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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8/24 07:58:26
Name   Ben사랑
Subject   1) 테마레마, RST 활용한 독해모델의 개괄과 참고할 책,논문들 소개
저번에
https://redtea.kr/pb/pb.php?id=recommended&no=247
위의 글에서 한바탕 수능 영어 지문의 독해 가지고 난리가 났었죠.
그때
https://redtea.kr/?b=7&n=1395&c=12223
위와 같이 지문을 분석하고 독해했었는데요,


원래 3~4년 후에 언어학적, 사회과학적, 자연과학적 지식이 (나름) 충분하게 되었을 때, 한꺼번에 테마레마와 RST도 소개하려고 했는데,
3~4년은 너무 시간이 길어서,
지금은 제대로 된 설명은 자세히는 안 드릴 것이고 그 개괄적인 설명만 드릴 것이고, 대신에 테마레마와 RST에 대해서 디테일적으로 배울 수 있는 책과 논문을 소개하려고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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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레마는
1. 화자가 독자에게 '어떤 대상(테마)'에 대해서 '그 대상이/을 무엇이다/어떠하다/어찌하다(레마)라는 가치있는 정보을 말하고자 하는구나,'를 (독자가 그 내용과 맥락으로부터 추론하여) 동적으로 집중, 분절하여 연결하는 텍스트언어학적 기법입니다.
이 '어떤 대상'은 테마입니다. 즉, 우리말로 화제입니다.
이 '어떤 대상'은 화자와 독자 간에 '이미 알고 있다고 합의된 것'입니다.(known)
혹은 이 '어떤 대상'은 화자와 독자에게 '새롭지 않은 낡은 정보'입니다. 즉 정보 가치가 떨어집니다. 새롭지 않은 말을 또 하니까.(old)
이 '어떤 대상'은 어떤 명칭, 대상의 형태를 띱니다.
이 '어떤 대상'간에도 상위 테마, 하위 테마가 있습니다. 더 넓은 범위, 더 높은 위계의 상위 테마가 더 좁은 범위, 더 낮은 위계의 하위 테마 여럿으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레마는 우리말로 초점이며, 화자가 '독자는 아직 이것을 모를 것이라고 여긴다고 추측되는 것(unknown)' 동시에 '독자에게 새로운 정보가 될 것이라고 추측되는 정보(new)'입니다. 레마는 어떤 서술의 형태를 띱니다. 레마들 간에도 RST나 어떤 관계술어적인 상호관계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2. 또한 테마레마에서 가장 정갈한 유형이 있는데, 이 유형은 소수의 테마들로 다수의 레마들을 깔끔하게 묶어주는 겁니다. 저는 최종적으로는 이 유형의 테마레마 구조를 얻기를 선호합니다. 이는 화제 중심의 독해를 하자는 겁니다. 화제 중심으로 여러 정보를 묶자는 겁니다.
위의 1.처럼 그때그때 테마레마들을 판별해가면서 어느 정도 범위까지 독해를 다 한 후에(짧은 단락의 경우, 한 단락 정도?),
이때 이 범위의 내용과 구조가 어렴풋하게 잡혔을텐데, 이때
전체적인 관점에서, 즉 (각각의 진술의 관점이 아니라) 전체 담화의 관점에서 테마와 레마를 분절하여 연결합니다.
가급적이면 소수의 테마들(화제들)로 다수의 레마들을 묶을 수 있게 합니다.


3. (1.을 시행하는 도중에는=>밑에 소개하지만, "선적 표상 과정") 지금 읽는 테마, 레마가 이전에 있었던 어느 테마, 레마와 같은 내용인지, 유사한 내용인지, 상위-하위로 종속되는 내용인지, 비약되지만 하여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내용인지..에 집중하면서, '지금 읽는 독해단위(분절단위)를 이전 글에 있는 독해단위(분절단위)로부터 그 내용을 상속받는 그 양상'에 초점을 맞춥니다.
    (2.를 시행하는 도중에는=>밑에 소개하지만, "면적 표상 과정") 글쓴이가 이 큰 글의 영역에서 과연 전체적인 관점에서, 궁극적으로 어떤 테마에(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에 집중합니다. 그로부터 레마를 묶습니다.


4. 각 레마마다 이 레마는 이 테마에 어떤 의의가 있는것인지 그 책의 텍스트-활자 위에 (메모)하면서 읽습니다. 자신의 관점에서 프레임을 씌우는 거죠. 왜냐하면 하나의 테마에 너무 많은 레마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으면, 각 레마마다 프레임을 씌우지 않으면 그 레마들이 정리가 안 되기 때문에.



1.의 과정은 연필이냐 샤프로,
2.의 과정은 진한 색연필로 하면 좋습니다.

