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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타래 17/03/26 00:12:11

사람이 많이 줄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10만명은 왔네요. 탄핵 이후 공식 집회에서 메인으로 내세우는 것은 사드 배치 반대, 세월호 진상 규명,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등등입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동의하는 바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바도 있다만, 어찌되었건 패키지로 묶여있으니 어쩔 수 없지요.

오늘 행진은 북촌 근처에 있는 총리 관저 쪽으로 갔다 왔습니다. 광화문으로 돌아오니 세월호 농성장에서는 여느 때처럼 문화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경복궁 방향에서는 장애인 해방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비시설화를 주장하며, 운동가 추모 집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광화문 지하역사 농성장에 계신 그 분들이지요.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와, 적은 관심이 못내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연대를 목놓아 부르지만 기실 그 안에서도 우선 순위는 갈려있지요.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다가오면서 광화문 내에서 원내 정당들은 많이 줄었습니다. 작년 겨울처럼 노동당, 민중연합당, 노동자 연대 등 원외 정당이나 장외 정치세력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네요. 내놓는 메세지는 여느 때와 비슷해 보입니다.

광화문 광장의 정치성이 부각되면서 다양한 주장들이 걸립니다. 오늘은 사드 배치 반대, 문화계 블랙리스트, 세월호 진상규명, 정원스님 소신공양 추모,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노동쟁의로 인한 손해배상 금지 입법청원, 한일 위안부 협정 반대, 선거 연령 하향 등의 선거법 개정, 사시존치, 장애인 권리 증진 등이 보이네요.

과거에는 광장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적었고, 광장이 부각된 이후에는 탄핵이라는 큰 주장 내에 다른 목소리들이 묻혔었어요. 이제 다른 목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할텐데 과연 이들 중 얼마나 현실화 될지, 또한 광장을 아직 택하지 않은 다른 목소리들의 향방은 어찌될지도 관심을 가질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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