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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5 02:06:54
Name   kaestro
Subject   [LOL] 위닝 플랜과 시야 활용 능력의 부재, 한화생명
이번에 한화생명이 패배하고 한화생명의 체급 문제가 계속 부각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생각했을 때 이상한 점은 분명 일정 시점까지 한화 생명의 라이너들이 가져가는 cs들은 동일했는데 어느 시점을 기점으로 벌어지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특히 템트 선수 같은 경우는 미드에서 동cs를 가져가다가 갑자기 cs가 벌어지기 시작해서 이것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부분이 궁금해서 apk vs hle 1세트를 돌려보다가 화가 뻗쳐서 글로 정리하지 않으면 잠들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한참을 뒤척이다가 일어납니다.

혹시라도 한화생명의 관계자가 있다면, 최소한 제가 하는 수준의 피드백은 이루어지고 있길 바라고 다음 경기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저는 큐베 선수를 꽤나 좋아하거든요.




apk vs hle 1세트와 drx vs dwg의 2세트는 세주아니라는 10.4 버전 기준으로 프로급 경기에서 유행하는 초식 정글러가 등장한 경기이고, 담원과 한화는 초반 시야 장악 부분에서 두 팀이 세주아니를 사용하는 이해도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보여줍니다.

세주아니와 같은 정글 챔피언을 사용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반 정글을 무사하게 돌도록 팀적으로 지원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 알고 있는 drx는 상대 정글에 시야를 장악하고 정글 갈라먹기를 시도합니다.



이 때 올라프는 렌즈를 사용하고, 두 라이너가 와드를 둘이나 투자해 시야장악을 돕습니다.



여기에 베릴 선수는 영리하게, 그리고 큰 리스크를 짊어지고 블루 버프에 성공적으로 와드를 설치하는데 성공, 이는 세주아니가 후에 카정을 하고 있는 올라프를 잡아내는데 공헌을 합니다.

(잡설: 사실 이것이 성공한데는 아트록스대 카밀이라는 구도에서 탑에다가 자원을 몰아주는 경향이 있는 담원이 이런 심리를 역이용한 것도 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이처럼 drx와 dwg는 초반 세주아니가 성공적으로 정글링을 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이를 위한 시야 싸움을 합니다.

반면 한화와 apk의 경기에서 한화는 초반 시야 장악에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상 1세트를 거의 끝장낸, 익수의 회심의 와드입니다. 그리고 익수가 이 와드를 설치하게 된 배경에는 룰루가 블루 팀 칼날부리에 성공적으로 와드를 설치한 것이 한 몫합니다.

리헨즈 선수는 이 경기에서 굉장히 아마추어적인 시야 작업을, 솔로랭크에서나 할 법한 플레이를 합니다. 하루 선수 역시 마찬가지로.

둘 다 처음에 와드 토템을 수비적인 위치에 설치한 후, 렌즈를 가져왔다는 것인데 이 두 선수가 설치한 와드 토템은 이 게임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아니 정확하게 리헨즈 선수의 와드는 이 게임에서 오히려 역적이 됐습니다. 이 와드로 룰루가 칼날부리에 와드를 꽂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게임을 파멸로 이끌고 갔으니까요.



블루에서 질리언의 방해를 받고, 가뜩이나 부적 정글러가 잘 잡지도 못하는 독두꺼비를 잡은 세주아니는 늑대, 칼날부리를 스킵하고 와드 시야를 빙 둘러 아군 레드 버프를 사냥합니다.

그런데 칼날부리 와드에 세주아니가 발각되지 않은 시점에서 세주아니의 동선은 둘 중 하나입니다.
1) 하루가 선택한 돌아서 레드 사냥
2) 늑대 사냥

둘 중 어느 경우이더라도 자르반은 레드 버프에 카정을 들어가는 것을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정확하게는 하루가 늑대를 사냥했으면 최소한 손해는 이 게임에서 덜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는 얼핏 영리해 보이는 1)을 선택했고 자신의 꾀에 쓰러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잡설) 카운터 정글을 실패했을 때 손해를 보는 이유는 자신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결과적으로 그 시간동안 cs를 먹었다면 파밍을 했는데 파밍하지 못한 반면 상대는 파밍하는데 성공했다는 부분입니다.

