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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문어 책을 사면 자갈치를 주는 이벤트를 했었군요.

출간 직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습니다. 학술적인 내용이 좀더 많기를 기대했는데 아주 흡족스럽진 않았네요.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 해양동물들과 관리자들의 일상 르포에 가까워요. 그렇지만 상당히 유려하게 씌어진 동물기라 읽는 재미는 꽤 있었습니다. 잘 정돈된 풍부한 에피소드들을 읽고 나면 정말 문어(그리고 문어의 동료 물고기들)에게 지능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강아지나 고양이를 오래 키운 사람들이 이들에게서 일종의 영혼의 존재를 느끼듯이.. 그 영혼을 문어나 강아지 속에선 찾을 수 없다 하더라도 서로에게 접근하려 애쓰는 인간과 동물 사이 어디엔가 그것은 반드시 존재하는 듯합니다. 무엇보다 털 없는 동물들에게 애정을 느낄 수 있게 된 건 큰 수확.

읽다 보면 수족관 직원들과 저자가 해산물 식당에서 회식을 하는 장면이 나와요. 다들 직업을 잊은 듯 맛있게 이것저것 시켜 먹었지만 문어를 주문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아마 그들은 개고기를 먹는 애견인을 이해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저 책을 읽고 난 뒤 집친구는 기념으로 문어를 사와 보글보글 삶아먹...

저자 사이 몽고메리는 저명한 동물 전문 논픽션 작가예요. 그가 쓴 청소년용 전기 <템플 그랜든>을 감명깊게 읽은 적이 있는데, 그걸 읽고 자폐증에 관한 시선이 많이 교정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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