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1/30 20:32:18
Name   April_fool
Subject   나무위키의 “젠더 이퀄리즘” 날조 사건

설 연휴 기간 동안 나무위키가 또 시끄럽다는 말이 들려서, 잠시 관련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서술된 관련 링크들 :



(사건의 내용이 내용이다보니 페미니즘 쪽에 치우친 링크가 많네요.)


사건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무위키에는 2016년 8월 초 개설된 [젠더 이퀄리즘]이라는 항목이 있었는데, 이게 사실은 해당 항목 개설자가 지어낸 것으로 추정되는 허구의 사상이었다는 것이죠. 몇몇 비슷한 사상을 짜깁기한 실체가 없는 허상이나 다름 없었는데, 이것이 나무위키 내부 항목들에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나무위키 내부의 표현으로 “문헌오염”에 해당합니다.) 나무위키의 전파력을 타고 한국의 인터넷 공간 여기저기로 퍼져서 마치 진짜 서양에 이런 특정한 사조가 존재하는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고요.


이것이 밝혀지게 된 계기는 페미니즘 계열 위키위키인 아름드리 위키와 페미위키에서 각각 나무위키의 해당 문서의 근거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였습니다. 이게 작년 말의 일인데, 이에 대해 나무위키에서 토론 스레드가 열린 것은 딱 오늘로부터 일주일 전의 일이라고 하네요. 이에 대해 이 토론 스레드를 연 것은 페미위키 측 기여자라는 주장이 페미위키 측에 있습니다. 이후 기나긴 토론이 이어진 끝에, 나무위키에서 해당 항목의 제목은 [나무위키 성 평등주의 날조 사건]으로 바뀌었습니다. 해당 문서의 토론 페이지를 가 보니, 지금도 토론이 이어지고 있네요. 물론 이번 사건의 내용은 이를 지적했던 페미니즘 계열 위키위키에도 박제되었습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입니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선동과 날조, 그리고 그에 대한 자정 시도가 한 자리에 모인 듯한 사건이네요. 그것과는 별개로, 원래 해당 문서가 다루고 있던 내용 때문에 페미니즘과 안티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2


    핫한 주제라 저런 항목이 급조되어 사용된 것이 어떤 파장을 가져오는지는 대충 짐작이 가네요.

    그런데 막상 저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찻잔속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April_fool
    저 단어가 나무위키 내에서만 놀았으면 파장이 좀 적었겠지만, 문제는 저 나무위키의 항목을 근거로 정의당 메갈 사태 때 “정의당이 추구해야 할 방향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바로 저것이다” 하는 식의 주장이 꽤 나왔던 걸로 압니다.
    네. 그랬겠지요.
    그런데 그게 언급 되는 곳에서만 언급 되었을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커뮤니티 활동을 꽤 하고 SNS를 많이 하는 편인데 들어본적이 없으니까요.

    뭐 저 한사람을 기준으로 그것이 얼마나 퍼졌다 아니다를 논하기를 어렵겠지만,
    적어도 제가 보기에 그렇다라고는 할 수 있겠지요.
    그 논의에 빠져있던 당사자들에게는 세상 어떤 문제보다도 그게 큰 문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딘가에서 국지적으로 일어난 사건을 가지고 호들 갑떠는 것 처럼 느껴지거든요.

    제가 그런 인식차이를 크게 느꼈던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요.
    대략 15년전 일이라 아시는 분들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연꽃소녀라는 이미지 테러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과 연꽃을 합성해서 징그러운 느낌을 주는 사진이었는데, 낚시성 제목으로 올려놓아서 보기 싫은 이미지를 보게 만드는 테러였지요.

    이게 하루 이틀 ... 더 보기
    그 논의에 빠져있던 당사자들에게는 세상 어떤 문제보다도 그게 큰 문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딘가에서 국지적으로 일어난 사건을 가지고 호들 갑떠는 것 처럼 느껴지거든요.

    제가 그런 인식차이를 크게 느꼈던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요.
    대략 15년전 일이라 아시는 분들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연꽃소녀라는 이미지 테러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과 연꽃을 합성해서 징그러운 느낌을 주는 사진이었는데, 낚시성 제목으로 올려놓아서 보기 싫은 이미지를 보게 만드는 테러였지요.

    이게 하루 이틀 사이에 너무 크게 유행이되고 핫한 이슈가 되어서 제가 가는 커뮤니티들마다 난리였는데.
    그래서 제가 지인들이 드나드는 카페에 '이런이런 제목의 글은 클릭하지 마세요'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카페에서는 아무도 그 글을 본 사람이 없고 '오히려 네가 글을 쓰니까 몰라도 될걸 알게 되잖니'라는 핀잔을 들었지요.

