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7/08/30 10:23:11
Name   빈둥빈둥
Subject   술, 얼마나 마셔야 적당한가?
알코올 문제로 상담 및 진료 보러 오시는 분들을 중에는 두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발적으로 오는 경우와 비자발적으로 오는 경우.

자발적으로 오는 분들은 '내가 술을 먹다보니 간이 안 좋아서 이참에 술을 끊으려구요',  '술을 먹고 큰 사고를 쳤는데, 술 정말로 끊어야 할거 같아서 왔어요' 요런 이유들이 대부분이고, 약간 자발적도 아닌것이 비자발적도 아닌 경우는 '아내가 계속 가보라고 해서 오긴 왔어요', '법적인 문제가 생겨서 변호사/판사가 가라고 해서 왔어요' 이런 이유들이 있었던거 같네요. 비자발적인 경우는 뭐... 오랜기간 동안 주폭, 음주운전, 직장결근, 간경화까지 왔는데도 술을 먹는다는 등의 문제가 반복되다가 가족들이 도저히 안되겠다 하면서 데리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거 같네요.

이유야 이렇든 저렇든 간에 이렇게 오시면 '평소에 얼마나 드시나요?' 라고 물어봅니다. 대충 물어보면 대충 대답하시기 때문에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자면, 한번에 얼마나 먹나(하루 저녁에 술 먹으면 total 얼마나 먹나), 일주일에 몇번이나 마시러 가나, 요정도로 물어봅니다. 간혹 혼자 먹냐, 같이 먹냐 이런것도 물어보긴 하지만요.

( 가정의학과에서 나온 음주 논문인데 음주문제에 관해 가볍게 읽어보기 좋습니다. https://synapse.koreamed.org/Synapse/Data/PDFData/0001KJFM/kjfm-32-3.pdf )

논문에서도 지적하듯이 음주관련한 평가척도를 대자면 우리나라 성인의 대부분은 다 문제음주나 의존경향이 있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저도 알코올 문제로 오시는 분들에게만 음주관련한 질문들을 좀 더 자세하게 물어보지만, 실제 오는 분들에게 모두 다 물어보면 대부분 '많이' 드시더라구요. 그렇다고 술 많이 먹는거 말고는 음주관련 문제가 없는 분에게 치료를 권하기도 애매하더라구요. 사회문화적인 영향력이 치료에 대단한 영향을 미친다는걸 새삼 깨달았어요. 문제음주다, 술을 끊어야 한다 라고 하면 '다들 이정도 마시는데 왜 그러냐'는 식으로 물어오니깐요.

그럼 끊어야 하나? 안 마셔야 하나? 마시면 안되냐? 얼만큼 마셔도 되나? 라고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먹어도 된다고 하면 무절제하게 먹을까봐 술 드셔도 된다고는 말을 못하겠다. 하지만 이정도 약 먹는 중에 가끔 맥주한캔 하는게 얼마나 지장이 가겠느냐. 일반적으로는 '요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그래도 일단은 약 먹으면서는 술 안 먹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요 정도' 란 다음을 참조해주시길 바래요. (http://gmhc.kr/bb/?action=downLoad&boardID=notice_ko&SEQ=11&fileDownSEQ=1)

다들 술 적당히들 드시나요?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7-09-11 08:15)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0
  • 간아 미안해ㅠㅜ
  • 알코올 의존 환자로서 저약도 먹어봤지만 계속 술을먹게되네요.. 정말 술을 끊는것밖에 답이없나 싶기도하고
  • 소주 15잔 vs. 소주 5잔 * 3회
  • 간아 미안해 연말까지만 버티자
  • 명일엽과 차가버섯
이 게시판에 등록된 빈둥빈둥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76 기타삶의 의미를 찾는 단계를 어떻게 벗어났냐면 8 골든햄스 24/03/14 926 18
1375 기타소수 사막은 얼마나 넓을까? 4 Jargon 24/03/06 870 4
1374 기타민자사업의 진행에 관해 6 서포트벡터 24/03/06 827 8
1373 기타노무사 잡론 13 당근매니아 24/03/04 1528 16
1372 기타2024 걸그룹 1/6 2 헬리제의우울 24/03/03 613 13
1371 기타소회와 계획 9 김비버 24/03/03 855 20
1370 기타터널을 나올 땐 터널을 잊어야 한다 20 골든햄스 24/02/27 1560 56
1369 정치/사회업무개시명령의 효력 및 수사대응전략 8 김비버 24/02/21 1401 16
1368 체육/스포츠(데이터 주의)'자율 축구'는 없다. 요르단 전으로 돌아보는 문제점들. 11 joel 24/02/19 955 8
1367 역사 AI를 따라가다 보면 해리 포터를 만나게 된다. 4 코리몬테아스 24/02/18 1054 11
1366 체육/스포츠(데이터 주의)'빌드업 축구'는 없다. 우루과이전으로 돌아보는 벤투호의 빌드업. 13 joel 24/02/12 1326 30
1365 기타자율주행차와 트롤리 딜레마 9 서포트벡터 24/02/06 1184 7
1364 영화영화 A.I.(2001) 18 기아트윈스 24/02/06 1115 23
1363 정치/사회10년차 외신 구독자로서 느끼는 한국 언론 32 카르스 24/02/05 2549 12
1362 기타자폐아이의 부모로 살아간다는건... 11 쉬군 24/02/01 2151 69
1361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4, 完) 6 양라곱 24/01/31 2812 37
1360 기타텃밭을 가꿉시다 20 바이엘(바이엘) 24/01/31 1001 10
1359 일상/생각한국사회에서의 예의바름이란 18 커피를줄이자 24/01/27 6533 3
1358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3) 17 양라곱 24/01/22 6160 22
1357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2) 17 양라곱 24/01/17 5690 14
1356 요리/음식수상한 가게들. 7 심해냉장고 24/01/17 1254 20
1355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1) 9 양라곱 24/01/15 2672 21
1354 기타저의 향수 방랑기 31 Mandarin 24/01/08 3294 2
1353 의료/건강환자의 자기결정권(autonomy)은 어디까지 일까? 7 경계인 24/01/06 1276 21
1352 역사정말 소동파가 만들었나? 동파육 이야기. 13 joel 24/01/01 1307 24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