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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5/20 01:10:45 |
Name | 리틀미 |
Subject | 혐오사회 |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16
|
이 건에 대해서는 http://pgr21.com/?b=8&n=54744 의 PS와 같은 입장입니다. 그리고 이 링크를 인용하는 것으로 충분한 건들이 세상엔 참 많지요.
ㅋㅋㅋㅋ 저는 아이유 건에 대해서 비슷한 입장이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아이돌은 아궁이에 땔감을 넣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부정적인 뜻도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강남역에서 정신분열증 환자가 살인을 저지른 것은 이런 입장으로 정리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봅니다. 곽정은 침대 발언이랑 비교할 수도 없이 심각한 사건이에요. 물론 저는 이 사건의 심각성을 앞선 친자 살해 사건과 비슷한 정도로 봅니다. 그러니까 몇날며칠 뉴스에서 내내 떠들 정도요. 구밀복검님도 아마 이 담론의 형성 과정에서 저질스러움 내지는 불편함을 느끼고 피하는 엘리트주의자가 아닐까 ㅋㅋ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강남역에서 정신분열증 환자가 살인을 저지른 것은 이런 입장으로 정리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봅니다. 곽정은 침대 발언이랑 비교할 수도 없이 심각한 사건이에요. 물론 저는 이 사건의 심각성을 앞선 친자 살해 사건과 비슷한 정도로 봅니다. 그러니까 몇날며칠 뉴스에서 내내 떠들 정도요. 구밀복검님도 아마 이 담론의 형성 과정에서 저질스러움 내지는 불편함을 느끼고 피하는 엘리트주의자가 아닐까 ㅋㅋ 저는 생각합니다.
저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정리는 안되서 글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고 있었는데, 대체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써주셔서 댓글 남깁니다.
혐오사회가 온라인 상에서만 존재하는 허상이기를 바라고 싶을 정도로 슬프고 피로한 며칠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일부로부터 받는 불쾌감을 애써 무시하고 확장시키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성 간의 갈등은 특히 더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성 간의 친구 관계가 적고 연애 관계로 맺어지는 게 대부분인 사람들이 많아
본인이 취사 선택한 작은 표본을 가지고 일반화 시... 더 보기
혐오사회가 온라인 상에서만 존재하는 허상이기를 바라고 싶을 정도로 슬프고 피로한 며칠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일부로부터 받는 불쾌감을 애써 무시하고 확장시키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성 간의 갈등은 특히 더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성 간의 친구 관계가 적고 연애 관계로 맺어지는 게 대부분인 사람들이 많아
본인이 취사 선택한 작은 표본을 가지고 일반화 시... 더 보기
저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정리는 안되서 글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고 있었는데, 대체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써주셔서 댓글 남깁니다.
혐오사회가 온라인 상에서만 존재하는 허상이기를 바라고 싶을 정도로 슬프고 피로한 며칠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일부로부터 받는 불쾌감을 애써 무시하고 확장시키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성 간의 갈등은 특히 더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성 간의 친구 관계가 적고 연애 관계로 맺어지는 게 대부분인 사람들이 많아
본인이 취사 선택한 작은 표본을 가지고 일반화 시켜 생각하거나 온라인 상의 이야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 것 같습니다.
둘 다 편향될 수 밖에 없는 시각인데 말이죠.
나와는 전혀 다른 몸을 가지고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타인의 마음과 상황을 조금 더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고 서로 위로하고 배려했으면 좋겠어요.
한 사람의 억울한 죽음이었어요.
혐오사회가 온라인 상에서만 존재하는 허상이기를 바라고 싶을 정도로 슬프고 피로한 며칠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일부로부터 받는 불쾌감을 애써 무시하고 확장시키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성 간의 갈등은 특히 더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성 간의 친구 관계가 적고 연애 관계로 맺어지는 게 대부분인 사람들이 많아
본인이 취사 선택한 작은 표본을 가지고 일반화 시켜 생각하거나 온라인 상의 이야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 것 같습니다.
둘 다 편향될 수 밖에 없는 시각인데 말이죠.
나와는 전혀 다른 몸을 가지고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타인의 마음과 상황을 조금 더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고 서로 위로하고 배려했으면 좋겠어요.
한 사람의 억울한 죽음이었어요.
1.
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언론이 본격적으로 색안경을 양산하기 시작했다기보다는,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언론이 색안경을 양산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는 것이 더 맞지 않나 합니다.
2.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인데, 저는 여성 차별과 여성 혐오는 서로 다른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억압은 주로 여성 차별에서 비롯된 것이고, 여성 혐오는 여성 차별과 분명 연관되어 있지만 서로 구분된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그런데 메갈리아(안) 내지 근래에 뜬 여혐-남혐 논쟁에서는 사람들이 이 둘을 의도적으로 섞어서 모조리 다 ... 더 보기
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언론이 본격적으로 색안경을 양산하기 시작했다기보다는,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언론이 색안경을 양산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는 것이 더 맞지 않나 합니다.
2.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인데, 저는 여성 차별과 여성 혐오는 서로 다른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억압은 주로 여성 차별에서 비롯된 것이고, 여성 혐오는 여성 차별과 분명 연관되어 있지만 서로 구분된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그런데 메갈리아(안) 내지 근래에 뜬 여혐-남혐 논쟁에서는 사람들이 이 둘을 의도적으로 섞어서 모조리 다 ... 더 보기
1.
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언론이 본격적으로 색안경을 양산하기 시작했다기보다는,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언론이 색안경을 양산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는 것이 더 맞지 않나 합니다.
2.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인데, 저는 여성 차별과 여성 혐오는 서로 다른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억압은 주로 여성 차별에서 비롯된 것이고, 여성 혐오는 여성 차별과 분명 연관되어 있지만 서로 구분된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그런데 메갈리아(안) 내지 근래에 뜬 여혐-남혐 논쟁에서는 사람들이 이 둘을 의도적으로 섞어서 모조리 다 “여성 혐오”라고 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랄까, 저는 “여성 혐오”라는 용어를 이런 용법으로 사용하(게끔 유도하)는 프레임 자체에 혐오감이 느껴지더군요.
3.
조현병 환자가 잠재적으로 범인으로 낙인찍히는 문제는 인간의 기본 심리와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통계적으로 자주 일어나는 사건·사고보다는 몇 건 안 되는 치명적이고 드라마틱한 사건·사고 에피소드를 더 잘 기억하지요. 그리고 그게 자신 또는 피해자가 잘못한 것 없이 예측 불가능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언론이 본격적으로 색안경을 양산하기 시작했다기보다는,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언론이 색안경을 양산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는 것이 더 맞지 않나 합니다.
2.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인데, 저는 여성 차별과 여성 혐오는 서로 다른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억압은 주로 여성 차별에서 비롯된 것이고, 여성 혐오는 여성 차별과 분명 연관되어 있지만 서로 구분된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그런데 메갈리아(안) 내지 근래에 뜬 여혐-남혐 논쟁에서는 사람들이 이 둘을 의도적으로 섞어서 모조리 다 “여성 혐오”라고 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랄까, 저는 “여성 혐오”라는 용어를 이런 용법으로 사용하(게끔 유도하)는 프레임 자체에 혐오감이 느껴지더군요.
3.
조현병 환자가 잠재적으로 범인으로 낙인찍히는 문제는 인간의 기본 심리와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통계적으로 자주 일어나는 사건·사고보다는 몇 건 안 되는 치명적이고 드라마틱한 사건·사고 에피소드를 더 잘 기억하지요. 그리고 그게 자신 또는 피해자가 잘못한 것 없이 예측 불가능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잘 읽었어요. 점점 더 읽기 좋아져요. 괜히 협박하지 말고 더 써주세요. 뭔가 통장번호라도 공개해야 진실성이 보일 거 같은 ㅎㅎ
저의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인데요. 친구 아버님이 80년대 말인가 90년대 초쯤 조현증으로 병원에 입원하신 적이 있었어요. 온가족을 데리고 충청도 깊은 시골에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가난한 도시빈민 생활을 하셨죠. 초등학교 졸업 학력이었고 기술도 없었기 때문에 주로 막노동을 하시다가 겨우 운이 트여서(!) 모 잘 사는 동네 아파트 단지 경비원으로 취직하셨대요. 당시로서는 꽤 괜찮은 직장이었던 거예요. ... 더 보기
저의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인데요. 친구 아버님이 80년대 말인가 90년대 초쯤 조현증으로 병원에 입원하신 적이 있었어요. 온가족을 데리고 충청도 깊은 시골에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가난한 도시빈민 생활을 하셨죠. 초등학교 졸업 학력이었고 기술도 없었기 때문에 주로 막노동을 하시다가 겨우 운이 트여서(!) 모 잘 사는 동네 아파트 단지 경비원으로 취직하셨대요. 당시로서는 꽤 괜찮은 직장이었던 거예요. ... 더 보기
잘 읽었어요. 점점 더 읽기 좋아져요. 괜히 협박하지 말고 더 써주세요. 뭔가 통장번호라도 공개해야 진실성이 보일 거 같은 ㅎㅎ
저의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인데요. 친구 아버님이 80년대 말인가 90년대 초쯤 조현증으로 병원에 입원하신 적이 있었어요. 온가족을 데리고 충청도 깊은 시골에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가난한 도시빈민 생활을 하셨죠. 초등학교 졸업 학력이었고 기술도 없었기 때문에 주로 막노동을 하시다가 겨우 운이 트여서(!) 모 잘 사는 동네 아파트 단지 경비원으로 취직하셨대요. 당시로서는 꽤 괜찮은 직장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어느날 아파트에 강도가 들었어요. 친구 아버님은 평소 용감한 분은 아니었는데 책임감은 강한 타입이었대요. 강도를 쫓아가 붙들고 몸싸움을 하다가 칼에 찔렸죠. 그동안 경찰이 출동해서 강도를 잡았고, 친구 아버님은 아파트에서 표창장과 위로금도 받았어요. 부상은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니었대요. 가족들은 다들 아버지 굉장하다, 그렇게 안봤는데... 하고 놀라워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고 그랬대요.
