2025년 (1), (2) 8 트린 25/12/03 463 7
15875 기타유럽 영화/시리즈를 시청하는 한국 관객에 관한 연구(CRESCINE 프로젝트) 19 기아트윈스 25/12/03 572 2
15874 일상/생각큰일이네요 와이프랑 자꾸 정들어서 ㅋㅋㅋ 14 큐리스 25/12/02 967 5
15873 오프모임12월 3일 수요일, 빛고을 광주에서 대충 <점봐드립니다> 15 T.Robin 25/12/01 561 4
15872 경제뚜벅이투자 이야기 19 기아트윈스 25/11/30 1520 14
15871 스포츠런린이 첫 하프 대회 후기 8 kaestro 25/11/30 452 12
15870 도서/문학듣지 못 하는 아이들의 야구, 만화 '머나먼 갑자원'. 15 joel 25/11/27 1048 27
15869 일상/생각상남자의 러닝 3 반대칭고양이 25/11/27 703 5
15868 정치 트럼프를 조종하기 위한 계획은 믿을 수 없이 멍청하지만 성공했다 - 트럼프 행정부 위트코프 스캔들 6 코리몬테아스 25/11/26 906 8
15867 일상/생각사장이 보직해임(과 삐뚫어진 마음) 2 Picard 25/11/26 696 5
15866 일상/생각기계가 모르는 순간 - 하루키 느낌으로 써봤어요 ㅋㅋㅋ(와이프 전전전전전 여친을 기억하며) 5 큐리스 25/11/25 634 0
15865 경제주거 입지 선택의 함수 4 오르카 25/11/25 655 3
15864 철학/종교진화와 창조, 근데 이게 왜 떡밥임? 97 매뉴물있뉴 25/11/25 1875 4
15863 일상/생각창조론 교과서는 허용될 수 있을까 12 구밀복검 25/11/25 1063 17
15862 기타★결과★ 메가커피 카페라떼 당첨자 ★발표★ 11 Groot 25/11/23 621 4
15861 기타[나눔] 메가커피 아이스 카페라떼 깊콘 1 EA (모집마감) 31 Groot 25/11/21 678 3
15860 일상/생각식생활의 스트레스 3 이이일공이구 25/11/20 720 1
15859 일상/생각누구나 원하는 것을 얻는다. moqq 25/11/20 649 7
15858 오프모임[취소] 11월 29일 토요일 수도권 거주 회원 등산 모임 13 트린 25/11/19 778 3
15857 경제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2 2 육회한분석가 25/11/19 483 3
15855 의료/건강성분명 처방에 대해 반대하는 의료인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넋두리 46 Merrlen 25/11/17 2017 2
15854 경제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 육회한분석가 25/11/17 569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