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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2/03 14:27:20 |
Name | nothing |
Subject | 40대 이후의 삶에 대해. |
저는 30대 초반입니다. 근데 누군가는 그 나이는 중반 아니냐고 딴지를 걸곤 합니다. 그래도 저는 30대 초반입니다. 우리나라는 유독 나이대별 삶의 가이드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이 뭐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나이 구간별로 "무난하게 잘 살기 위한" 테크트리가 어느정도 정형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고, 인서울 대학교를 가고, 들으면 다들 알만한 회사에 입사를 하고, 차를 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테크트리에서 저는 그동안 최상위권은 못들어도 대충 중간보다 조금 위는 유지해왔던 것 같아요. 서연고는 못갔지만 대충 서울 안에 있는 대학교는 갔고 다들 알만한 회사는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대충 다 아는 회사에 들어가고. 외제차는 못샀지만 국산 중형을 사고 어찌어찌 결혼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굳이 테크트리에 따라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닌데 이 트리에서 벗어나 아웃라이어가 되는 삶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떤 삶을 살아야 되는지에 대해서요. 아무튼 대강 정답이라고 부르는 길을 똑바로는 못따라왔지만 얼추 비슷하게는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시점에서 40대 이후의 삶에 대해서 생각을 해봅니다. 40대 이후의 삶은 이런 테크트리나 정답이 정말 없는 것 같아요. 각자도생으로, 각자의 방법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 남자니 어차피 회사는 크게 보면 피라미드 구조라 직급마다 일정 비율은 깎여나가게 되어 있고, 개인사업자 역시 자본이던 아이템이던 경험이던 뭐 하나라도 특출난게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고. 집에 비빌 언덕이 없다는게 아쉽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40대 이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리기가 쉽지 않네요. 다들 어떻게 40대를 그리고 계획하고 살아가고 계신지 선배님들의 경험이 궁금합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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