그런데 칼에 찔린 그 일이 있은 뒤 언제부턴가 아버지가 이상해졌대요. "전라도 사람들이 날 죽이러 온다"고 중얼거리면서 조현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친구 말로는 아버지가 호남 출신의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받은 적은 없고 전라도 담론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었대요. 아버지는 당시 아버지들이 그렇듯 매우 권위적이고 화 잘 내는 분이었대요. 부인과 자식들에게도 (적당히) 폭력적이었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참지 않고 다 쏟아놓는 타입에다 식구들을 붙잡고 꼰대처럼 이것저것 설교하기 좋아하는 분이었기 때문에, 어떤 심각한 생각을 숨겨두고 혼자만 간직했을 리는 없다는 거였어요. 아버지는 결국 병원에 입원해서 몇 달간 치료를 받고 호전되셨대요.
만일 친구 아버지가 공격성을 드러내 누군가에게 해를 입혔다면, 그리고 검거되어 '전라도 사람이 미웠다'라고 경찰에 진술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좀 섬뜩해요. 그랬다면 아버지의 진실과 무관하게 그 사건은 전형적인 '호남차별/혐오'의 증례로 남았겠죠. 물리적으로 약해진 아버지의 신경은 끊임없이 고통의 단서를 찾았을 것이고, 그 사회에 만연했던 무신경한 발언들은 호남이라는 적당한 대상을 타겟팅해주고 있었을 거예요. 노동 현장이나 술자리, 또 어떤 곳에서든 누군가가 깊은 생각 없이 내뱉은 차별적인 발언들이 아버지의 피해망상 서사를 산만하게 구성했겠죠. 이번 강남역 사건의 범인이 어떤 경우인지는 모르겠어요. 그의 상황이 친구 아버지의 상황과 대충 유사하지 않을까 하는 잠정적인 가설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만...
이런 사건에서 가장 끔찍한 고통을 당하는 건, 피해 당사자를 제외하면 타겟팅되는 소수집단이지요. '정신병자가 문제다'는 말이 나오면 유사 병력을 가진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이 죄도 없이 마음을 졸이게 되잖아요. 당장 어떤 예외적인 개인이 조현증을 가진 사람을 돌출적으로 공격할 수도 있고, 지역사회나 직장에서 일상적인 장벽이 높아질 수도 있고요. '호남이 문제' '이주노동자가 문제' 뭐가 문제, 뭐가 문제... 여성이 이런 소수집단에 속하는가 아닌가, 이 물음에 대해 현재 어떤 사람들은 자신 있게 '아니다'라고 말할 단계에 와있는 듯해요. 하물며 '남성'이 그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소수집단인가 하면, 그건 당연히 아니거든요. 그런데 왜 개별 남성들은 '남성'이란 젠더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극히 소수에 불과한 여성들에게 그렇게 분개하고 과잉대응하고 있는 것일까, 왜 자신을 남성 전체 집단과 그렇게 쉽게 동일시하게 되는 것일까.
아마 그건 남성 개개인들이 자신이 속한 '남성'이란 집단 전체를 차별 받는 소수집단으로 간주하고, 엄하게 타겟팅이 되었을 때 실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일 거예요. 저는 그게 좀 위험한 망상이라고 생각하지만요. (한국 사회에서 남성이 집단적으로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감정이 유일하게 사회적 정당성을 갖는 영역은 군복무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좀더 복잡한 이야기라서 나중에...) 한국인들이 소수집단 차별이란 역사적 기억에 의존하여 '한국인'이란 집단에 자신을 동일시하며 일본과 관련된 사소한 사건 하나하나에 흥분하는 것, 남성이나 여성들이 각 개개인의 고통을 성 전체의 고통으로 너무 쉽게 치환하는 것, 집단주의적 감수성과 피해의식이 강한 사회에서 굉장히 쉽게 일어나는 현상이죠.
자신을 너무 큰 집단에 섣불리 동일시하지 말고, 좀더 소수집단에 동일시하는 습관을 들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대체로 문학은 그런 걸 가능하게 해주죠.
저의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인데요. 친구 아버님이 80년대 말인가 90년대 초쯤 조현증으로 병원에 입원하신 적이 있었어요. 온가족을 데리고 충청도 깊은 시골에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가난한 도시빈민 생활을 하셨죠. 초등학교 졸업 학력이었고 기술도 없었기 때문에 주로 막노동을 하시다가 겨우 운이 트여서(!) 모 잘 사는 동네 아파트 단지 경비원으로 취직하셨대요. 당시로서는 꽤 괜찮은 직장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어느날 아파트에 강도가 들었어요. 친구 아버님은 평소 용감한 분은 아니었는데 책임감은 강한 타입이었대요. 강도를 쫓아가 붙들고 몸싸움을 하다가 칼에 찔렸죠. 그동안 경찰이 출동해서 강도를 잡았고, 친구 아버님은 아파트에서 표창장과 위로금도 받았어요. 부상은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니었대요. 가족들은 다들 아버지 굉장하다, 그렇게 안봤는데... 하고 놀라워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고 그랬대요.
그런데 칼에 찔린 그 일이 있은 뒤 언제부턴가 아버지가 이상해졌대요. "전라도 사람들이 날 죽이러 온다"고 중얼거리면서 조현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친구 말로는 아버지가 호남 출신의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받은 적은 없고 전라도 담론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었대요. 아버지는 당시 아버지들이 그렇듯 매우 권위적이고 화 잘 내는 분이었대요. 부인과 자식들에게도 (적당히) 폭력적이었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참지 않고 다 쏟아놓는 타입에다 식구들을 붙잡고 꼰대처럼 이것저것 설교하기 좋아하는 분이었기 때문에, 어떤 심각한 생각을 숨겨두고 혼자만 간직했을 리는 없다는 거였어요. 아버지는 결국 병원에 입원해서 몇 달간 치료를 받고 호전되셨대요.
만일 친구 아버지가 공격성을 드러내 누군가에게 해를 입혔다면, 그리고 검거되어 '전라도 사람이 미웠다'라고 경찰에 진술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좀 섬뜩해요. 그랬다면 아버지의 진실과 무관하게 그 사건은 전형적인 '호남차별/혐오'의 증례로 남았겠죠. 물리적으로 약해진 아버지의 신경은 끊임없이 고통의 단서를 찾았을 것이고, 그 사회에 만연했던 무신경한 발언들은 호남이라는 적당한 대상을 타겟팅해주고 있었을 거예요. 노동 현장이나 술자리, 또 어떤 곳에서든 누군가가 깊은 생각 없이 내뱉은 차별적인 발언들이 아버지의 피해망상 서사를 산만하게 구성했겠죠. 이번 강남역 사건의 범인이 어떤 경우인지는 모르겠어요. 그의 상황이 친구 아버지의 상황과 대충 유사하지 않을까 하는 잠정적인 가설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만...
이런 사건에서 가장 끔찍한 고통을 당하는 건, 피해 당사자를 제외하면 타겟팅되는 소수집단이지요. '정신병자가 문제다'는 말이 나오면 유사 병력을 가진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이 죄도 없이 마음을 졸이게 되잖아요. 당장 어떤 예외적인 개인이 조현증을 가진 사람을 돌출적으로 공격할 수도 있고, 지역사회나 직장에서 일상적인 장벽이 높아질 수도 있고요. '호남이 문제' '이주노동자가 문제' 뭐가 문제, 뭐가 문제... 여성이 이런 소수집단에 속하는가 아닌가, 이 물음에 대해 현재 어떤 사람들은 자신 있게 '아니다'라고 말할 단계에 와있는 듯해요. 하물며 '남성'이 그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소수집단인가 하면, 그건 당연히 아니거든요. 그런데 왜 개별 남성들은 '남성'이란 젠더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극히 소수에 불과한 여성들에게 그렇게 분개하고 과잉대응하고 있는 것일까, 왜 자신을 남성 전체 집단과 그렇게 쉽게 동일시하게 되는 것일까.
아마 그건 남성 개개인들이 자신이 속한 '남성'이란 집단 전체를 차별 받는 소수집단으로 간주하고, 엄하게 타겟팅이 되었을 때 실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일 거예요. 저는 그게 좀 위험한 망상이라고 생각하지만요. (한국 사회에서 남성이 집단적으로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감정이 유일하게 사회적 정당성을 갖는 영역은 군복무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좀더 복잡한 이야기라서 나중에...) 한국인들이 소수집단 차별이란 역사적 기억에 의존하여 '한국인'이란 집단에 자신을 동일시하며 일본과 관련된 사소한 사건 하나하나에 흥분하는 것, 남성이나 여성들이 각 개개인의 고통을 성 전체의 고통으로 너무 쉽게 치환하는 것, 집단주의적 감수성과 피해의식이 강한 사회에서 굉장히 쉽게 일어나는 현상이죠.
자신을 너무 큰 집단에 섣불리 동일시하지 말고, 좀더 소수집단에 동일시하는 습관을 들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대체로 문학은 그런 걸 가능하게 해주죠.