이 시점만 놓고 봤을 때 플로리스는 초반 압도적으로 시야 장악에 성공한 아군의 이점을 레드 카정으로 날려버렸고, 하루 선수는 이를 영리하게 흘려버리는 슈퍼플레이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플로리스는, 국내 정글에서는 클리드 선수가 주로 보여주는 영리한 동선으로 게임을 아군 측면으로 끌고 들어옵니다.



플로리스는 자신의 늑대를 챙기고



위 아래 바위게를 나눠먹은 뒤,



적군 늑대를 카운터 정글합니다. 플로리스의 머릿속에 하루의 정글 동선은 뻔하니까요, 하루가 아까 전 자신과 레드에서 마주쳤다는 이야기는, 특히나 3레벨을 찍었다는 시점에서 무조건 늑대가 남아있고 자신이 늑대를 사냥하고 나서 독두꺼비는 리젠될 것입니다.

반면 자신은 아래쪽 캠프를 비운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세주아니는 챙겨갈 정글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첫 정글링을 마쳤을 때 양쪽 정글러의 상황입니다. 얼핏 봤을 때 고작 자르반이 cs를 네 개 더 먹은 상태이지만 문제는 정글에서 만났을 때 교전 능력이 더 모자란 세주아니 쪽의 정글은 "이제 막 비워진 상태"인 반면 자르반 쪽의 정글은 "이제 막 나오거나 이미 나와있는 상태"입니다.

또 한 가지 차이점은 세주아니와 자르반이 들고 있는 토템입니다. 자르반은 와드 토템을, 세주아니는 렌즈를 들고 있습니다.

잡설) 와드 토템은 상대의 동선을 읽고 이를 바탕으로 이후의 게임 계획을 세울 때 사용했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apk와 같이요.

렌즈는 상대가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게 하고 이를 통해 주도권을 가져오려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dwg vs drx에서 올라프를 가져간 drx가 그랬듯이요. 만약 베릴 선수가 블루 버프에 와드를 설치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면 세주아니는 적 블루 버프로 반반 가르는 플레이를 하는 것 역시 굉장히 두렵고 탑 미드의 지원이 있어야합니다.

올라프가 우리 블루 먹고 자기 블루로 뛰었는지, 아니면 다 정리하고 자기 레드 들어갔는지 어떻게 압니까? 우리 블루 먹고 자기 블루로 뛰었는데 세주아니가 올라프를 1:1로 만나면 그자리에서 죽는데요?

그런데 세주아니는 이런 렌즈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한 반면 자르반은 와드 토템의 장점을 십분 활용합니다. 윗 정글을 카운터 정글을 깔끔하게 한 뒤 블루 사이드 블루 버프 진영쪽에 자르반의 와드 토템에 세주아니는 걸리고, 이를 렌즈로 지우지만 이는 "아무 쓸모 없는 플레이"일 뿐입니다.

그 와드 지워서 뭐 할건데요?

차라리 세주아니가 들고있는 것이 와드 토템이어서 이를 적 정글에 설치하는데 성공했다면 이후의 게임은 달라질 수 있었을 것 입니다. 그렇지 못한 세주아니는



자르반은 자기 독두꺼비를 사냥하고 늑대를 사냥하는 동선을 짜고 있는데 칼날부리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는



