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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9/30 00:24:08
Name   Erzenico
Subject   [번외] Miles Davis & Sonny Rollins - 비밥의 전성기를 뚫고 나온 최고의 리더와 최고의 솔로이스트
안녕하세요, 취미로 시작한 재즈 이야기를 쓰는데에 왠지 모를 스트레스를 받아
1주일 건너뛰고 돌아온 Erzenico의 재즈 이야기 시간입니다.
당분간은 글을 쓸 때 조금 힘을 빼고 간단간단하게 사실보다는 개인적인 느낌 위주로 써서
좀 글이 술술 풀리는 느낌을 조금이라도 받아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비밥 두번째 번외편으로, 재즈 역사상 최고의 리더이자 혁신가로 꼽히는 [Miles Davis]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고의 연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재즈의 거인 [Sonny Rollins]
이 두 사람의 인생이 1950년대를 기점으로 어떻게 갈라졌는지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1940년대 중반 혜성처럼 등장한 트럼페터 마일스 데이비스는 앞서 찰리 파커에 대해서 설명드린 글에서 나온 바대로
버드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아 재즈 연주자로서의 인생을 시작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과연 사생활적인 측면에서는 찰리 파커와 완전히 구별된 삶을 살았을까요?
답은...그렇지 않았습니다.

마일스 데이비스 역시 버드의 옆에서 좋은 시절을 보낸 뒤
[쿨 재즈]라는 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비밥으로 대변되는 메인스트림을 벗어난 음악,
클래시컬하고 정돈되면서 재즈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음악을 구상하며 밴드 리더로서 이름을 날렸고
뜻을 함께 하던 작, 편곡자이자 피아니스트인 [Gil Evans] 길 에반스와 함께 활동하면서
비슷한 성향을 가진 연주자들과 9인조 편성의 녹음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려는 1950년
헤로인 소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고 맙니다.

한편 1949년 버드 파웰의 밴드를 통해 메이저 재즈 씬에 데뷔한 소니는
역시 1950년 무장강도, 1952년 헤로인 복용 혐의로 체포되는 등 굴곡을 겪었고
51년, 53년에 Miles Davis와 썩 괜찮은 공동 작업을 하는 등 이 시점에서는 뭔가 동병상련이라고 할 만한 행보를 보입니다.
51년 작인 Dig에 실린 곡을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그러나 50년 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두 사람은 서로를 각자 개성이 있는 리더로서 경쟁자로 생각했는지,
아니면 54년 완전히 마약을 끊은 마일스가 마약을 못 끊은 소니를 배척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만
마일스는 [캐논볼 애덜리], [존 콜트레인]과 같은 좋은 연주자를 데리고 Prestige record와 새로운 계약을 맺고 활동하였으며
소니 역시 [클리포드 브라운], [맥스 로치]를 중심으로 하는 밴드와 활동을 같이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각각 이 시기에 대표작인 , , 의 마라톤 4부작 (이상 마일스의 앨범)과
St. Thomas라는 곡으로 유명한 , 다소 특이하게도 마일스 밴드의 멤버들과 함께 녹음한 (이상 소니의 앨범)
을 발표하며 비밥씬에 깊이를 더해주었습니다.


Miles Davis Quintet - It Never Entered My MInd


Sonny Rollins Quartet - St. Thomas

이후 마일스는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 [허비 행콕], [칙 코리아] 등 걸출한 인재들을 갈아타면서
마치 윤종신이 새로운 음악 노예를 영입하듯 영입하고 작업하고 음반을 발표하기를 반복하며 재즈씬의 혁신가가 되었으며
죽을 때까지 한 음악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펑크, 재즈 락, 재즈 힙합 등을 실험하는 카멜레온 같은 재즈 연주자가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각 장르에서 아마도 서술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소니는 59년부터 61년까지 음악활동을 중단하고 맨해튼의 Williamsburg Bridge 아래의 보도에서 연주 연습을 하는 등
거의 잠적을 하다가 61년 여름 활동을 재개하였고, 이 때의 경험에서 우러나왔는지 1962년에는 라는 음반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69년부터 71년까지 한차례 더 잠적한 소니는 이번에는 요가, 명상 등에 심취하여 인도 여행을 하기도 하였고
70년대의 소니는 펑키한 음악에도 관심을 가지고 일렉트릭 키보드 연주자 들과도 협업을 하였고
80년대부터는 포스트 밥 등 조금 더 복잡하고 진보적인 음악으로 빠지기는 하였으나
젊었을 때 영광을 가져다 준 비밥 시대의 곡들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데 있어서 인색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생존 중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은 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짧게나마 비밥 시대에 이 두 거장이 한 지점에서 만났다가 서로 다른 길을 가는 시기가 있어
재미있게 서술해보고 싶었으나 실패한 저는 이만 이렇게 마무리를 하도록 하지요.
다음 번 글은 연휴가 끝나고 나서 가능하면 빠르게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제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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