잘 읽었어요. 마지막에서 두 번째 문단에서 제기하신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문제의 분개해하는 남성들이 대개 20대 미만 미혼이라는 일각의 분석을 중요하게 받아들여요. 제 의견은 아니고 홍차넷인지 옆동네인지 페북인지에서 나돌아다니는 말 들을 종합해서 제가 구축한 관점은
1. 10-20대 때는 남/녀간 혼인/데이트 시장에서 남성의 성권력이 여성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는 시점이다. 따라서 데이트좌절경험(짝사랑 고백 차이고 짝사랑 고백 차이고) 누적으로 인해 남성이 약자라는 관점을 만들어내고 수용하기 쉽다.
2. 남녀간 성비 불균... 더 보기
1. 10-20대 때는 남/녀간 혼인/데이트 시장에서 남성의 성권력이 여성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는 시점이다. 따라서 데이트좌절경험(짝사랑 고백 차이고 짝사랑 고백 차이고) 누적으로 인해 남성이 약자라는 관점을 만들어내고 수용하기 쉽다.
2. 남녀간 성비 불균... 더 보기
잘 읽었어요. 마지막에서 두 번째 문단에서 제기하신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문제의 분개해하는 남성들이 대개 20대 미만 미혼이라는 일각의 분석을 중요하게 받아들여요. 제 의견은 아니고 홍차넷인지 옆동네인지 페북인지에서 나돌아다니는 말 들을 종합해서 제가 구축한 관점은
1. 10-20대 때는 남/녀간 혼인/데이트 시장에서 남성의 성권력이 여성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는 시점이다. 따라서 데이트좌절경험(짝사랑 고백 차이고 짝사랑 고백 차이고) 누적으로 인해 남성이 약자라는 관점을 만들어내고 수용하기 쉽다.
2. 남녀간 성비 불균형이 심각하다. 특히 현재 10대-20대의 경우 90년대를 관통하는 대량여아낙태기의 여파로 114:100 수준으로 성비가 벌어졌다. --> 젊은 남성의 성권력이 더 나락으로.
이런 게 아닌가 싶어요. 여혐이라고 불리는 남성피해망상집단(?)의 주장의 총화라고 할 수 있는 "김치녀" 개념을 들여다보면 아버지에게 박절한 어머니상 같은 건 없거나 적어요. 그보다는 주로 데이트 상대를 고를 때 절대적 권력을 쥐고 그걸 자의적으로 휘두르는 젊은 여성상에 가깝지요. 이 젊은 여성은 설혹 약자인 나(남성)을 데이트 상대로 간택해준다고 하더라도 무지막지한 불공정계약서를 내밀지요. 선물을 펑펑 사줘야 한다느니 어디까지 바래다줘야 한다느니 하는 신체적/경제적 부담은 물론 삐지거나 화내는 걸 처리해야하는 감정적 부담을 지우는 부당한 존재로 등장해요.
이 지점에서 "김치녀" : 나(남성) 은 갑:을 로 치환할 수 있어요. 갑질한다는 거지요. 군문제 같은 경우는 오히려 아주 부차적인 거라고 봐요. 갑을 거꾸러뜨리자는 지상목표를 달성하려는 수단의 하나 정도랄까, 여론전용 대량살상무기랄까 하는 정도.
1. 10-20대 때는 남/녀간 혼인/데이트 시장에서 남성의 성권력이 여성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는 시점이다. 따라서 데이트좌절경험(짝사랑 고백 차이고 짝사랑 고백 차이고) 누적으로 인해 남성이 약자라는 관점을 만들어내고 수용하기 쉽다.
2. 남녀간 성비 불균형이 심각하다. 특히 현재 10대-20대의 경우 90년대를 관통하는 대량여아낙태기의 여파로 114:100 수준으로 성비가 벌어졌다. --> 젊은 남성의 성권력이 더 나락으로.
이런 게 아닌가 싶어요. 여혐이라고 불리는 남성피해망상집단(?)의 주장의 총화라고 할 수 있는 "김치녀" 개념을 들여다보면 아버지에게 박절한 어머니상 같은 건 없거나 적어요. 그보다는 주로 데이트 상대를 고를 때 절대적 권력을 쥐고 그걸 자의적으로 휘두르는 젊은 여성상에 가깝지요. 이 젊은 여성은 설혹 약자인 나(남성)을 데이트 상대로 간택해준다고 하더라도 무지막지한 불공정계약서를 내밀지요. 선물을 펑펑 사줘야 한다느니 어디까지 바래다줘야 한다느니 하는 신체적/경제적 부담은 물론 삐지거나 화내는 걸 처리해야하는 감정적 부담을 지우는 부당한 존재로 등장해요.
이 지점에서 "김치녀" : 나(남성) 은 갑:을 로 치환할 수 있어요. 갑질한다는 거지요. 군문제 같은 경우는 오히려 아주 부차적인 거라고 봐요. 갑을 거꾸러뜨리자는 지상목표를 달성하려는 수단의 하나 정도랄까, 여론전용 대량살상무기랄까 하는 정도.
이런 기사도 있네요.
[노컷뉴스] 강남역살인, 묻지마 범죄 아니다
http://www.nocutnews.co.kr/news/4595944
- 묻지마 범죄가 아니라 이유있는 범죄다.
- 여성 혐오 범죄라고도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도 쉽게 단정짓지 말라
- 어떤 안아주는 환경도 없는 우리 사회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
- 묻지마 범죄가 아니라 무차별 대상 범죄다.
- SNS에 번지는 애도 현상의 이유 “소수자, 힘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비가시적 보호막이 부족한 사회에서 슬픔의 공감”
[노컷뉴스] 강남역살인, 묻지마 범죄 아니다
http://www.nocutnews.co.kr/news/4595944
- 묻지마 범죄가 아니라 이유있는 범죄다.
- 여성 혐오 범죄라고도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도 쉽게 단정짓지 말라
- 어떤 안아주는 환경도 없는 우리 사회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
- 묻지마 범죄가 아니라 무차별 대상 범죄다.
- SNS에 번지는 애도 현상의 이유 “소수자, 힘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비가시적 보호막이 부족한 사회에서 슬픔의 공감”
아침에 샤워하면서 홍차넷에 글을 써볼까 하며 나름 구상을 했는데, 이글을 보고 굳이 제가 보태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이 나라에서 페미니즘의 바람과 역풍이 번갈아 나타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나중에 한 번 다뤄볼까 합니다. 지금의 인터넷 페미니즘은 1990년대 중후반 제가 대학에서 맞았던 여성주의의 '인터넷 특화 발현'형태거든요. 더 대중적이고요. 지금은 이 바람이 세상을 바꿀 것 같지만, 필연적으로 안좋은 역풍이 다시 불고...이렇게 각각의 바람을 일으키는 자와 집단들은 잘 살아가지만 결국 바람에 휩쓸려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따로있기 마련입니다. 현기차의 밥집아줌마들이 그랬고, L호텔에서 임신중인데 배를 걷어차인 여성이 그랬지요.
저도 그래서 문학을 좋아해요. 교양서를 좀 더 많이 읽는 것 같지만 문학도 꾸준히 읽고 있어요.
안건에 대해 키배 비슷한 걸 벌여보면 참 답도 없더이다. 제 입장을 굳이 편을 나눠 분류하자면 여자편(?)에 가까울 건데요, 여성에 대한 보호가 별 게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지금도 겪고 있는 치한이나 몰카 등의 문제가 상존한다는 걸 인지하고 이해해주며 공감해주면 된다는 걸 이야기해봐도 먹히질 않아요. 메갈 같은 곳의 주장을 좀 더 단순화시킨 '남자는 잠재적 성범죄자이며 이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야 한다'만을 계속 들고 오고 분개하며 ... 더 보기
안건에 대해 키배 비슷한 걸 벌여보면 참 답도 없더이다. 제 입장을 굳이 편을 나눠 분류하자면 여자편(?)에 가까울 건데요, 여성에 대한 보호가 별 게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지금도 겪고 있는 치한이나 몰카 등의 문제가 상존한다는 걸 인지하고 이해해주며 공감해주면 된다는 걸 이야기해봐도 먹히질 않아요. 메갈 같은 곳의 주장을 좀 더 단순화시킨 '남자는 잠재적 성범죄자이며 이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야 한다'만을 계속 들고 오고 분개하며 ... 더 보기
저도 그래서 문학을 좋아해요. 교양서를 좀 더 많이 읽는 것 같지만 문학도 꾸준히 읽고 있어요.
안건에 대해 키배 비슷한 걸 벌여보면 참 답도 없더이다. 제 입장을 굳이 편을 나눠 분류하자면 여자편(?)에 가까울 건데요, 여성에 대한 보호가 별 게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지금도 겪고 있는 치한이나 몰카 등의 문제가 상존한다는 걸 인지하고 이해해주며 공감해주면 된다는 걸 이야기해봐도 먹히질 않아요. 메갈 같은 곳의 주장을 좀 더 단순화시킨 '남자는 잠재적 성범죄자이며 이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야 한다'만을 계속 들고 오고 분개하며 열을 내다가 군대 얘기를 꺼내요. 메갈의 잘못된 주장과 여성이기에 겪는 어려움을 분리하고 전자는 반박하되 후자는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보는데 이 다른 두 사안을 결합하는 걸 넘어 또 다른 사안인 군대 문제까지 붙여버리는 꼴을 보고 있으면 정말 울고 싶어져요. 막막해지고 '에라. 포기하자'하는 회의심이 들고...