양쪽 정글러의 cs가 10개 차이로 벌어지고, 1레벨 차이가 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리고 이는 이후에 게임에 파국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한화생명은 어찌보면 탈리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야하는 플레이를 하면서 동시에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적 칼날부리를 어느 정도 섭취한 뒤, 대포 웨이브를 세주아니와 함께 밀어버리고 주도권을 가져온 한화는 이를 이용해 바텀에 4인 갱킹을 갑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안합니다.(아, 지금 글 쓰다가도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이네요.) 심지어 이 때 빠진 룰루의 플래시는 이 게임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습니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주도권을 가져오는 플레이는 이를 가지고 실질적인 이득으로 전환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손해를 볼 뿐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얼핏 봤을 때 이는 당장에 맵에 보이는 바다 드래곤입니다. 이 드래곤을 챙겨가는 것은 어찌보면 굉장히 당연해 보이는데 갑자기 한화는 퇴각을 합니다. 심지어 하루는 여기까지 상대방을 밀어놓고 상대 정글에 들고 있는 핑크와드를 적 정글에 꽂지도 않는 초보적인 실수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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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위에 하루가 설치했던 핑크와드에 플로리스의 움직임이 잡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루와 플로리스는 모두 블루 사이드 윗 캠프는 정글 몹이 리젠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로리스의 cs를 아까 확인했기 때문에 양 정글은 퍼플 사이드 아랫 캠프 정글은 리젠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세주아니는 4레벨, 자르반은 5레벨. 여기서 드래곤을 사냥하고 윗 정글을 뺏긴 뒤 플로리스가 자신의 아랫 정글을 정리한다면 세주아니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붕 뜬 상태가 됩니다. 하지만 드래곤을 사냥하지 않고 윗 정글로 뛴다면 뭐라도 하나 건질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으로 하루는 윗 정글로 다급히 뛰어갑니다. 여지없이 최악의 판단입니다.

미드는 정글하고 주도권 잡고 용을 먹기로 약속을 한 상태에서 바텀쪽에 힘을 실었고, 이 때문에 적 미드에게 한 웨이브를 꽁으로 타워에 박히면서 미는 라인이 형성되는 라인전에서 나올 수 있는 최악의 구도가 잡혔는데 갑자기 우리 정글이 윗 정글 지키러 뛰어야 된답니다. 그리고 정글러 입장에서 부정할 수 없는 최악의 카운터 정글 상황에 마주합니다.



하루는 "눈 앞에서 윗 정글 둘을 모두 빼앗깁니다".  용을 가져오려했던 플랜을 포기했는데도요! 눈 앞에서 정글몹을 빼앗기는 것은 이때까지 정글러가 소모한 시간이 모두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정글에서 솔로킬을 당하는 것 만큼이나 최악입니다. 이 시점에서 정글러의 cs차이는 거의 20개나 됩니다.

(사실, 상대가 우리 반대편 정글에 들어온 것을 안 이후에 뛰는 것을 정글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멍청한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무슨 생각으로 이런 동선을 선택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최소한 하루가 드래곤을 취하고, 큐베가 아군 윗 정글을 확인한 뒤 하루가 적정글에 들어가 들고있던 핑크와드를 설치하고 아군의 아랫 정글을 정리했다면 그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동선이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하루와 템트는 솔랭에서나 할 법한 플레이를 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도저히 게임을 더 보기가 두렵더군요.



블루 리시하는 하루. 네? 블루 리시하는 플레이가 대체 뭐가 그렇게 최악의 플레이냐고요? 당연히 정글러가 해야하는 플레이 아니냐고요? 미드라이너가 블루 버프를 먹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면 블루 리시를 이 시점에서 한 플레이는 최악의 플레이가 맞습니다.

미드라이너는 블루 버프를 먹어서 적 미드라이너에게 "푸시 주도권을 내주지 않아야 합니다." 푸시 주도권을 내주는 블루 리시는 게임 내에서 최악의 플레이 중 하나입니다.

심지어 탈리야는 인장, 사파이어, 부패도 들고 있는 집에 막 갔다온 따끈따끈한 상태이기 때문에 마나가 모자라 미드에서 푸시 주도권을 내줄 일은 한동안 없는 상태입니다.



하루와 템트가 의미 없는 블루 사냥을 할 동안 자르반은 레드 버프를 챙겨 6레벨이 됐으며, 아지르는 선푸시 이후 아랫무빙을 통해 정확하진 않지만 칼날부리를 사냥한 세주아니를 목격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목격하지 않았어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자르반에게 중요한 것은 블루 버프가 탈리야에게 들어갔으며, 아지르는 미드 주도권을 가지고 있고, 곧 적 레드 버프가 리젠되며, 자신은 6레벨이고 세주아니는 5레벨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위 모든 장면들이 겹쳐져 나오는 이 게임의 백미, 모든 솔로킬들 중 최악이라 불리는



