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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my3221748/220718474961 우울증 검사에 흔히 쓰이는 BDI 검사인데 혹시 해보셨나요? 16점 이상이면 중한 우울 상태라고 보지요.
10점에서 15점 정도 나오셔나보다 ㅎㅎ 근데 이런 검사는 대략의 가이드 라인이지 절대적인 기준은 못 되는 거 같아요. 저는 MMIP라고 500문항 넘는 제법 자세한 검사를 받았고 문제 없음으로 나왔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상당히 문제 많은 시기였고 주관적 고통도 심했어요. 전혀 멀쩡한 상태가 아니었음. 하지만 검사에서는 아주 평이한 수준으로 나왔죠. 그런 한계는 있지만 자세한 검사결과와 해석은 도움이 됐어요. 지능검사와 성격검사 등등을 포함하는 심리검사 세트 (풀 배터리)를 받았었는데 저의 성격적인 특징과 약점, 감정을 정확히 파악하더군요. 제가 취약해지는 심리 구조와 과정을 아주 그냥 족집게로 잡아내셨음. 한 번 정도는 자기 자신을 그렇게 객관화해서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우울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진준님이 느끼는 행복이나 슬픔을 어떤 자극을 주고 반응을 받는 식으로 측정할 때, 그 결과가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거예요. 인간의 마음은 항상성을 찾아가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그런 기계적인 실험으로는 잡아낼 수 없다고 개인이 느끼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의 물기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 물기는 깊은 감성이 되어 마음을 가득 채운다고 생각해요. 그 감성이 스스로를 힘들게 할 때면 저는 운동을 하고는 해요. 땀을 흘리고 나면 마른 햇볕에 빨래 널리 듯이 조금은 편해지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무엇이 되었건 자신과 함께 길게 살아가는 법을 찾아내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