군대 얘기는 이렇게 대충 쌤쌤치는 감정적 소모전에 불려 나올 문제가 아니라 생각해요. 남성에 대한 역차별 문제의 많은 부분은 존재하나 급박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래서 우선 순위를 뒤로 미루지만, 군대 문제는 예외적으로 중대해요. 남성들 대다수가 엮여 있고 2년이 짧은 시간도 아니잖아요. 저도 다녀왔지만 솔직히 억울하거든요. 돈도 제대로 안 쳐주는데 2년간 쌩노가다를 애국심 하나에 의지해서 쌩노가다를 뛰는 거니까요. 이제 대체 복무제도도 국방부에서 대대적으로 손보겠다고 나서는 상황인데 여성과 면제를 받는 일부 남성들을 제외한 남성들만이 부담하는 병역 의무에 대해서도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일베 유저들이 이번에 메갈에 대항한답시고 천안함 운운하는 화환을 보냈다던데 이 문제를 그렇게 소모해버리는 게 싫어요. 억울하면 억울하다고 얘기를 해야겠죠. 내가 억울하니까 너도 그런 억울함을 참으라고 할 게 아니라요.
인문학의 출발이 이런 점이었겠죠. 사회와 개인의 존재를 정의하고 그 이유를 부여해서 사회가 덜 다치게끔 각 구성원 간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거요. 문학은 그 가운데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머리 아프게 등장 인물과 사건을 해석하는 과정은 우리가 실제 사회에서 겪는 일들의 모의 연습이 되는 것 같아요. 갈수록 사회는 파편화될 거니 이런 윤활유를 잃어선 안 되겠어요...
안건에 대해 키배 비슷한 걸 벌여보면 참 답도 없더이다. 제 입장을 굳이 편을 나눠 분류하자면 여자편(?)에 가까울 건데요, 여성에 대한 보호가 별 게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지금도 겪고 있는 치한이나 몰카 등의 문제가 상존한다는 걸 인지하고 이해해주며 공감해주면 된다는 걸 이야기해봐도 먹히질 않아요. 메갈 같은 곳의 주장을 좀 더 단순화시킨 '남자는 잠재적 성범죄자이며 이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야 한다'만을 계속 들고 오고 분개하며 열을 내다가 군대 얘기를 꺼내요. 메갈의 잘못된 주장과 여성이기에 겪는 어려움을 분리하고 전자는 반박하되 후자는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보는데 이 다른 두 사안을 결합하는 걸 넘어 또 다른 사안인 군대 문제까지 붙여버리는 꼴을 보고 있으면 정말 울고 싶어져요. 막막해지고 '에라. 포기하자'하는 회의심이 들고...
군대 얘기는 이렇게 대충 쌤쌤치는 감정적 소모전에 불려 나올 문제가 아니라 생각해요. 남성에 대한 역차별 문제의 많은 부분은 존재하나 급박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래서 우선 순위를 뒤로 미루지만, 군대 문제는 예외적으로 중대해요. 남성들 대다수가 엮여 있고 2년이 짧은 시간도 아니잖아요. 저도 다녀왔지만 솔직히 억울하거든요. 돈도 제대로 안 쳐주는데 2년간 쌩노가다를 애국심 하나에 의지해서 쌩노가다를 뛰는 거니까요. 이제 대체 복무제도도 국방부에서 대대적으로 손보겠다고 나서는 상황인데 여성과 면제를 받는 일부 남성들을 제외한 남성들만이 부담하는 병역 의무에 대해서도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일베 유저들이 이번에 메갈에 대항한답시고 천안함 운운하는 화환을 보냈다던데 이 문제를 그렇게 소모해버리는 게 싫어요. 억울하면 억울하다고 얘기를 해야겠죠. 내가 억울하니까 너도 그런 억울함을 참으라고 할 게 아니라요.
인문학의 출발이 이런 점이었겠죠. 사회와 개인의 존재를 정의하고 그 이유를 부여해서 사회가 덜 다치게끔 각 구성원 간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거요. 문학은 그 가운데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머리 아프게 등장 인물과 사건을 해석하는 과정은 우리가 실제 사회에서 겪는 일들의 모의 연습이 되는 것 같아요. 갈수록 사회는 파편화될 거니 이런 윤활유를 잃어선 안 되겠어요...
아, 아마 말씀하신 내용이 맞을 거예요. 현재 20대 미혼 남성들(혹은 중장년 독신까지도)이 겪는 데이트 시장에서 기대의 좌절, 그 좌절이 집단화되는 현상은 분명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현실생활에서 여성에게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실 데이트 문제나 혼수 문제에 관해 넷상에서 가장 강하게 반응하는 남성들은 여친을 사귄 경험이 없거나 결혼을 안 해본 사람들이 대다수이지 않을까 짐작하는데요. 자기가 선물을 요구받은 경험이 없는데도 '여자들은 불합리한 선물을 요구하는 존재다'... 더 보기
사실 데이트 문제나 혼수 문제에 관해 넷상에서 가장 강하게 반응하는 남성들은 여친을 사귄 경험이 없거나 결혼을 안 해본 사람들이 대다수이지 않을까 짐작하는데요. 자기가 선물을 요구받은 경험이 없는데도 '여자들은 불합리한 선물을 요구하는 존재다'... 더 보기
아, 아마 말씀하신 내용이 맞을 거예요. 현재 20대 미혼 남성들(혹은 중장년 독신까지도)이 겪는 데이트 시장에서 기대의 좌절, 그 좌절이 집단화되는 현상은 분명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현실생활에서 여성에게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실 데이트 문제나 혼수 문제에 관해 넷상에서 가장 강하게 반응하는 남성들은 여친을 사귄 경험이 없거나 결혼을 안 해본 사람들이 대다수이지 않을까 짐작하는데요. 자기가 선물을 요구받은 경험이 없는데도 '여자들은 불합리한 선물을 요구하는 존재다'라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 말예요. 여성들 중에서도 시월드에 대해 강한 반발과 증오를 보이는 사람들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상대를 관념 속의 적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그 막연한 관념과 공포가 적의 규모를 과장하죠. 객관적으로는 대개 왜소한 존재일 뿐인데... 만일 전쟁에서 장군이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적군의 규모와 화력을 과대평가하여 작전을 잘못 짠 죄로 군사법정에 세워져야 하겠죠.
사실 데이트 문제나 혼수 문제에 관해 넷상에서 가장 강하게 반응하는 남성들은 여친을 사귄 경험이 없거나 결혼을 안 해본 사람들이 대다수이지 않을까 짐작하는데요. 자기가 선물을 요구받은 경험이 없는데도 '여자들은 불합리한 선물을 요구하는 존재다'라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 말예요. 여성들 중에서도 시월드에 대해 강한 반발과 증오를 보이는 사람들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상대를 관념 속의 적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그 막연한 관념과 공포가 적의 규모를 과장하죠. 객관적으로는 대개 왜소한 존재일 뿐인데... 만일 전쟁에서 장군이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적군의 규모와 화력을 과대평가하여 작전을 잘못 짠 죄로 군사법정에 세워져야 하겠죠.
작금의 여성혐오 논란은 낮은 여성인권과 억압이 아니라 댓글에 나오듯 성권력에서의 역전과 그 중심에 있는 성적 매력이 추락한 남성 일부 계층에 기인한다고 보거든요. 근데 이게 슬픈 게 그네들이 혐오하는 속칭 '김치녀'(남자의 순정을 이용하는 여자)는 극히 일부이며, 오히려 그에 못지 않은 수의 성적 매력이 떨어지는 여성들은 저 남성들과 비슷한 경험을 할 겁니다. 이 사람들은 또 남성혐오로 가겠죠. 혐오한다고 뭐 바뀔리가 없는 문제인데 말입니다. 이러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지 않을까 걱정이죠. '멀쩡하던 여자친구가 메갈이라는 걸 한다는데 이걸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난감하다'던 지인이 생각나네요.
군대 문제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강남역 사건의 범인 같은 사람과 한데 묶여 있어도 도망칠 길 없이 2년 동안 갇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긴데... 한국 사회에서 인권의 가장 심각한 사각지대죠. 집친구한테 군대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면 또 잘 안 해요. 그 기억이 너무 끔찍하기 때문에 차마 가까운 사람에게 드러내기 싫은 거죠. 저는 군대 문제를 좀더 진지하게, 피해자로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울면서 이야기하는 남성들이 많아져야 하고 또 그들을 격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군대 경험을 무용담이나 농담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트라우마... 더 보기
군대 문제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강남역 사건의 범인 같은 사람과 한데 묶여 있어도 도망칠 길 없이 2년 동안 갇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긴데... 한국 사회에서 인권의 가장 심각한 사각지대죠. 집친구한테 군대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면 또 잘 안 해요. 그 기억이 너무 끔찍하기 때문에 차마 가까운 사람에게 드러내기 싫은 거죠. 저는 군대 문제를 좀더 진지하게, 피해자로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울면서 이야기하는 남성들이 많아져야 하고 또 그들을 격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군대 경험을 무용담이나 농담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트라우마를 극복한(극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말고 말이죠.
이번 사건에서 여성들의 입장에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남성들은 이미 소수자에게 자신을 동일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겠죠. 아마도 소설을 읽는 게 '여성적인, 나와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리라 생각해요. 에밀리님의 이야기도 더 많이 듣고 싶어용.
이번 사건에서 여성들의 입장에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남성들은 이미 소수자에게 자신을 동일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겠죠. 아마도 소설을 읽는 게 '여성적인, 나와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리라 생각해요. 에밀리님의 이야기도 더 많이 듣고 싶어용.
약간씩 1의 냄새가 나는게 인터넷에서의 김치녀 관점인데 저는 정말 그 이유가 맞아도 제발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좀 갑갑함이 있어요..