정글러 솔로킬이 나옵니다. 이 시점에서 아지르는 선푸시를 잡고 이미 레드 버프로 지원이 나와있고, 탈리야는 -빅-이나 할 법한 "아지르 내려갔고 난 못 따라가"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탈리야는 블루 버프를 들고 있고 아지르는 블루 버프가 없는데요? 아지르는 미드에 먼저 자리잡고 있었고 탈리야는 미드에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또 탈리야는 미드에서 백업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양쪽 정글러는 알고 있었고, 자르반이 미드에 올리가 없다는 사실은 탈리야만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 정글 솔로킬은 결국 3분 전 미드 정글이 라인 손해를 보고 주도권을 가져오며 챙겨갔어야 했던, 그 첫 드래곤을 apk에 내주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것 외에도 사실 이 게임을 지켜보다보면 한화가 얼마나 시야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이 게임은 30분짜리였는데 제가 리뷰한 부분은 아직 8분밖에 안됩니다-_-;;

정글 솔로킬은 이후 게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 때문에 작골에 룰루가 와드 설치하는 것을 허용하고



작골을 사냥하는 세주아니가 포착됩니다. 그리고 그리핀과 한화와 같은 이런 약팀들이 이렇게 밀리는 게임마다 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가 다시 한 번 여기에서 나옵니다.



뜬금없는 전령 사냥입니다. 세주아니는 밀리는 경험치를 미드에서 수급하고, 미드와 함께 위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apk는 압니다. 위에서 전령 3:3 싸움을 한화는 apk상대로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자르반은 정글 아이템 첫 코어가 완성됐거든요. 그리고 한화도 그것을 알 것인데 전령을 향해 움직인다는 것은 서포터 유미가 전령 싸움에 합류했을 것이 확실합니다.

서포터가 전령에 합류하는 플레이는 다들 하는 것 아니냐구요? 이게 뭐가 문제냐구요? 자, drx vs dwg로 가보면 이는 명확합니다.



케리아는 양쪽 바텀이 집을 간 상태에서, 서포터가 어디로 갔을 지 확신할 수 없을만한 타이밍에 전령 획득에 참여합니다. 심지어 케리아는 전령이 거의 획득이 완료돼 싸움이 생기면 문제가 생길법한 상황에 합류했습니다. 반면,



한화생명은 전령을 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유미가 전령 앞에 있으며, 그 순간 적 봇듀오는 바텀에서 미는 라인을 끌고 와



포탑골드 2개를 획득합니다. 이 시점에서 미드는 cs가 20개, 원딜은 cs가 8개가 차이가 납니다. 이는 한화생명이 "무의미한 합류를 계속하기 때문입니다." apk는 한화생명이 전령을 치는 시점에서 전령을 주는 것이 자신들이 이득보는 것이라는 견적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제가 한화생명, 특히 리헨즈에게 실망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실 이 1세트는 제가 리헨즈라는 서포터의 "시야장악에 대한 이해"에 대해 굉장히 실망을 했던 경기입니다. 어쩌면 그 때문에 글이 더 길어지는 것도 같네요. (근데 이 글 언제 끝나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핑크와드 설치입니다. 이 핑크와드가 의미가 있으려면 적 미드 혹은 정글이 이 위치를 지나가야하는데, 적 미드 정글이 이 위치를 지나갈 이유가 아~~~무데도 없습니다. 왜냐면 우리 아래 정글이 비어있는걸 적들이 알거든요. 이게 의미가 있는 경우의 수는 미드 정글이 혼자 있는 미스포춘에게 다이브를 할 때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전령 치러 간다고 지금 미드에서 광고 하러 갈거잖아요? 이게 더 치명적인 이유는, 이 핑크와드 한 개의 부재가 결국 자르반의 동선을 읽는데 사용하지 못해서 한화생명이 더 큰 손해를 봤기 때문입니다.



