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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2/20 22:32:08 |
Name | 눈시 |
Subject | 절단신공의 전통 |
전기수는 동대문 밖에 살았던 사람이다. 그는 언문 소설을 잘 낭송했는데, 이를테면 ‘숙향전’, ‘소대성전’, ‘심청전’, ‘설인귀전’ 같은 것들이었다. 매달 초하루에는 제일교 아래, 초이틀에는 제이교 아래 그리고 초사흘에는 배오개에, 초나흘에는 교동 입구에, 초닷새에는 대사동 입구에, 초엿새에는 종각 앞에 앉아서 낭송했다. 이렇게 올라갔다가 다음 초이레부터는 도로 내려온다. 이처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고, 또 올라갔다가는 다시 내려오고 하면서 한 달을 마친다. 다음 달에도 또 그렇게 하였다. 워낙 재미있게 읽은 까닭에 곁에서 구경하는 청중들이 빙 둘러싸고 있다. 그는 읽다가 가장 긴요해서 매우 들을 만한 대목에 이르러서는 문득 읽기를 멈춘다. 그러면 청중은 하회(下回)가 궁금해서 다투어 돈을 던진다. 이것을 일컬어 요전법(邀錢法)이라 한다. -조수삼, <추재기이(秋齋紀異)>-" 유구한 전통입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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