최근의 여혐담론에서 위에서 다른 분이 말씀하신 관점을 차용해서 여성혐오와 여성차별을 구분해서 유리천장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최근의 여성혐오에 의한 범죄로 제기되는 것들은 "니 여자친구 술 먹여서 윤간하지 마라(소라넷)", "데이트 중에, 혹은 헤어졌다고 니 전여친 쫒아가서 패지 마라", "헤어졌다고 니 전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동영상 인터넷에 뿌리지 마라"와 같은 것들이고,... 더 보기
최근의 여혐담론에서 위에서 다른 분이 말씀하신 관점을 차용해서 여성혐오와 여성차별을 구분해서 유리천장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최근의 여성혐오에 의한 범죄로 제기되는 것들은 "니 여자친구 술 먹여서 윤간하지 마라(소라넷)", "데이트 중에, 혹은 헤어졌다고 니 전여친 쫒아가서 패지 마라", "헤어졌다고 니 전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동영상 인터넷에 뿌리지 마라"와 같은 것들이고,... 더 보기
약간씩 1의 냄새가 나는게 인터넷에서의 김치녀 관점인데 저는 정말 그 이유가 맞아도 제발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좀 갑갑함이 있어요..
최근의 여혐담론에서 위에서 다른 분이 말씀하신 관점을 차용해서 여성혐오와 여성차별을 구분해서 유리천장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최근의 여성혐오에 의한 범죄로 제기되는 것들은 "니 여자친구 술 먹여서 윤간하지 마라(소라넷)", "데이트 중에, 혹은 헤어졌다고 니 전여친 쫒아가서 패지 마라", "헤어졌다고 니 전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동영상 인터넷에 뿌리지 마라"와 같은 것들이고, 뿌리 깊은 주장은 성매매와 관련된 여성보호의 다양한 관점들 -매매 금지에서부터 성노동의 관점까지- 과 아예 태어날 권리조차 보호받지 못하는 낙태문제 -자연성비 103:100으로 인한 남성 초과는 과학이라 치고 현재 결혼적령층의 120:100에 육박하는 성비는 선택적 출산의 결과가 명백한데 이게 가부장적 남성중심사회의 남아선호를 반성해야지 왜 안죽고 태어난 여성 개인이 결혼 못하는 남자, 혹은 연애 못하는 남자의 가해자인가- 와 같은 것들이죠.
구조적 유리천장은 혐오가 아닌 차별이라는 주장도 기저에 여성 인력에 대한 불신과 무시에 있고, 특히 이 무시의 내면에는 성적 대상화와 같은 인간으로 인식하지 않는 기본적 태도가 내재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어서, 정말 혐오의 요소가 없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이러한 차별적 인식이 아무런 제어나 반성 없이 남성중심사회나 남성위주조직에서 때로는 유머의 일종으로까지 쉽게 표현되고 공유되는 것은 차별을 넘어서 혐오로 가고 있는 하나의 증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재 2-30대 남성약자론, 남성피해자론의 요체로 연애시장, 결혼시장에서의 갑을관계 주장은 이에 비해 정말 초라하죠. 결혼비용 부담문제는 기성세대의 가부장주의와 싸워야 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의미라도 존재하죠. 연애약자론은 한꺼풀 벗겨보면 아무 내용이 없습니다. '내가 잘해줬는데 빨대 꼽혔다', '백인 남성에게 오픈마인드면서 한국남성에겐 기준이 높다' 따위의 남성약자론이야말로 개인단위의 연애사업문제인데 이걸 여성 책임으로 돌리는거죠. 말이 '남성약자론'이지 기저에는 "왜 내 또래 여성은 내 부모 세대 여성처럼 고분고분하지 못하냐"는 일종의 '여성X년론"이나 다를바가 없고, 좀 더 말초적으로는 '왜 내 신체 기관은 생식기로 쓰이지 못하고 비뇨기에 머무느냐'는 분노인데 이걸 여성혐오와 비교하면 아마 과거 군대vs출산 론에서 느끼는 남성의 짜증은 비교도 안될정도로 여성은 절망할 수 밖에 없겠다 싶습니다.
최근의 여혐담론에서 위에서 다른 분이 말씀하신 관점을 차용해서 여성혐오와 여성차별을 구분해서 유리천장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최근의 여성혐오에 의한 범죄로 제기되는 것들은 "니 여자친구 술 먹여서 윤간하지 마라(소라넷)", "데이트 중에, 혹은 헤어졌다고 니 전여친 쫒아가서 패지 마라", "헤어졌다고 니 전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동영상 인터넷에 뿌리지 마라"와 같은 것들이고, 뿌리 깊은 주장은 성매매와 관련된 여성보호의 다양한 관점들 -매매 금지에서부터 성노동의 관점까지- 과 아예 태어날 권리조차 보호받지 못하는 낙태문제 -자연성비 103:100으로 인한 남성 초과는 과학이라 치고 현재 결혼적령층의 120:100에 육박하는 성비는 선택적 출산의 결과가 명백한데 이게 가부장적 남성중심사회의 남아선호를 반성해야지 왜 안죽고 태어난 여성 개인이 결혼 못하는 남자, 혹은 연애 못하는 남자의 가해자인가- 와 같은 것들이죠.
구조적 유리천장은 혐오가 아닌 차별이라는 주장도 기저에 여성 인력에 대한 불신과 무시에 있고, 특히 이 무시의 내면에는 성적 대상화와 같은 인간으로 인식하지 않는 기본적 태도가 내재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어서, 정말 혐오의 요소가 없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이러한 차별적 인식이 아무런 제어나 반성 없이 남성중심사회나 남성위주조직에서 때로는 유머의 일종으로까지 쉽게 표현되고 공유되는 것은 차별을 넘어서 혐오로 가고 있는 하나의 증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재 2-30대 남성약자론, 남성피해자론의 요체로 연애시장, 결혼시장에서의 갑을관계 주장은 이에 비해 정말 초라하죠. 결혼비용 부담문제는 기성세대의 가부장주의와 싸워야 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의미라도 존재하죠. 연애약자론은 한꺼풀 벗겨보면 아무 내용이 없습니다. '내가 잘해줬는데 빨대 꼽혔다', '백인 남성에게 오픈마인드면서 한국남성에겐 기준이 높다' 따위의 남성약자론이야말로 개인단위의 연애사업문제인데 이걸 여성 책임으로 돌리는거죠. 말이 '남성약자론'이지 기저에는 "왜 내 또래 여성은 내 부모 세대 여성처럼 고분고분하지 못하냐"는 일종의 '여성X년론"이나 다를바가 없고, 좀 더 말초적으로는 '왜 내 신체 기관은 생식기로 쓰이지 못하고 비뇨기에 머무느냐'는 분노인데 이걸 여성혐오와 비교하면 아마 과거 군대vs출산 론에서 느끼는 남성의 짜증은 비교도 안될정도로 여성은 절망할 수 밖에 없겠다 싶습니다.
왠지 이야기해야 될 부분인 것 같은데요. 조현병은 정신분열증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자 새롭게 만들어낸 조어입니다. 의사들은 전부 schizophrenia 혹은 스키조라고 부르고 있어요. 정신과 의사 사이에서는 조현병이라는 말이 편견을 이기는데 그닥 도움을 주지도 않고 병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의미에서 정신분열증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문자는 그렇게 쓰고 스키조라고 읽어요.
친구 아버님의 사례는 진단을 내리기 매우 어려운 경우입니다. 지금도 그런데 당시에는 더 그랬을 겁니다. 뭐냐면 ... 더 보기
친구 아버님의 사례는 진단을 내리기 매우 어려운 경우입니다. 지금도 그런데 당시에는 더 그랬을 겁니다. 뭐냐면 ... 더 보기
왠지 이야기해야 될 부분인 것 같은데요. 조현병은 정신분열증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자 새롭게 만들어낸 조어입니다. 의사들은 전부 schizophrenia 혹은 스키조라고 부르고 있어요. 정신과 의사 사이에서는 조현병이라는 말이 편견을 이기는데 그닥 도움을 주지도 않고 병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의미에서 정신분열증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문자는 그렇게 쓰고 스키조라고 읽어요.
친구 아버님의 사례는 진단을 내리기 매우 어려운 경우입니다. 지금도 그런데 당시에는 더 그랬을 겁니다. 뭐냐면 스키조는 강남역 살인 사건의 범인과 마찬가지로 사춘기나 20대 초반의 남성에서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사례고 여성은 30대 초반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정신과적 병력이 없는 상태에서 고령에 생겼고 PTSD가 생겼고 정신증의 증상이 동반된 상황일 겁니다. 아마 경제적 이유로도 명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정신분열증으로 보았을 수도 있고 그랬다고 하더라도 전형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런 환자가 아무런 맥락도 없이 전라도 사람에 대한 피해 망상을 겪고 있을 때 사회문화적인 영향이 작용했을 거라고 추측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또 정신증을 겪고 있는 환자의 피해 망상에 대하여 치료하는 입장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취해야 할 것은 공감하거나 이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자들이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어라거나 전라도 사람한테 사기 당한 적 있어요라는 질문이 피해 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전문적이고 섬세한 영역이지만, 아시죠? 의료수가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현실에서 그런 의료적 혜택을 받기는 커녕 기본적인 관리조차 어렵습니다.
