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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2/17 01:37:56수정됨 |
Name | 토끼모자를쓴펭귄 |
Subject | kbs의 저널리즘 토크쇼 j : 유튜브 악마화하는 언론의 장삿속 을 보고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382692&ref=D 오늘 방금 본 방송인데 굉장히 유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본 영상 전체와 텍스트로 된 전문이 위 링크에 있습니다.(앞부분은 청년 관련 다른 이슈에 대한 내용이고, 반절쯤 지나야 유튜브 저널리즘에 대한 내용이 진행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핵심이랄 것만 간단히 발췌 요약하자면, 1. 시사인에서 2019년 8월에 실시한 언론 매체 신뢰도에서 1위가 jtbc, 2위가 유튜브, 3위가 kbs였습니다. (다만 제 사견으로, 유튜브는 TV와 동격이지 개개 채널과 동격이라고 할 수 없으므로 이건 뭔가 기본적으로 잘못된 조사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라는 것은 단일 언론 단일 채널이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인데.) 2. 유튜브의 정치 카테고리에 올라오는 컨텐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기성 언론이 유튜브에 올리는 vod (기존에 이미 방영한 영상이지만 다시보라고 또 올린 영상) 2) 정당이나 시사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에서 제공하는 정치 소식 알림 3) 1인 유튜버들의 자유로운 취재 및 의견 개진의 창구로써의 유튜브 사용 3. 이미 많은 시청자들은 유튜브를 저널리즘을 펼칠 하나의 창구로서 생각한다. 하지만 유튜브의 특성상 해당 유튜브 채널의 타겟 시청자층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면 시청자는 바로 거리낌없이 그 채널을 버리고 갈 것이고 유튜브 채널은 조회수로 먹고 살기 때문에, 시청자가 싫어할 만한 이야기를 함부로 꺼내지 못할 것 같은 무언의 압력을 더 받을 수밖에 없다. 유튜브 제작자들은 유튜브에서 자유롭게 의견 개진도 하고, 심지어 직접 정치인들 일정까지 확인해가면서 다른 기성 언론인들과 마찬가지로 취재도 하고 다닌다. 정당 관계자들은 이미 현장을 촬영하는 기성 언론인들과 네임드 유튜버들을 동등하게 대우해주기도 하는 듯 하다. 4. 기성 언론이든 유튜브든 사실 똑같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반대쪽 진영의 이야기는 들어도 잘 안 들어온다.(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 그렇다. 이미 예전부터 그래왔고, 단지 여기저기 유튜브나 sns 등에서 목소리를 내는 채널이 많아지다보니 그런 채널 선택의 문제가 대두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5.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20대와 유튜브 이용률이 비슷할 정도로 많이 시청한다. 진보나 보수쪽 성향의 사람이 중도쪽 성향의 사람보다 더 유튜브 이용률이 높다고 한다.(출처 : 디지털뉴스 리포트) (다만 여기에서 말하는 유튜브 이용률이 순수한 유튜브 전체 이용률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유튜브 중 정치 카테고리 이용률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아마 전자 같은데..) 6. 기성 언론이 때때로 칼럼 등에서 유튜브를 지적할 때 주요 레파토리와 이에 대한 반박 1) 다른 언론이 다루지 않는 특종을 담는 데에 집착하고 단순 호기심 충족시키는 데에 눈이 멀었다. -> 그렇게 말하는 한국의 기성 언론 수준을 먼저 생각해보라(..) 2) 당신이 뉴스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역으로,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된 영상들에 나오는 뉴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즉 당신은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당신 성향·취향을 강화시키는 길로 자연스럽게 유도되며 더 편향적이 된다. -> 이 토크쇼에 나온 알고리즘 연구자 오세욱의 관찰에 따르면, 오히려 유튜브는 어떤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되도록이면 신뢰성을 높이기 위함인지 기성 언론의 컨텐츠를 맨 위에 띄우고, 정치 카테고리의 키워드를 검색해도 그냥 ytn 생방송을 추천하는 편이 많았고, 또 이때 모두 정치 영상만 띄우는 것이 아니라 정치 외의 카테고리의 영상도 중간중간 끼워넣음으로써 정치에 과몰입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장르적 다양성을 생각하는 노력의 흔적까지 보였다. 