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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4/10 10:58:33
Name   烏鳳
Subject   대학시절 삽질했던 기억들
#0.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심한 삽질이라 보시는지 의견 받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대학시절에 삽질했던 기억 둘을 풀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이 삽질들이 제가 대학시절 삽질했던 것들 중에 투탑이라고 말했지요.

그런데 의외로... 친구들은 한 쪽의 삽질이 압도적으로 더 심한 원탑이라고들 하더군요.
저는 양자의 삽질 농도가 비슷하다고 봤는데 말이지요.

때문에... 홍차넷에 두 삽질을 모두 밝힌 다음,
홍차클러 여러분들께선 어느 쪽이 더 삽질 농도가 높다고 보시는지 의견을 받습니다.


삽질 #1. 유령 수강생

3학년 2학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학점짜리 여섯 과목을 수강했고, 과목들 중에는 국제법2 강의도 있었죠.
노교수님이시라 그런지 출석을 안 부르시는 분이었고.. 때문에 결석하는 데도 부담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국제법2는 필수과목도 아니었고, 시험에 중요하게 들어가는 과목도 아닌지라
제 친구들 중에서는 듣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 뿐이었죠.

저야 개인적으로 국제법 쪽에는 어느 정도 관심이 있어서 수강을 했었죠.
나름 열심히 공부도 했었고... 중간고사도 정상적으로 쳤었죠.

그런데... 기말고사 칠 때쯤 되어서 다시 보니까...
분명히 3학점짜리 과목 여섯개를 수강신청했는데, 기말고사를 보는 과목은 일곱개더라구요?

어라? 하면서 수강내역을 살펴보니,
제 수강신청 내역에는 국제법2가 없었습니다...
저는 국제법2를 수강신청도 안 한 상태에서, 한 학기 내내 강의를 듣고, 중간고사를 친 거였더라구요.

그리고 교수님께서는 친절하게도....
수강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간고사를 친 학생이 있다면서
수강신청 내역을 다시 잘 확인해보라고 중간고사 강평 시간에 말씀도 하셨었더랩니다.

그런데 저는 하필 그 날 수업을 빼먹고 친구들과 놀러.. 갔었고...
때문에 교수님의 걱정어린 말씀을 듣지를 못했고....
같이 강의를 듣는 친구도 없었던지라.... 그 말을 듣지 못했던 것이었죠.


그래서 저는....
듣지도 않는 수업을 열심히 공부해서 중간고사를 치고,
기말고사 시즌에 열공을 했고,
시험 전날인가 전전날인가에 그걸 깨닫고.........

이럴 땐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모르겠어... 하는 표정을 짓더랍니다. -_-




삽질 #2. 이의 있습니다!!!

04년 1학기였습니다.
그 때는 진보정당 운동이 활발하던 때였죠.
그리고 학교에는, 총선철을 맞아... 심상정 의원(당시엔 민노당 비례대표 후보였을겁니다. 아마도)이
진보정당 지지를 호소하고자, 저희 단과대 광장에서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마침 학교 축제철이라... 강연회 당시에는 주변에서 막걸리와 파전도 팔고 있었지요.
그리고 100에서 200명쯤 되는 학생들이 단과대 광장에 둘러앉아서 술잔을 기울이고,
또 진보정당에 지지를 보내줄 것을 호소하는 심 의원의 강연도 듣고 있었죠.

그 때 저는 졸업시한을 넘긴 4+@ 학년이었는데요.
학회 후배들이..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은 04학번 새내기들을 데리고 막걸리를 마시고 있더라구요.
저는 새내기들과 인사할 셈 치고... 자리에 잠시 앉아서 막걸리를 좀 마셨습니다.

04학번들이 열대엿명 되었는데... 서로 자기소개를 하면서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문제는... 제가 제 주량은 생각도 안 하고서는,
열 대엿명 되는 새내기 후배들과 인사할 때마다 종이컵에 담긴 막걸리를 원샷... 했었다는 것이죠.

그리고서는.. 괜히 후배들 노는데 끼는 눈치없는 선배 노릇은 그만하자.. 싶어 자리를 뜨고...
단과대 광장 그늘에 앉아서 술이나 깨자... 하면서 심상정 의원의 연설을 듣기로 했습니다.
어라? 그런데 듣다보니... 강연이 이건 좀 뭔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도 안 돼... 하는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필름이 끊겼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절친한 친구의 자취방이더군요.
??? 하는 생각에 일어나보니.... 친구는 정말 한심하다는 듯이 째려보더라구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심상정 의원이 열심히 강연을 하던 중,
저는 맹렬하게 주먹 쥔 오른손을 하늘로 뻗치면서 "이의 있습니다!!!" 를 외쳤고...
사색이 된 학생회 사람들이 저를 학생회실로 끌고 간 다음,
제 핸드폰에 있던 절친의 번호로 연락을 해서...

[꽐라] 녀석 치워라 -_- 라고 했었다는군요.





어느 쪽이 더 삽질 농도.. 가 더 높다고 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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