인문학적 접근으로 이러한 소수자 정서에 대해 접근하는 건 또 쓰잘데기 없이 소환되는 프로이트가 기원입니다. 그런데 프로이트가 치료했던 것은 정신증이 아니라 신경증입니다. 신경증은 카우치에 하는 정신분석이나 상담치료로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증에서는 금기증입니다. 고혈압 환자한테 혈압을 높이는 약을 쓰면 안되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철저하게 약물 치료와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친구 아버님 사례 같은 경우에는 PTSD가 동반되었고 전형적인 것이 아니니 더 다양한 접근이 요구되지만 아마 그런 치료가 교과서에 쓰이기도 전일 겁니다.
정신분열증 환자가 겪는 정신증의 증상에 따라 재작년까지 분류를 했었는데 그 분류를 폐기시켰습니다. 피해망상, 질투, 자기과시 등으로 나누었는데 이 내용에 집중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경우는 성경 따위의 종교적 텍스트에 집착하는 것인데 강남역 살인 사건의 범인을 정형화시키면 "성경을 읽다보니 하나님이 여성은 다 죽어야 된다고 말씀하셔서 죽였다"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이 정신증의 내용이 사회문화적 영향에 얼마나 좌지우지되는지는 함부로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정신과 의사들은 이 부분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더더 전문적인 영역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아마 여성 혐오 정서가 팽배하여 이 사건이 벌어졌다는 관점, 젊은 남성들의 피해 의식 같은 건 우리에게 친숙한 텍스트적 맥락으로 신경증에 대한 접근일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과학적 진실과 거꾸로 가는 것 같아서 좀 우려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받아들이는 반응과 담론의 형성 과정은 분명 신경증적입니다. [문학이 가능하게 해주는] 그 방법으로 접근해야 진실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 아버님의 사례는 진단을 내리기 매우 어려운 경우입니다. 지금도 그런데 당시에는 더 그랬을 겁니다. 뭐냐면 스키조는 강남역 살인 사건의 범인과 마찬가지로 사춘기나 20대 초반의 남성에서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사례고 여성은 30대 초반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정신과적 병력이 없는 상태에서 고령에 생겼고 PTSD가 생겼고 정신증의 증상이 동반된 상황일 겁니다. 아마 경제적 이유로도 명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정신분열증으로 보았을 수도 있고 그랬다고 하더라도 전형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런 환자가 아무런 맥락도 없이 전라도 사람에 대한 피해 망상을 겪고 있을 때 사회문화적인 영향이 작용했을 거라고 추측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또 정신증을 겪고 있는 환자의 피해 망상에 대하여 치료하는 입장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취해야 할 것은 공감하거나 이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자들이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어라거나 전라도 사람한테 사기 당한 적 있어요라는 질문이 피해 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전문적이고 섬세한 영역이지만, 아시죠? 의료수가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현실에서 그런 의료적 혜택을 받기는 커녕 기본적인 관리조차 어렵습니다.
인문학적 접근으로 이러한 소수자 정서에 대해 접근하는 건 또 쓰잘데기 없이 소환되는 프로이트가 기원입니다. 그런데 프로이트가 치료했던 것은 정신증이 아니라 신경증입니다. 신경증은 카우치에 하는 정신분석이나 상담치료로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증에서는 금기증입니다. 고혈압 환자한테 혈압을 높이는 약을 쓰면 안되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철저하게 약물 치료와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친구 아버님 사례 같은 경우에는 PTSD가 동반되었고 전형적인 것이 아니니 더 다양한 접근이 요구되지만 아마 그런 치료가 교과서에 쓰이기도 전일 겁니다.
정신분열증 환자가 겪는 정신증의 증상에 따라 재작년까지 분류를 했었는데 그 분류를 폐기시켰습니다. 피해망상, 질투, 자기과시 등으로 나누었는데 이 내용에 집중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경우는 성경 따위의 종교적 텍스트에 집착하는 것인데 강남역 살인 사건의 범인을 정형화시키면 "성경을 읽다보니 하나님이 여성은 다 죽어야 된다고 말씀하셔서 죽였다"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이 정신증의 내용이 사회문화적 영향에 얼마나 좌지우지되는지는 함부로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정신과 의사들은 이 부분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더더 전문적인 영역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아마 여성 혐오 정서가 팽배하여 이 사건이 벌어졌다는 관점, 젊은 남성들의 피해 의식 같은 건 우리에게 친숙한 텍스트적 맥락으로 신경증에 대한 접근일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과학적 진실과 거꾸로 가는 것 같아서 좀 우려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받아들이는 반응과 담론의 형성 과정은 분명 신경증적입니다. [문학이 가능하게 해주는] 그 방법으로 접근해야 진실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 저는 그대로에요.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는 거죠. 나중에 AMA에서 속여 봐야겠다. ㅋㅋㅋㅋ
이렇게 통찰이나 심상을 가지고 쓰는 글쓰기는 친절함이나 감성적 공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내용이 많아도 말하는 듯이 쓰게 되고요.
요즘에 유행하는 사피엔스나 빅 히스토리 같은 게 이런 글이라고 생각해요. 그 정도 통찰이 있다면 통찰 자체로 책임감이 있겠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책임감이 있는 글쓰기는 역시 학문적 글쓰기에요. 제 생각이 옳든 아니든... 무슨 제가 원로 교수쯤 되어서 쓰는 칼럼이 아닌 ... 더 보기
이렇게 통찰이나 심상을 가지고 쓰는 글쓰기는 친절함이나 감성적 공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내용이 많아도 말하는 듯이 쓰게 되고요.
요즘에 유행하는 사피엔스나 빅 히스토리 같은 게 이런 글이라고 생각해요. 그 정도 통찰이 있다면 통찰 자체로 책임감이 있겠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책임감이 있는 글쓰기는 역시 학문적 글쓰기에요. 제 생각이 옳든 아니든... 무슨 제가 원로 교수쯤 되어서 쓰는 칼럼이 아닌 ... 더 보기
ㅋㅋㅋㅋ 저는 그대로에요.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는 거죠. 나중에 AMA에서 속여 봐야겠다. ㅋㅋㅋㅋ
이렇게 통찰이나 심상을 가지고 쓰는 글쓰기는 친절함이나 감성적 공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내용이 많아도 말하는 듯이 쓰게 되고요.
요즘에 유행하는 사피엔스나 빅 히스토리 같은 게 이런 글이라고 생각해요. 그 정도 통찰이 있다면 통찰 자체로 책임감이 있겠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책임감이 있는 글쓰기는 역시 학문적 글쓰기에요. 제 생각이 옳든 아니든... 무슨 제가 원로 교수쯤 되어서 쓰는 칼럼이 아닌 이상, 통찰은 순간이고 증명과 레퍼런스는 평생의 고통이겠죠. 그런 글 아니면 쓰면 안 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기분이에요. 그냥 아무렇게 던지는 내 생각들을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자꾸 제 스스로 상처만 받는 것 같아서요.
삼공파일 닉네임으로 쓴 글들에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ㅋㅋ 무언가 예리함이나 찌르는 듯한 그런 것이 있었을 것 같아요. 골방에서 혼자 글쓰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게 느끼겠지만 저도 그런 날카로움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날카로움 자체로 반짝반짝 빛날 수도 있지만 그걸로 뭔가 조각해서 작품을 내놓지 않으면 그냥 칼일 뿐이죠. 아직 있지도 않지만 의사 면허(취득 예정 ㅋㅋㅋㅋ)를 따기로 한 것도 제 정신이나 의식에 큰 영향을 주었고요.
여자친구는 이러한 제 고뇌를 저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어서 달라졌다는 얘기는 안합니다 ㅋㅋ
이렇게 통찰이나 심상을 가지고 쓰는 글쓰기는 친절함이나 감성적 공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내용이 많아도 말하는 듯이 쓰게 되고요.
요즘에 유행하는 사피엔스나 빅 히스토리 같은 게 이런 글이라고 생각해요. 그 정도 통찰이 있다면 통찰 자체로 책임감이 있겠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책임감이 있는 글쓰기는 역시 학문적 글쓰기에요. 제 생각이 옳든 아니든... 무슨 제가 원로 교수쯤 되어서 쓰는 칼럼이 아닌 이상, 통찰은 순간이고 증명과 레퍼런스는 평생의 고통이겠죠. 그런 글 아니면 쓰면 안 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기분이에요. 그냥 아무렇게 던지는 내 생각들을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자꾸 제 스스로 상처만 받는 것 같아서요.
삼공파일 닉네임으로 쓴 글들에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ㅋㅋ 무언가 예리함이나 찌르는 듯한 그런 것이 있었을 것 같아요. 골방에서 혼자 글쓰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게 느끼겠지만 저도 그런 날카로움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날카로움 자체로 반짝반짝 빛날 수도 있지만 그걸로 뭔가 조각해서 작품을 내놓지 않으면 그냥 칼일 뿐이죠. 아직 있지도 않지만 의사 면허(취득 예정 ㅋㅋㅋㅋ)를 따기로 한 것도 제 정신이나 의식에 큰 영향을 주었고요.
여자친구는 이러한 제 고뇌를 저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어서 달라졌다는 얘기는 안합니다 ㅋㅋ
성비불균형으로 도태되는 남성부류가 생길 때 이들이 가는 길은 둘 중 하나일 거예요. 하나는 일본처럼 개인주의적인 초식남이 되는 것, 다른 하나는 남성들 간의 경쟁에서 탈락하고 나서 여성에게 반감을 가지는 남성인데, 전자는 비폭력, 후자는 여성에게 폭력적이에요. 일본남자들이 비폭력적으로 초식남화된 건 오로지 개방적인 성문화가 출구역할을 했기 때문인지, 단지 한국만큼이나 성비불균형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인지.. 둘 다 아니면 한국남성들이 유독 폭력적이란 말인건지..
