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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ッキョウ니쿄 17/04/29 15:07:07
https://youtu.be/IFDhPKUqPsI

문재인과 성소수자들의 기습시위보고 생각난 영상입니다.
물론 직접 카메라를 빼앗고 난동을 부린것도 아니고
어떤 영상에서는 오바마도 방해하는 어떤 인물들을 경호원을 통해 쫒아냅니다만, 적어도 이 영상이 우리나라에서 떠돌때에는
기존 이-박 정권은 보여주지 못하는(쇼맨쉽이라 할지언정) 소통의 노력을 보여줘서 많은 사람들에게 오오오오오 대단.. 대단하다! 하는 말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런 대통령 갖고싶다고. 그리고 아마 그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재인을 지지하고, 비슷하게 민주당과 문재인에게 오바마와 비슷한, 노무현에게도 있었고 오바마도 보여주었던 소통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기대를 투영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면에서 이번 기습시위가 문재인지지자들에게 저토록 강력하게 공격받는다는 점은 좀 씁쓸해요.

사실 이건 아주 어려운 문제인데요. 모든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운동들은 인간의 한계적인 생명력과 직결되어있어요. 성소수자에게 평등한 사회가 '나 죽은뒤에 오면' 졸라 아무 의미 없고, 노동자가 잘 사는 사회가 '나 죽은뒤에 오면' 졸라 의미 없는거에요. 우리네 삶이 그나마 밖에서 기운차게 돌아다닐 수 있는건 한 60살이라고 가정했을때, 그나마도 사회운동에 투신할 수 있는 건강상태는 20~30년일테고, 그 중에 자기가 돈이 많은게 아니고 뭔갈 벌고 먹고살면서 하는걸 생각한다면 2~3년도 안나와요. 대학내 운동권이 왜 왕성했고 왜 없어졌을까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학생운동 하고 왔더니 취직할 곳이 없더라가 제일 확실한 이유일거에요. 다 같이 놀고 싶은 시절에 '놀다 학생운동하다'와도 갈 기업이 있던 시절과, '노는거 참고 공부해도' 갈 곳이 모자란 시절의 행태는 당연히 다른거죠.

결국 소수자들의 불만과 탄압에 대한 저항을 '조용히, 절차적으로, 합리적으로, 상식적으로' 하라는 말은 '맞는 말'이지만 동시에 내 인생 아니니까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은 해요. 그럼에도 지킬건 지키는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거다 라는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시잖아요. 어떤 탄압과 갈등의 당사자가 되어 본 경험들. 되고나면 그게 그렇게 쉽게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인간이 원래 좀 뭐든지 이성적으로 딱딱 될 리도 없고.

그렇게 생각하면 사회에 왜 '관용'이 필요한가에 대해 논리적인 유추가 될 수 있겠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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