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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1/06 19:10:43
Name   SNUeng
Subject   자작 시 모음 (삶 - 3)
[기계의 나라]

기계들이돌아가는기계나라
숨가쁘게위잉철컥돌아간다
한치에의오차라도있을수는
없다고하는오래된기계들은
톱니바퀴만을열심히굴린다
그것만이삶의의미가되는양

작은기계들이만들어지고는
큰기계들이세뇌를시작한다
톱니바퀴는너의생명줄이야
다른것들이모두망가졌어도
톱니바퀴만돌린다면너만은
이곳에서살아남을수있단다

싫습니다싫어요하는자들은
사회에서도태당할일만남은
나약하고한심한쓰레기새끼
이사실을명심해두거라아가
너는절대말대답을해선안돼
그게착한기계나라어린이야

어린기계는톱니바퀴를굴려
톱니바퀴속세상을살아갔다
톱니바퀴만을굴려가는생은
정말로따분하고지루했지만
그렇게살수밖에없는나라고
그렇게살지않으면죽는나라

기계의나라

[Chalk Choke]

분필이 매섭게 날아와 꽂힌다
입으로 목으로 속으로

숨막히는 목막힘에
굴복할 수 밖에 없는 마법의 무기

생활을 기록한다는 명목으로
트집을 잡아낸다는 분필가루

시소는 돌이 얹힌 채 움직이지 않는다
그걸 바라보는 촉촉한 눈망울

폭력만 폭력이 아닌것을
아무도 알고 있지 않다

[자승자박]

그럴 수 있어
저럴 수 있어
이럴 수 있어
라는 말 들로
나를 한 마리
바보 놈 만든
둥글 한 점토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조각 칼 집어
마음 속 으로
들어 와 사각
사각 해 버린
물렁 한 이날
나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죄어 온 족쇄
풀어 땅 바닥
버리 곤 말라
붙어 선 오지
말라 고 짖는
하나 의 날카
로운 주 사위
굴려 서 나의
운명 을 점쳐
보니 맙 소사
다시 난 물렁
해질 것 이라
놀라 홱 던져
날리 고 보니
푸욱 저 멀리
쓸쓸 히 주저
앉은 주 사위
잊어 버 린날

[안경 내려쓰기]

정신없이 걷던 와중이었다

낮은 나의 낮은 콧대에
높은 도수 높은 안경이
날카롭게 선을 긋는다

모든 것이 친근한 희뿌연 무지의 세상
모든 것이 두려운 생생한 고독의 세상
같은 세상이라는 세상의 거짓말

안경을 벗어 주머니에 넣는다
너무나도 생생하고 두려워서
그 구슬을 맛보지 않으려

순진한 발상에의 착각
잘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확실하게 깨달아버린다

안경집을 다시 집어넣고
안경을 다시 꺼내쓰고
갈 길을 마저 간다

빵빵거리던 자동차의 경적소리가 더욱 크게 들린다
따르릉 하는 자전거의 경적소리가 더욱 크게 들린다
이전까지 보지 못한 소리들이 선연히 보인다
무서운 세상 두려운 세상 어두운 세상

안경이 다시 콧잔등에 떨어질 때
밝은 안개에서 나온 빛이 비춰주는
어둔 세상길을 걸어가자

[초월함수]

우리네 인생은 초월함수
마냥 평탄하게만 흘러갈 수가 없는거야

때로는 로그함수처럼 하는 일이 안 풀릴수도
때로는 지수함수처럼 하는 일이 잘 풀릴수도 있지
그럴 땐 느긋하게 네가 갖는 치역을 생각해봐

때로는 사인함수와 코사인함수처럼 영원히 엇갈릴 수도
때로는 탄젠트함수처럼 극과 극을 달릴 수도 있어
그럴 땐 마음을 먹고 네가 진정 원하는 걸 대입해봐

때로는 쌍곡선 함수처럼 선택이 간단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감마 함수처럼 선택들이 복잡할 수도 있어
그럴 땐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해를 구해야해

때로는 세상이 널 미분하려 할 수도 있어
걱정하지마
그건 네 차수를 올려주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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