일본식 초식남은 도태된 이미지는 아니에요. 결국 자신을 가장 사... 더 보기
일본식 초식남은 도태된 이미지는 아니에요. 결국 자신을 가장 사... 더 보기
성비불균형으로 도태되는 남성부류가 생길 때 이들이 가는 길은 둘 중 하나일 거예요. 하나는 일본처럼 개인주의적인 초식남이 되는 것, 다른 하나는 남성들 간의 경쟁에서 탈락하고 나서 여성에게 반감을 가지는 남성인데, 전자는 비폭력, 후자는 여성에게 폭력적이에요. 일본남자들이 비폭력적으로 초식남화된 건 오로지 개방적인 성문화가 출구역할을 했기 때문인지, 단지 한국만큼이나 성비불균형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인지.. 둘 다 아니면 한국남성들이 유독 폭력적이란 말인건지..
일본식 초식남은 도태된 이미지는 아니에요. 결국 자신을 가장 사랑하기로 결심한 사람일 거예요. 한국에도 초식남들이 있어요. 그리고 다른 부류가 있어요. 스스로가 성비불균형의 저주로 데이트시장에서 을의 위치로 강등당했음을 분노하는 부류예요. 한국에서 소위 데이트시장에서 도태되었다고 일컬어지는 부류는 수컷들 사이의 경쟁에서 탈락하고 엄한 여성에 반감을 가지는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것 같아요. 데이트시장에서 갑질하는 여성들에게서 피해입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일본은 비폭력적 초식남이 대세라면 왜 한국은 그 반대가 우위를 차지하나를 짚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끝간데없이 개방적인 성문화때문인건지.. 그게 답이라면 들여왔으면 한다는...
+근데 임자 없으면 다 도태된 것처럼 들려서 대단히 실례.. 세상엔 무성애자도 있고 오로지 인연이 닿지 않는 이들도 있고..
일본식 초식남은 도태된 이미지는 아니에요. 결국 자신을 가장 사랑하기로 결심한 사람일 거예요. 한국에도 초식남들이 있어요. 그리고 다른 부류가 있어요. 스스로가 성비불균형의 저주로 데이트시장에서 을의 위치로 강등당했음을 분노하는 부류예요. 한국에서 소위 데이트시장에서 도태되었다고 일컬어지는 부류는 수컷들 사이의 경쟁에서 탈락하고 엄한 여성에 반감을 가지는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것 같아요. 데이트시장에서 갑질하는 여성들에게서 피해입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일본은 비폭력적 초식남이 대세라면 왜 한국은 그 반대가 우위를 차지하나를 짚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끝간데없이 개방적인 성문화때문인건지.. 그게 답이라면 들여왔으면 한다는...
+근데 임자 없으면 다 도태된 것처럼 들려서 대단히 실례.. 세상엔 무성애자도 있고 오로지 인연이 닿지 않는 이들도 있고..
기아트윈스님 댓글부터 이어진 이야기인데... 연애가 자유 경쟁 시장 같은 거라는 환상 때문일까요? 연애라는 건 사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랑 우연한 계기고 특별한 관계를 맺고 발전시켜나가는 건데, 이게 막 외모, 직업 같은 걸로 등급을 매기고 매력 같은 것까지 삼국지 게임처럼 계산해서 서울대부터 가장 후진대까지 순서대로 입학하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잖아요? 자유 경쟁 시장을 받아들이는 문화권에 따라서 결론이 다른 것 같은데 한국은 입시랑 비슷하게 결론 내려 버린 것 같아요. 서울대 망국론!... 이런 거랄까요? 일본 사람들은 도쿄대 출신을 존경해... 이런 몹쓸 인상 비평을 해봅니다.
미셸 우엘벡이라는 프랑스 작가가 쓴 [소립자]라는 소설이 있어요ㅋㅋ 이거 읽고 해본 생각입니다.
미셸 우엘벡이라는 프랑스 작가가 쓴 [소립자]라는 소설이 있어요ㅋㅋ 이거 읽고 해본 생각입니다.
아, 잘 짚어주셨는데 조현병은 제가 자의적으로 그렇게 부른 거고요. 친구는 '정신병'이라고 했어요. 사실 어떤 진단을 받으셨는지 확실히 몰라요. 나는 막 언피씨한 사람은 아니다 하는 뜻으로 그렇게 쓴거임...;;
제가 친구 아버님 사건을 떠올렸던 건 두 사건이 여성과 호남이라는 대표적인 정치적 소수집단과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정신증 환자들은 그 사회의 정치적 무의식을 드러내는 리트머스 종이 같은 존재잖아요. 비유하자면 물에 잠긴 가장 얇고 연약한 종이에 그 물(사회)의 구조가 투영되는데, 의사들은 이 종이가 찢어지지 ... 더 보기
제가 친구 아버님 사건을 떠올렸던 건 두 사건이 여성과 호남이라는 대표적인 정치적 소수집단과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정신증 환자들은 그 사회의 정치적 무의식을 드러내는 리트머스 종이 같은 존재잖아요. 비유하자면 물에 잠긴 가장 얇고 연약한 종이에 그 물(사회)의 구조가 투영되는데, 의사들은 이 종이가 찢어지지 ... 더 보기
아, 잘 짚어주셨는데 조현병은 제가 자의적으로 그렇게 부른 거고요. 친구는 '정신병'이라고 했어요. 사실 어떤 진단을 받으셨는지 확실히 몰라요. 나는 막 언피씨한 사람은 아니다 하는 뜻으로 그렇게 쓴거임...;;
제가 친구 아버님 사건을 떠올렸던 건 두 사건이 여성과 호남이라는 대표적인 정치적 소수집단과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정신증 환자들은 그 사회의 정치적 무의식을 드러내는 리트머스 종이 같은 존재잖아요. 비유하자면 물에 잠긴 가장 얇고 연약한 종이에 그 물(사회)의 구조가 투영되는데, 의사들은 이 종이가 찢어지지 않게끔 보호해야 할 것이고, 구경꾼들은 그 종이에 떠오른 무늬(구조)를 보게 되죠. 그 무늬가 '여성혐오'를 가리킨다는 것은 명백하지만 종이와 무늬 사이에 어떤 필연적 관련성은 없어요. 제가 안타까웠던 건 범인이 의식적으로 여성을 혐오했어야만 여성혐오 범죄라고 부를 수 있다는 식의 논리(여성혐오가 아니다)이기도 하고, 역으로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라는 그의 증언에 특별한 가중치를 두어야 한다(여성혐오다)는 식의 논리이기도 해요. 종이가 문제가 아니라 무늬가 문제인 것인데...
어쨌든 무늬를 보려면 종이부터 눈에 들어와야 할 것 같아서 친구 아버님의 전사를 좀 길게 쓴 거예요. 아버님에게 감정이입을 할 필요는 전혀 없죠. 신학생이라든가 노숙 생활 같은 범인의 전사에 감정이입할 필요가 없듯이. 날카로운 리틀미(구 삼공파일) 님의 식견에 차지 않는 뭔가가 있는 거 같아서 부연 설명을 붙였는데 아 뭔가 이렇게 섬세한 거 너무 좋아요 궁시렁궁시렁.
예전엔 어땠길래 흠... 좀 궁금하네요 착한 의대생인 줄 알고 있는뎅 ㅋㅋ
제가 친구 아버님 사건을 떠올렸던 건 두 사건이 여성과 호남이라는 대표적인 정치적 소수집단과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정신증 환자들은 그 사회의 정치적 무의식을 드러내는 리트머스 종이 같은 존재잖아요. 비유하자면 물에 잠긴 가장 얇고 연약한 종이에 그 물(사회)의 구조가 투영되는데, 의사들은 이 종이가 찢어지지 않게끔 보호해야 할 것이고, 구경꾼들은 그 종이에 떠오른 무늬(구조)를 보게 되죠. 그 무늬가 '여성혐오'를 가리킨다는 것은 명백하지만 종이와 무늬 사이에 어떤 필연적 관련성은 없어요. 제가 안타까웠던 건 범인이 의식적으로 여성을 혐오했어야만 여성혐오 범죄라고 부를 수 있다는 식의 논리(여성혐오가 아니다)이기도 하고, 역으로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라는 그의 증언에 특별한 가중치를 두어야 한다(여성혐오다)는 식의 논리이기도 해요. 종이가 문제가 아니라 무늬가 문제인 것인데...
어쨌든 무늬를 보려면 종이부터 눈에 들어와야 할 것 같아서 친구 아버님의 전사를 좀 길게 쓴 거예요. 아버님에게 감정이입을 할 필요는 전혀 없죠. 신학생이라든가 노숙 생활 같은 범인의 전사에 감정이입할 필요가 없듯이. 날카로운 리틀미(구 삼공파일) 님의 식견에 차지 않는 뭔가가 있는 거 같아서 부연 설명을 붙였는데 아 뭔가 이렇게 섬세한 거 너무 좋아요 궁시렁궁시렁.
예전엔 어땠길래 흠... 좀 궁금하네요 착한 의대생인 줄 알고 있는뎅 ㅋㅋ
환자 개인의 정신질환을 사회적으로 확대 재해석하는 것 특히나 환자의 병력도 모르고 내용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며칠만에 정부가 발표하거나 사람들이 확대 추측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사건난지 며칠만에 여성혐오이고 혐오관련 범죄인것처럼 담론들이 나오는 것 자체가 놀랍습니다. 한편 이런 담론이 퍼지는 현상은 사회에 깔려있는 차별에 대한 분노의 표출의 한 방법 이겠지요.