테마레마가 어떤 유형과 도식으로 전개되며, 또 어떤 식으로 그 내용을 상속받는지 등등에 대해서는 밑에 소개하는 책이나 논문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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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T는 글쓴이가 어떤 A명제와 어떤 B명제를 어떤 의미관계로 연결하여서, A명제와 B명제 중에 어느 명제에 힘을 더 실어주는지(글쓴이의 마음이 어느 명제에 더 가 있는지)에 대한 텍스트언어학적 기법입니다. 테마레마 기법이 화제 중심의 독해기법이라면, RST는 독자가 '글쓴이가 어느 명제에 더 가치를 두는지 그 마음을 읽어보겠다'는 독해기법이죠. 즉, 바꾸어 말하면, 자료가 충분치 않거나 맥락이 충분치 않아서 글쓴이의 마음을 명확히 알 수 없는 글의 부분에는 쓸 수 없는 기법입니다. 모든 독해기법에는 각각마다 철학이 있고 또 제한요건(적용영역의 한계)가 있는 법이죠.


RST는 한마디로 말하면 이런 컨셉입니다.

A명제가 B명제를 [Means] 관계로 보조한다.고 독자가 판단내릴 수 있다. => A명제는 B명제에 어떤 수단, 도구적인 것이 됩니다. 혹은 A명제는 B명제의 실현을 위한 메커니즘적인 것이 되죠.(의미관계) => A명제는 B명제에 보조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A명제는 B명제에 대한 보조 명제일 뿐이지만, [Means]관계는 Subject Matter Relations관계이기 때문에, A명제는 잊어버려도 될 만큼 (일단 원칙상으로는) 가벼운 가중치의 명제가 아닙니다. 최종적으로 글을 요약할 때 기억해야 한다는 거죠. 대체적으로 요약문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겁니다.(의미관계로부터 힘관계를 판단내릴 수 있다.)

위와 같이, A명제보다 B명제가 힘이 세다고 판단내려졌습니다. 또 다른 글의 영역에서, C명제보다 D명제가 힘이 세다고 판단내려졌습니다. 어찌어찌 해서 B명제와 D명제 간의 수사관계를 고려할 경우가 생겼습니다. 이때 B명제보다 D명제가 힘이 세다고 판단내려졌습니다. .... 이렇게 더 중요한 명제들을 찾아 올라가는 거죠. 그렇게 해서 어떤 글의 부분적인 영역에서 가장 힘센 명제를 찾을 수 있고, 또 힘센 명제와 힘약한 명제 간의 힘관계, 수사적인 의미관계들이 이루는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RST는 A명제와 B명제가 왜 그런 관계인지 그 판단의 이유는 제공하지 않습니다.(그 판단의 이유가 될만한 것들은 일단 해당 문서가 속한 학문분야 고유의 논리, 또 맥락, 그리고 텍스트언어학text linguistics의 텍스트성, 담화분석discourse analysis적 독해방식의 기반이 되는 철학들 등등이 있겠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자신만의 언어학적 감(感)이 있겠죠.) 다만, RST에는 여러 수사적인 관계들([Means]관계, [Interpretation]관계,...등등)이 있고, 이런 수사 관계들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한정된 선택지들 가운데서 우리가 A명제와 B명제 간의 수사적인 관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범주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거죠. (말도 안 되는 비유이긴 하지만,) 막연하게 글로 써야 하는 주관식보다 선택지가 한정된 객관식이 쉽잖아요?

RST 수사 관계의 종류에 대해서는 다음 글 참고. 글을 이 글 포함해서 두 개를 올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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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봉 교수님의 모델에서, 자신의 책(밑에 소개)에서, 테마레마를 일단 중심으로 글의 구조를 짜면서 독해를 하고, 중간중간에 또 최종적으로 RST를 거기에 곁들이는 식으로 독해를 하면 좋다는 결론이 내릴 수 있습니다. 각 테마와 레마들의 수사적인 관계를 RST로 엮으면서, 각 테마와 레마 간에 글쓴이의 의도를 느낄 수 있는 매개체가 되는 RST관계를 추가시키는 거죠. 그리고 이 테마레마의 화제 중심 구조와 RST의 수사적 구조를 모두 고려해서 분절구조의 도식을 그립니다. 그냥 가장 힘센 화제를 중심으로 힘센 화제 -> 힘약한 화제 -로 뻗어나가는 트리tree 모양의 graphic organizer 생각하시면 됩니다. 화제들 간에 상하 관계가 있는 것, 각 레마마다 프레임을 씌운 것, 또 RST의 힘관계 이 모든 것이 분절구조의 도식을 확립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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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밑에 소개될 김도남님의 표상 방식이 정말 독해할 때 본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이미지 표상, 스키마 표상, 명제 표상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고 계세요.

이미지 표상은 자기 머릿속에 어떤 심상 공간을 설정해놓고 독자가 그 안에서 뛰어다니면서 표상하는 것이고요.
스키마 표상은 선지식을 활용하여 표상하는 것이고요,
명제 표상은 언어학적인 혹은 추상적인 개념의 형태로 표상하는 것입니다.
각 표상마다 적용되는 영역이 다르죠.


