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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령 17/10/23 17:45:07
흔히들 작심삼일이라고 하지만 저에겐 3주병이라는 명칭으로 불립니다.

그게 무엇이든 맘에 들면 3주간은 밥도 안먹고 잠도 줄이면서 시간을
쏟는데 3주가 지나면 슬슬 맥이 빠지면서 서서히 에너지가 방전되고
결국 놓아버리는 무서운 병이에요.

중간에 쉴 수가 없습니다. 한 번 마음에 들면 좀 천천히 해야지 하면서도 머리속으로는 온통 그 생각만 하다 결국 몸이 뇌를 따라가거든요.

성과는 나름 놀랍습니다.
교과서 1년치를 해치운다던가, 브론즈3에서 플레5가 되기도 하고
다이아에서 그마를 찍기도 하며 소설책 20권을 읽기도 해요.

근데 이게 싫어요.
제가 원하는 몸과는 너무 동떨어진 케이스거든요.

저는 조금조금씩 쌓아가면서 꾸준하게 하는 사람이 부럽고 되고 싶어요.
어떤 분야든 그렇게해야 기본기도 튼튼하게 쌓이고 재미도 실력도
오래 간다고 믿고 있어요.

이 3주병 이후에는 후폭풍이 커서 고치려고 시도는 몇 번 해봤는데 역시 이번에도 제어가 안됐어요.

그래서 또 요 며칠간 몸도 마음도 마이너스가 되는 후유증이 와서 짜증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러네요. 익숙할만 할 때도 된 것 같은데 말이에요.

정말 싫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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