미디어나 일반인들(댓글을 쓰는 이들)이 피의자가 실제로 사회적 불만이 있었는지 여성혐오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아직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이 특정사건과... 더 보기
미디어나 일반인들(댓글을 쓰는 이들)이 피의자가 실제로 사회적 불만이 있었는지 여성혐오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아직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이 특정사건과... 더 보기
환자 개인의 정신질환을 사회적으로 확대 재해석하는 것 특히나 환자의 병력도 모르고 내용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며칠만에 정부가 발표하거나 사람들이 확대 추측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사건난지 며칠만에 여성혐오이고 혐오관련 범죄인것처럼 담론들이 나오는 것 자체가 놀랍습니다. 한편 이런 담론이 퍼지는 현상은 사회에 깔려있는 차별에 대한 분노의 표출의 한 방법 이겠지요.
미디어나 일반인들(댓글을 쓰는 이들)이 피의자가 실제로 사회적 불만이 있었는지 여성혐오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아직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이 특정사건과 연관시켜서 혐오나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현상은 결국 사람들의 피로감과 여성들이나 남성들이 가지는 부당함 성차별을 제대로 사회에 표출할 수 있는 대화의 통로가 전혀 없어서 이런 형태로 나오는 것 같아요.
건강하지 않지만 이 현상이 오히려 그만큼 누적되어 있는 성차별에 대한 자정역할을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기도 하지만, 한편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가족들과 개인으로 화살이 가는 것은 막아야한다고 봐요.
다른이야기지만..
미디어에서 제대로된 윤리의식이 있는지 싶어요. 질문을 할때도 말을 가려서 해야하며 언론에 자살기사나 이런 범죄사건에 대한 기사를 구체적으로 내지 않아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미디어가 사람들에게 잘못된 그릇된 인식을 조장하는 것 같아요. 시청률 높이기처럼 자극적인 말로 기사를 뽑고 전문가 패널들에게 질문을 희극적으로 하는것이지요. 한편 드라마나 예능에서는 엄청난 언어폭력이나 물리적폭력이 자행되는데도 그걸 희극화시켜서 사람들에게 성폭력 나이 직장내 시가족내 종교 계층에 대한 차별 폭력에 대하여 무디어지도록 훈련시키는 걸 보면 웃기지도 않습니다. 헉슬리의 디스토피아가 재현되어있는 것 같아요.세뇌교육을 받는것도 정도껏이지 말이에요.
이번 사건도 평소에 세뇌교육으로 무디게 살다가 메갈리어 진보여성주의자들이 옆구리를 찔러서 억압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는 것 같은데요. 이번 사건과는 연결시키지말고 원론적으로 사회의 건강함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어디서 사회적 치유를 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게 더 생산적인 것 같아요. 늘 시끄럽게 문제제기만 실컷 하다가 결국 소수자들의 의견은 의견대로 끝나고 진전이 없이 끝나는 걸 막아야하지요. 법적으로 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고 남성 여성의 건강한 성 정체성 건설이 필요한것이겠지요.
왜 밤늦게까지 장사를 해서 문제를 야기시키는지 상업지구 주거지구 구별도 없고 밤 10시 이후에는 소음금지 같은 기본 인권이 전혀 지켜지지도 관심받지도 못하는 사회가된
원인을 찾아서 법적으로 안전하게 제도를 마련해야한다고 봐요. 일제시대 매국노들이 일을 제대로 안하고 노론 소론 당파싸움이 아직도 계속되는 듯..국민들만 힘든 것 같아요.
제발.. 국민들을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국회로 들어갔으면 해요. 역사책 읽기가 무서워요..너무 현재랑 모습이 같으니깐요. 발전이 없어요.
제 글도 쓰다보니 혐오글이네요. 에그...
미디어나 일반인들(댓글을 쓰는 이들)이 피의자가 실제로 사회적 불만이 있었는지 여성혐오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아직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이 특정사건과 연관시켜서 혐오나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현상은 결국 사람들의 피로감과 여성들이나 남성들이 가지는 부당함 성차별을 제대로 사회에 표출할 수 있는 대화의 통로가 전혀 없어서 이런 형태로 나오는 것 같아요.
건강하지 않지만 이 현상이 오히려 그만큼 누적되어 있는 성차별에 대한 자정역할을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기도 하지만, 한편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가족들과 개인으로 화살이 가는 것은 막아야한다고 봐요.
다른이야기지만..
미디어에서 제대로된 윤리의식이 있는지 싶어요. 질문을 할때도 말을 가려서 해야하며 언론에 자살기사나 이런 범죄사건에 대한 기사를 구체적으로 내지 않아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미디어가 사람들에게 잘못된 그릇된 인식을 조장하는 것 같아요. 시청률 높이기처럼 자극적인 말로 기사를 뽑고 전문가 패널들에게 질문을 희극적으로 하는것이지요. 한편 드라마나 예능에서는 엄청난 언어폭력이나 물리적폭력이 자행되는데도 그걸 희극화시켜서 사람들에게 성폭력 나이 직장내 시가족내 종교 계층에 대한 차별 폭력에 대하여 무디어지도록 훈련시키는 걸 보면 웃기지도 않습니다. 헉슬리의 디스토피아가 재현되어있는 것 같아요.세뇌교육을 받는것도 정도껏이지 말이에요.
이번 사건도 평소에 세뇌교육으로 무디게 살다가 메갈리어 진보여성주의자들이 옆구리를 찔러서 억압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는 것 같은데요. 이번 사건과는 연결시키지말고 원론적으로 사회의 건강함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어디서 사회적 치유를 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게 더 생산적인 것 같아요. 늘 시끄럽게 문제제기만 실컷 하다가 결국 소수자들의 의견은 의견대로 끝나고 진전이 없이 끝나는 걸 막아야하지요. 법적으로 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고 남성 여성의 건강한 성 정체성 건설이 필요한것이겠지요.
왜 밤늦게까지 장사를 해서 문제를 야기시키는지 상업지구 주거지구 구별도 없고 밤 10시 이후에는 소음금지 같은 기본 인권이 전혀 지켜지지도 관심받지도 못하는 사회가된
원인을 찾아서 법적으로 안전하게 제도를 마련해야한다고 봐요. 일제시대 매국노들이 일을 제대로 안하고 노론 소론 당파싸움이 아직도 계속되는 듯..국민들만 힘든 것 같아요.
제발.. 국민들을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국회로 들어갔으면 해요. 역사책 읽기가 무서워요..너무 현재랑 모습이 같으니깐요. 발전이 없어요.
제 글도 쓰다보니 혐오글이네요. 에그...
범인이 신학생인데
신학생들이 하는 기도중에 좋은 목사 사모를 달라는 기도가 있습니다. 다 그런다는건 아니지만.
어느 신학교에서 교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 결혼은 좋은 목사사모 될 사람과 하는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목사사모들이 교회일을 내일처럼 자녀교육도 모범적으로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돈도 좀 벌어오면 좋고라는 기대를 남편에게 받고있습니다.
많은 목사부인들이 목사남편에게 맞고삽니다. 이걸 기독교일각에서는 가정과 일터가 구분되지않는 개척교회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하지만
걍 목사... 더 보기
신학생들이 하는 기도중에 좋은 목사 사모를 달라는 기도가 있습니다. 다 그런다는건 아니지만.
어느 신학교에서 교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 결혼은 좋은 목사사모 될 사람과 하는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목사사모들이 교회일을 내일처럼 자녀교육도 모범적으로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돈도 좀 벌어오면 좋고라는 기대를 남편에게 받고있습니다.
많은 목사부인들이 목사남편에게 맞고삽니다. 이걸 기독교일각에서는 가정과 일터가 구분되지않는 개척교회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하지만
걍 목사... 더 보기
범인이 신학생인데
신학생들이 하는 기도중에 좋은 목사 사모를 달라는 기도가 있습니다. 다 그런다는건 아니지만.
어느 신학교에서 교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 결혼은 좋은 목사사모 될 사람과 하는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목사사모들이 교회일을 내일처럼 자녀교육도 모범적으로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돈도 좀 벌어오면 좋고라는 기대를 남편에게 받고있습니다.
많은 목사부인들이 목사남편에게 맞고삽니다. 이걸 기독교일각에서는 가정과 일터가 구분되지않는 개척교회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하지만
걍 목사와 목사부인의 넘을 수 없는 신분적차이 즉 여성혐오로 보입니다. 부름받아 나선 이몸위해 셋다해야하거늘 셋은 커녕 누구도 시집조차 안오니 여성에게 혐오감이 들어 죽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랑받지 못하여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랑할줄 몰라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것이 어떤 개인적 조건과 만나 살인으로 표현된거죠.
신학생들이 하는 기도중에 좋은 목사 사모를 달라는 기도가 있습니다. 다 그런다는건 아니지만.
어느 신학교에서 교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 결혼은 좋은 목사사모 될 사람과 하는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목사사모들이 교회일을 내일처럼 자녀교육도 모범적으로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돈도 좀 벌어오면 좋고라는 기대를 남편에게 받고있습니다.
많은 목사부인들이 목사남편에게 맞고삽니다. 이걸 기독교일각에서는 가정과 일터가 구분되지않는 개척교회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하지만
걍 목사와 목사부인의 넘을 수 없는 신분적차이 즉 여성혐오로 보입니다. 부름받아 나선 이몸위해 셋다해야하거늘 셋은 커녕 누구도 시집조차 안오니 여성에게 혐오감이 들어 죽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랑받지 못하여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랑할줄 몰라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것이 어떤 개인적 조건과 만나 살인으로 표현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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