특히 명제 표상에 대해서 제 나름의 논리로 설명드리자면,

점적 표상 - 지금 읽을 각 어구들을 읽을 때, 그것들을 대충 의미론적 혹은 통사론적으로 분절하여 밑줄치고 그 어구의 이해가 요구하는 단편적인 언어학적 지식 및 관련 분야의 선지식 및 그 맥락 하에서 대충 생각하고 넘어감.
=>
선적 표상 - 점적 표상된 각 어구들을 관련한 언어학적 지식 및 관련 분야의 선지식 및 그 맥락 하에서 한번에 둘씩 짝지어서 1:1 matching(테마레마, RST)하면서 의미를 이해해나감.
=>
지금 독해하고 있는 글의 영역의 구조와 내용이 서서히 보이게 되는 단계에 이르름. 어느정도 가정적으로 짐작되는 단계에 이르름.
=>
면적 표상 - 지금 독해하고 있는 글의 영역을, 그 하위 영역 여럿으로 덩어리지어 쪼개면서(의미론적으로 서로 긴밀히 응집해있는(즉, 하나의 부분적으로 큰 의미단위를 형성하고 있는 글의 덩어리 각각으로 쪼개라는 것) 전체적인 담화 관점에서 테마레마와 RST관계를 새로 조직함.
=>
지금 독해하고 있는 글의 영역의 구조와 내용이 확립됨. 물론 다른 독해하고 있는 글의 영역의 표상에 의해 수정될 여지가 있지만 하여튼.
=>
입체적 표상 - 지금 독해하고 있는 글의 영역에서, 내가 실제로 실생활에, 현실에 쓸만한 정보 혹은 내가 지(知)적으로 관심있는 정보만을 명시적으로 뽑고, 그 이외의 정보들은 대충 두리뭉실하게 처리한다. 인간이 그 모든 정보들을 다 동시에 뚜렷하게 생각할 수 있을만큼 똑똑하지 않기 때문이다.
=> 다른 글의 영역도 다 독해한다. 때에 따라 다른 글의 영역에 의해서 이 글을 독해한 것에 스키마적인 수정이 들어갈 수 있다. 이 글 전체의 독해 끝.
=> 실생활에, 현실에, 나의 생각의 지평에 이 글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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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제가 실제로 독해할 때 책의 각 구절을 분절하고 연결하고 또 메모도 하고 한 사진입니다. 저는 일단 책에 이러한 난도질을 한 후, 별도의 저만의 노트를 꺼내서 여기에 저만의 언어로 다시 요약, 구조화하여 책의 내용 및 생각할 거리를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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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4년 후에 제대로 된 통합적인 언어학적 독해이론을 소개할 건데, 일단 테마-레마와 RST만이라도 아시면 웬만한 비문학적인, 학술적인 쓰여진 문서에 대한 독해에는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이걸 제가 디테일적으로 자세히 가르칠 능력과 시간이 아직은 안 되고, 관심있으신 분은 제가 다음에 소개하는 책과 논문을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텍스트언어학 및 텍스트언어학적 독해모델의 큰 틀을 잡게 해주는 책들 -
고영근 - 텍스트 과학(텍스트언어학의 개괄 설명, 기본개념 설명)
김재봉 - 텍스트 요약 전략에 대한 국어교육학적 연구(테마레마 -> RST -> 분절구조 확립이라는 김재봉 교수만의 독해모델 소개. 단, 설명이 부실하고 또 혼잡하여서, 반드시 다음에 소개하는 논문들을 읽어야 한다.)

-테마레마 관련 논문들 -
이삼형 - 텍스트 구조 분석 연구
오현아 - 표현 문법 관점의 문장 초점화 교육 내용 연구
이희자 - 주제부 전개로 본 텍스트 구성 연구

-RST 관련 웹사이트, 논문들 -
http://www.sfu.ca/rst/01intro/intro.html
http://www.sfu.ca/rst/01intro/definitions.html
윤석민 - RST와 국어의 텍스트 분석
정여훈 - 수사구조이론과 한국어 텍스트 분석의 실제
최승기 - 응집성 관계와 수사구조이론의 인과성과 주관성에 대한 비교 연구

- 표상방법 관련 논문 -
김도남 - 독자의 의미 표상 방법 고찰


대학교 다니시는, 혹은 다니셨던 분들은 자신의 모교로 가셔서 그 모교의 특정 pc에서 논문을 공짜로 다운받으실 수 있는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솔직히 저것보다 더 많은 책과 논문을 읽었지만, 정수만을 뽑자면 저 정도면 테마레마, RST 활용한 독해 관련 공부는 충분할 것 같네요.




테마레마, RST 관련해서 리플로 질문 받습니다. 짧은 답변 정도는 해드릴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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