사실 무서운 것은 유튜브 알고리즘이 아니다. 그 영상 목록 중에서 내 구미에 맞는 것을 기어코 찾도록 하는 것은 다름아닌 바로 내 뇌 속 알고리즘이다. 7. 따라서 유튜브는 일정부분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고, 오히려 기성언론이 그런 딱지를 계속 붙이는 모양새라고도 볼 수 있다. 언론권력이 기성언론에서 유튜브로 이동하니까 불안하기도 하고 질투심도 있겠지. 하지만 또 그 와중에 자기 성향에 입맛에 맞는 유튜브 채널들은 칭찬하고 홍보도 하고 그런다. 심지어 유튜브에서만 제기되었으면 별 거 아니었을 가짜뉴스를 기성언론이 '유튜브에서 이런이런 논란이 있었다'하면서 확대재생산하는 추한 모습을 종종 보이기도 한다. 즉, 기성언론이 악질 유튜브 채널보다 나은 점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이들의 확성기 역할을 하면서 스스로 그들과 동급의 황색언론으로 추락하는 꼴이다. 8. 자주 쓰이는 선동 패턴 1) 질문을 던지는 형태로 어떤 정치인의 입에서 사실은 자신이 하고싶었던 이야기를 내뱉도록 유도한다. 2) 언론은 이런 문제가 제기되었다고 하면서 문제 제기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기사화를 한다. 3) 그 기사에 대해서 반론이 제기된다. 4) 이렇게 되면 단순한 의혹 제기가 논란이 되고 이 논란이 굉장히 큰 이슈가 된다. 5) 설계대로, profit! 9. 기성 언론이 유튜브를 지적하는 건 좋은데, 너무 시청자를 바보 취급할 필요는 없다. 시청자들 본인이 자기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가짜 뉴스를 거르니까. 사람들이 자기가 보고 듣는 모든 정보를 다 필터링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이 묘사하는데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바보상자라고 불린 TV를 봐도 그렇게 바보가 되지 않았다. 여기부턴 내 생각. 그냥 유튜브는 하나의 플랫폼일 뿐입니다. 인터넷으로 방송을 하고 또 영상을 게재하는 한 플랫폼이죠. 이것은 그냥 TV입니다. 다만 TV언론과 차이점은 딱 두가지가 있을 뿐입니다. 1) 유명 정치인이나 뛰어난 통찰력이 꽤나 입증된(혹은 입증되었다고 생각되는) 전문가, 대학 교수 등등뿐만이 아니라 어느 누구도 카메라, 마이크 등등 최소한의 물적 인적 자원만 갖추더라도 나의 목소리를 온 세상에 퍼뜨리고 나의 존재를 내 이름을 만 천하에 알릴 수 있습니다. 기성 언론으로부터 선택을 못 받더라도 자신 스스로 유튜브 채널을 파면 됩니다. 여전히 구독자수 몇명 안되는 채널들이 넘쳐나고 뜨기 힘들지만, 예전에 비해서 플랫폼 자체가 갖는 권력이 많이 퇴색된 느낌이죠. 이제 진짜 컨텐츠만으로 승부를 보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는 한편, 아무 팩트 체크도 안 되었으나 선동 하나를 잘하고 호감도 유지만을 잘해서 조회수를 많이 얻을 수 있는 길도 쉽게 열린 셈이죠. 마치 만화로 치면 웹툰 시대가 열렸을때 아무나 도전 만화가에서 품질 떨어지는 이세계물 그려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요. 2) 목소리를 내는 채널의 수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채널이 양질의 신뢰도가 높은 컨텐츠를 뽑아내는 채널인지, 다른 어떤 채널이 선동질만 하는 채널인지 선택하는 스스로의 역할이 더 커졌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기성 언론이 왜곡을 하면 교차 검증을 할 수 있는 data의 source가 많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지상파, 조중동 등 특정 언론이 꽉 잡고 있었고요. 지금도 물론 기성 언론이 일반적으로 더 높은 신뢰성을 갖는 것은 맞습니다만, 본인이 제대로 open-minded라서 여러 정보원으로부터의 정보를 교차 검증하고 비교한다면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더 쉬워졌다고 봅니다. 다만 그런 교차 검증할 수고를 더 할 필요가 있는 시대이니 더 귀찮아졌지만 감수해야겠죠. 이 프로그램의 논의나 연구결과 등등을 들어보니까, 기성 언론의 데스크가 뉴스를 필터링하는 것보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영상 추천이 딱히 더 못할 이유도 없어보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말하는 것에 일부 제 상식과 어긋난 이야기가 있어서, 요약하고 덧부텨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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