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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트윈스 17/01/19 20:32:56
시험성적으로 공무원을 뽑고 그들을 9단계로 구분합니다. 상위시험을 통과하고 들어온 공무원들은 6등급을 기준으로 그 위에서 출발하게 하고 하위시험을 통과하고 들어온 공무원들은 그 밑에서 출발하게 합니다.

어떤 길을 타고서 몸을 세상에 내놨냐는 의미에서 출신(出身)이란 말이 쓰입니다. 상위시험 출신은 승진길이 열려있습니다. 1~6등급 자리는 그들을 위해 예약된 자리입니다. 하위시험 출신은, 이론상 승진이 불가능한 건 아닌데 대개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에 막혀서 6등급의 벽을 넘지 못합니다.

상위시험 출신들은 공무원이지만 동시에 예비정치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관료=정치인, 정치인=관료인 정부부처는 단순 행정조직이 아니라 정치조직처럼 됩니다. 정계의 풍향이 바뀔 때마다 내부에서, 특히 조직의 상부구조에서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게 이 때문이지요.

어느나라 이야기일까요?

두구두구두구두구

조선입니다 :)

대한민국이 조선이랑 먼 것 같아도 사실 판박이인 곳이 수두룩해요. 위의 사례처럼요. 저게 꼭 나쁜 건 아니지만, 만일 누군가가 한국 사회를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꾸고자 한다면 이 제도를 그대로 둘 수는 없지요. 지금 한국 사회의 중요한 일부분이 바로 위와 같은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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