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에서 102보충대(....) 에 기차타고 가는 길에 조리도 안한 구형 군용식량을 먹어봤는데 이게 무슨 군용식량인가 싶더라고요. 밥 뜨다가 플라스틱 숟가락 포크가 부러져버림... 나중엔 그냥 밥을 짜서 먹었(....)습니다. 사실상 떡이나 다름 없더군요.
신형도 훈련때 뜨거운물 안 붓고 (실전처럼) 찬물 부어서 한참 기다렸다 먹었는데 사람이 먹을게 못됨....
미군 MRE를 몇 번 얻어먹어봤는데 이건 차라리 납득이 되더라고요. 밥에 집착하는 윗분들 때문인건지 뭔지. 차라리 전투식량은 회사에서 야근하면서 먹을때가 제일 유용하더군요.

야근은 훈련상황이 아니라 실전상황이기 때문이 아닐지 ㅋ

군용식량을 대체하기 위해 80년대부터 팔뚝에 붙이는 패치같은 극단적인 방법부터 간단한 캡슐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되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그리고 당연하게도 씹고 삼키는 즐거움과 평소에 먹던 맛과 비슷한 맛을 느끼는것이 전장에서 병사의 멘탈유지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는것을 알게 됩니다. 따라서 각국의 전투식량은 평소 식단을 최대한 수용하려 합니다. 10년전에 전투식량이 개량되었을때 제법인걸 생각했지만, 이런걸 먹을것을 고려하면 역시 전쟁은 안된다는 생각을 했지염

우리나라 전투식량 중 건조비빔밥 식으로 나오는건 찬물만 부어도 먹을 수 있습니다. 대신 40분전에 부어야 되죵. 그리고 즉석취식 가능한 전투식량도 있습니다.
옛날 제품인데 특전식량이라고 팥분말압착식, 곡물압착식, 초콜릿분말압착식, 쥐포, 프레스햄, 가루이온음료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게 그나마
말씀하신 부분에 가까운거 같네요. 특전식량은 되게 고열량이지만 더럽게 맛이 없어서 개선작업이 시도되었는데, 초코하임이랑 찰떡파이 등 군것질세트를 식량이랍시고 내놓았습니다. 건조비빔밥에는 카레밥이 신상으로 나왔었는데 먹고 전원 폭풍설사를 하는 바람에 없던 일이 되었었죠. 역시 적은 내부에 있습니다.

상대가 중국이라면...
식량이 문제가 아니지 않을까요 _-;;;

한국군 군용식량은 물을 끓여야 한다는 점에서 실전에는 대부분 부적합하지요.

그래도 전장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위안감과 장기간 먹는 경우 그래도 한국인에게는 밥이더라는 경험때문에 그렇죠.

군용식량 6개월 정도 먹어보니 그래도 밥이더군요.

육..육군은 안 밀린다능..

네 뭐 여유 있을 때는 야전 취사할 수도 있겠지만, 급할 때 먹을 게 필요하기도 하다 싶어서요. 건빵이 답인가..

즉각취식형은 맛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밥이 너무 물같아서 그렇지...

빵이나 비스킷은 진공포장해서 먹으려면 완전 딱딱해지지 않나요? 떡도 아마 이빨이 안박힐거같은데 --; 해외 MRE 영상보면 그대로도 먹을 순 있지만 물이랑 같이 끓어서 스프랑 먹고 그러던데 그러려면 차라리 반조리됨 쌀채로 보급이 낫겠죠

작전 뛰면서 특전식량 3일동안 먹어본 경험자인데요. 이거 먹고 다녀도 전쟁 충분히 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군시절 선배님들 이야기 들어보면 찐살을 입에 녹여서 먹고 작전했다는데... 우리나라는 이놈에 쌀때문에 전투식량 발전이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