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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하우스 17/03/11 14:35:50
#오늘의글귀

입에 풀칠하기 위해 해뜰 때 부터 해질 때까지 노동하는 사람들은 불평불만도, 꿈도 키우지 못한다. 생존을 위한 사투는 "역동적이기는 커녕 정적이다." (...)

비참함이 자동적으로 불만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불만의 강도와 비참함의 정도가 직결되는 것도 아니다.
불만은 비참함이 견딜 만할 때, 상황이 개선되어 어떤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는 시점에 최고조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불평불만은 문제가 시정될 수 있을 것 같을 때 가장 신랄하다. 토크빌은 혁명 전 프랑스 사회를 연구하다가 "1789년 혁명 이후에는 프랑스의 국가적 번영이 1789년 혁명 전 20년 동안보다 더 빠르게 증가된 시기가 단 한차례도 없었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프랑스인들은 처지가 좋아질수록 더 못견디겠다고 생각한다"고 결론 내릴 수 밖에 없었다. (...)

반항을 자극하는 것은 현실의 고통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의 경험이다. 소련에서는 사람들이 풍족한 삶을 실제로 경험하기 전까지는 민중 봉기가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공산당 정치국 체제에 가장 위험한 순간은 러시아 민중의 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되고 강고한 전체주의 통치가 어느 정도 완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 에릭 호퍼, <맹신자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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