    저에게는 짧은 시간에 정말 광범위하게 일어난 테러로 보였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던거죠.
    저와 그 분들은 같은 시간에 인터넷을 하고 있었지만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었으니까요.
    저는 이 논쟁이 그런 케이스로 보여요.
    베누진A
    레퍼런스 없는 학술적 의견은 쓰레기일 뿐입니다. 나무위키는 사실이나 해석의 출처를 밝히고 확인하는 데에 너무 게을러요.
    베누진A
    그리고 저도 성 평등주의라는 게 정말 있는 줄 알았음..ㅠㅠ 나무위키 보고서요.
    April_fool
    뜨끔… 사실 저도 글을 쓰다 보면 출처 확인을 대충 하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예를 들면, 예전에 썼던 [시력의 정의](http://redtea.kr/pb/pb.php?id=free&no=3856) 글을 쓸 때 실은 ISO의 해당 규격(ISO 8596:1994)을 직접 보고 쓴 게 아니었어요. ISO 규격을 번역한 KS 규격(KS P ISO8596)을 나중에야 확인했었는데, 지금 이 댓글을 보니 그게 생각나네요. 지금이라도 수정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중…
    베누진A
    제가 성 평등에 무슨 전문가 수준으로 파고들 정도의 역량이나 여유나 관심은 없고, 그저 편하게 정보를 얻고자 했기 때문이죠. 그러면 이럴 때는 나무위키만큼 좋은 게 없죠.
    위키는 재미로 보는거지 레퍼런스로 쓰면 안되죠.

    원조 위키피디아도 레퍼런스로 쓰면 안되는 마당에 (제가 조교나 교수라면 위키를 레퍼런스로 쓰면 해당 리포트는 짤 F를 줄겁니다. 위키를 참고해서 진짜 레퍼런스를 찾아보고 서야죠. ) 나무위키같은걸 레퍼런스로 쓰면 안되죠.
    베누진A
    위키피디아는 당장 지식의 정확성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다른 지식 및 지식의 레퍼런스를 찾는 지식의 확장성을 추구하는 용도로 매우 좋더군요.
    April_fool
    위키위키류의 2-3차 정보원으로서의 가치는 매우 뛰어나지요. 문제는 그 이상의 것을 바랐을 때 일어나는 것이고요. 그건 백과사전도 마찬가집니다.
    제가 예전에 오유에서 이퀄리즘이란 건 없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가 메갈로 몰려서 차단 먹은 적이 있죠... 쩝...
    April_fool
    저런…
    구밀복검
    애초에 이퀄리즘이라고 지칭될만한 개념은 모두 자유주의, 리버럴로 치환 가능하죠.
    논의 참여자들이 자유주의에 대해 이해가 결여되어 있기에 생기는 문제들..
    April_fool
    그런 의미에서 리버럴리즘에 대한 글 써주세요! (?!)
    삼공파일
    https://books.google.co.kr/books/about/한국의_평등주의_그_마음의_습.html?id=NNmgIkxt9AEC&redir_esc=y&hl=ko

    이 책 강추 드립니다. 송호근 교수 아시죠? 엄청 짧은 책인데 말씀하신 내용의 반박이나 더 많은 내용들이 있어요.
    삼공파일
    평등주의는 영어로 egalitarianism인데... 문헌 검색은 커녕 영어사전도 안 찾아보고 날조를 하다니...
    April_fool
    이렇게 영단어 하나를 알게 됩니다.
    소노다 우미
    성평등은 사실 한국에서는 예전부터 나왔던 이야기죠. 주로 정치권에서.... 그게 이렇게 확대재생산되다니 재미있을 따름입니다.
    April_fool
    2000년대 이전에도 많이 나왔나요?
    페미니즘 논란 관련해서 이퀄리즘, 이퀄리스트란 단어가 나오는 건 해외언론에서도 봤었는데 젠더 이퀄리즘이란 말은 없었나봐요? 신기하네...
    April_fool
    의외로 학술적으로 잘 정립이 안 된 모양이에요.
    흑형 나오는 영화 이야기 인줄 알았네
    April_fool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는 내용이라거나…?
    그냥
    용어 자체가 pc하지 못하다고 "양성평등주의면 몰라도 여성주의가 뭐냐?" 라고 깐거 아닌가요? 이런식의 비판은 00년대 초 인터넷에서도 많이 보던건데 그런 주장이 아예 없었다니..
    April_fool
    양성평등에 대한 주장이나 그에 대한 페미니즘 쪽의 반박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저건 비슷한 주장들을 짬뽕한 독자연구를 공신력 있는 것처럼 포장해서 문제가 된 것이죠.
    너무 웃긴 해프닝이네요 ㅋㅋㅋㅋ
    애패는 엄마
    사실 나무위키는 그냥 재미로 봐야
    틀린 사실 고치면 무슨 논쟁도 아니고 키워픽이 벌어지기 바쁘니
    셀레네
    조작위키나 저거에 동조했던 남초 커뮤니티들(일베를 제외한 대부분, 일베는 논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이기에) 꼴좋네요. 그냥 페미니즘이 싫은데 잘됬다 싶은 마음으로 이퀄리즘을 지지한다 페미는 정신병이다. 어쩌구 하더니 그러고 또 페미니즘 탓으로 돌릴듯 싶네요. 오죽 너희들이 썩었으니 저러는 거 이해가 가지 식으로..
    까고싶으면 제대로 까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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