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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_Skeptic 17/04/28 22:56:43
백신 접종 거부 사례는 유럽이나 미국에 있다고 접했던 게 다였는데.. 무슨 좋은 트렌드라고 우리나라에 까지 퍼졌군요. 내용을 대략 짐작했기에 안보려 했는데 결국 호기심을 못 이겼습니다.. 후유증이 크네요..

나름의 신념이나 주장을 가지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그걸 타인에게 강요해서는 안되죠. 자녀 역시 냉정하게 말하면 타인입니다. 내가 목숨까지 바쳐서라도 일정 나이까지 보호하고 양육해야 하는 대상은 맞지만 결국 독립된 인격이고, 그것을 지향하며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모든 인위적 질병 치료를 거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면, 적어도 아이가 그 사상의 개념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고 봅니다. 사실 그런 '생각'만으로 결론을 내린 것도 어처구니없는 일이죠. 저런 양육법을 택한 부모 중 자기 행동의 의학적 의미와 위험성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0%였을 테니까요.. 만약 모든 전문적 지식을 다 가지고 있었다고 쳐도, 자녀가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때 선택하게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네, 아마도 이 기준이라면 성년이 된 자녀가 전문의 정도의 의학적 식견을 갖추게 되었을 때였겠죠.

인생관, 가치관, 직업, 종교 뭐든 부모가 할 일은 이런 다양한 생각들을 이해하게 해주고 그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격체로 키우는 일,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자녀의 선택을 믿고 지지해주는 일이지 자신의 것을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부모는 아니지만,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부모 입장에서, 홍차넷에 계실 미래의 부모님들께 꼭 이 이야길 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사진에 나온 아이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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