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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화학수업에서 폭탄의 원리를 설명했다면..

어제는 다양한 나이 대의 미성년자 아이들에게 일반화학을 가르치는 날이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결합에 대해 가르치는 과정에서 Lewis 룰에 따른 결합방식, 그에 따른 단일,이중,삼중 결합 그리고 이전에 배운 기초 열역학을 응용해서 고등학생 수준에서는 아마 가장 심화되고 동시에 기초적인 반응 엔트로피 계산까지 한 큐에 나가는 수업이었고 진도를 매우 많이 빼서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수업이 끝나고 수업을 참관하시던 선생님과 학부모님 한 분이 수업내용에 불만을 표현하셨습니다. 수업의 중간부분에서 제가 아이들에게 어떤 원소와 분자, 결합물이 폭탄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너무 자세히 설명한 것이 마음에 안드셨다고 합니다. 약한 결합이 강한 결합이 되는 과정, 결합이 강하다는 건 그 만큼 화학적 에너지를 많이 품고 있다는 것이고 이런 게 폭탄의 재료가 되고, 우리 한 번 폭탄을 바탕으로 화학결합을 생각해보자는 개념예제를 한 문제 풀었을 뿐인데

화학이나 물리는 어떤 개념을 배우면 이런 식으로 응용해서 실생활에 적용하고 생각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느껴서 나름 교재에서 나오지도 않은 설명을 따로 준비해본 것인데 부적절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그리고 제가 예전에 배운 책에서는 알프레드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과정~하면서 화학식이 자세히 써있던 기억을 열심히 되살렸던건데... 교재에서 빠진 이유가 저런 항의 때문이었나 싶기도 하고요. 사실 폭탄제조는 거의 공학적인 과정이라서 이런 원론적인 지식은 필요가 없고, 지적하신 분들도 그건 아시겠지만 그런 식의 '영감'을 주는 것 자체가 별로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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