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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1/02 18:53:22
Name   삼공파일
Subject   아토포스...? 아포토스...?
이인화가 조교를 시켜서 작성한 대리시험지 답안에 [아포토스]라는 단어가 있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그 단어가 네이버 검색 순위에 올랐습니다.

원래 정답은 [아토포스]인데 헷갈려서 아포토스라고 썼고 무심코 정답 처리를 했나 봅니다. 이 소식을 전하는 기사의 대부분은 정유라처럼 무식한 사람이 이런 어려운 용어를 썼을리가 없다는 논조로 씌여져 있습니다.

아토포스가 문학 비평의 용어로 사용된 것은 프랑스의 철학자 롤랑 바르트가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낯선 것이며, 낯선 것은 아토포스라는 말을 하면서부터였다고 합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5082054005&code=990100

아토포스로 검색했다가 보게 된 칼럼입니다. 각종 문화 비평을 많이 하는 엄기호 씨가 쓴 글인데 전개와 구성이 제 글쓰기와 비슷한 것 같아요.

a가 접두사로 쓰이면 부정의 의미가 되고 topos는 장소라는 뜻입니다. 공대생들에게 친숙한 위상학(topology)과 같은 어원이에요. [Atopos]라고 쓰면 그리스어로 "장소가 없는 것"이라는 단어가 되지요. 그런데 라틴어에서는 -os가 아니라 -y가 명사형으로 쓰이기 때문에 영어로는 [Atopy]가 됩니다.

아토피성 피부염(atopical dermatitis)의 아토피와 아토포스는 같은 말인 셈이죠. 아토피성 피부염은 임상적으로 피부가 잘 접히는 곳에 일어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병변 부위를 연령대별로 특정할 수 있지만 처음 명명할 때는 그런 점을 잘 몰랐기 때문에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피부염이라고 불렀답니다. 혈액 속을 돌아다니는 항체 중 하나인 IgE가 증가하면서 이 피부염을 매개하기 때문에 더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네요.

아토피성 피부염이 너무 심하면 국소 스테로이트 크림(topical steroid cream)을 바를 수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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