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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령 17/04/27 10:24:04
예전 워크래프트에선 나엘이 답도 없는 사기인 시절이 길게 있었습니다.
그 때 밸런스를 논하는 타 유저들에게 나엘들은 자기 실력이라며
꼬우면 나엘해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이 참 싫었기 때문에 즉시 워크를 접었습니다.

같은 현상이 와우에서도 있었습니다.
초창기에는 호드가 약세였고 어딜가나 얼라의 인구가 호드보다
많은 시절이 있었지요. 그래서 호드들은 블리자드에게 인구좀
신경 써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워크 팬덤이 고스란히 넘어온 게임인지라
똑같은 말을 하더군요. 꼬우면 얼라해라 라구요.

그래서 저는 즉시 와우를 접었습니다.

불타는 성전이 나오고 스토리나 보자 하며 게임을 다시 시작 했는데
블러드 엘프라는 새로운 종족 덕분에  인구비가 오리지날과는 반대로
가파르게 호드의 편이 되어갔습니다.

후에 리치왕의 분노가 나오면서는 심각하게 얼라에게 안 좋은 쪽으로
벌어져서 얼라 측에서는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얼라들이 블쟈에게 인구좀 신경 써달라 했습니다.
그러나 오리지날에서 얼라에게 시달리던 호드들은 징징대던 얼라에게
'니들이 말했던 것 처럼 꼬우면 호드해' 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말이 얼마나 듣기 싫은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말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얼라 쪽에 케릭터를 키웠습니다.
(그래도 나엘에게 당한게 있어선지 죽어도 나엘은 못하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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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대선 이야기로 들어가서 오늘 여론조사를 자세히 보니까
문의 지지율이 낮아졌고 심의 지지율이 조금 올랐습니다.
문팬덤에서는 그걸 심탓을 하며 심을 공격하는 모양새더라구요.
적반하장이라는 말을 모르나 싶어 어이가 없었습니다.

또한, 소수자 문제로 심에게 기울어가는데 문측에서 소수자 발언에
조금이라도 사과하는 뉘앙스를 풍긴다면 다시 문을 저울에 올릴 수 있다는 유권자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비슷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문팬덤은 이 유권자에게 제가 그렇게 싫어하던 "꼬우면 꺼져"를
시전했습니다.

게임 같았으면 저는 즉시 자리를 피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현실이 되니 그것을 멍소리로 취급해도 피할수가 없더라구요.

저는 문심에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최선이든 차악이든요.
사표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넷을 보고 드디어 결정했어요.

저는 꼬우니까 심상정으로 가겠습니다.
제 대선 사표 역사를 끝내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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