전령 챙긴 이후 전령쪽 강가에는 1. 의미없는 전령쪽 핑크와드와 2. 윗 강가 핑크와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에 플로리스는



윗 강가 핑크와드를 제거한 뒤, 아래 바위게를 정리하며 아래에 힘을 싣는 플레이를 합니다. 여기서 만약 유미가 조금 더 나가 강가 부시에 핑크와드 설치를 했다면? 자르반이 아래로 움직이는 동선을 확인하고 이에 맞추어 세주아니가 윗동선을 잡았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땐 이 게임에서 나올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입니다. 하지만 세주아니는 아래로 향합니다. 지금 세주아니가 자르반과 부딪히면 무조건 손해를 보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apk는 먼저 자리잡았던 이점을 활용해 좋은 위치에 익수가 텔레포트를 타고, 한화생명의 노림수는 무산이 됩니다. 심지어 수의 우위를 바탕으로 자르반은



추가적인 카운터 정글에 성공하며 한화생명은 바텀에서 밀려나며 2개의 포탑방패를 추가적으로 내줍니다. 전령으로 가져갈 수 있는 포탑방패 이득은 2개인데, 한화생명은 전령을 가져가면서 있었던 형편없는 움직임 때문에 4패의 포탑방패를 이미 내줘버렸습니다. 카운터 정글 당한 것은 덤이구요.

이 과정에 아지르는 칼날부리에 와드를 꽂고, 이를 카운터 정글합니다. 미드에서 나오는 cs차이는 여기에서 추가적으로 벌어집니다.



세주아니는 미드에서, 자신이 칼날부리에 걸렸다는 사실도 모른채 얼토당토 없는 미드 갱킹을 위해 잠시 대기를 합니다. 그리고 아지르가 선푸쉬를 내어주는 것을 보고 자신 위치가 발각됐음을 알고 칼날부리를 확인하고 이것이 털린것을 알고 제어와드를 설치한뒤 탈리야와 함께 탑으로 향합니다.

한화 생명은 무슨 수가 있어도 아까 전에 미드 주도권을 내팽개치고, 바텀에서 실질적인 포탑방패 손해를 보는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얻어낸 전령을 유일하게 맞라이너보다 잘 성장한 아트록스에게 걸고 승부를 봐야합니다. 그리고 이 역시 너무 뻔합니다. 세주아니 위치를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요.



탑에 전령을 푸는 세주아니와 이를 간파하고 위로 뛴 자르반. 룰루는 바텀으로 뛰고 있지만 룰루의 부재에 움츠러드는 한화.

사실 여기서 게임이 거의 끝났어야합니다. 아마 skt였다면 여기에서 솔리드한 운영을 보여줬겠지만, apk는 알수없는 용 전투 개시를 하고 큐베만 들고 있었던 텔레포트에 용을 내줍니다. 이 때문에 게임은 어느정도 할만해졌어요. 그런데 한화는 다시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합니다.



대포 웨이브에서 선푸쉬를 당한 다음 전령을 치려는 판단이 그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되는 것은 아까전까지 미드 정글 주도권이 없어서 우리 미드가 계속 선푸쉬를 당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우리 미드 타워는 체력이 얼마 없고, 적 미드 타워는 체력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대포도 끼어있지 않은 웨이브에 한화생명의 미드 타워는



허무하게 철거당하고, 바텀 웨이브는 박혔습니다. 그럼 그 고생해서 얻은 전령으로 뭘 할겁니까? 미드 바텀 둘 다 포탑 체력이 멀쩡해서 이를 이용해서 포탑을 밀 수도 없고, 포탑방패 골드를 획득할 수도 없는데요. 이 플레이로 라이너간 cs차이만 계속해서 벌어질 뿐입니다.




한화 생명이 이 게임을 진 이유는 진짜 수도 없이 많았고, 제가 생각할 때 주요한 부분은 거의 다 짚은 것 같으니 이제 제가 리헨즈의 시야 장악에 실망했던 한 가지 부분만 더 짚고 이 글을 마치려 합니다.



아지르가 블루를 획득하고, 이즈리얼이 집을 다녀오는 찰나의 순간 미드에서 주도권을 가져온 한화생명은 유미와 세주아니의 궁극기를 소모해서 자르반을 밀어내고 플래시를 빼내는데 성공합니다.

사족) 사실 이 경기를 다시 돌려보면서 느낀건, 사실 처음 봤을 때도 느꼈던 위화감이었지만, 자르반이 뒤로 안 빠지고 그냥 가고일을 키면서 앞으로 들어왔어도 됐을법 했단겁니다. 세주아니 궁극기를 플래시로 피하고요. 자르반은 헤르메스, 가고일을 두르고 있기 때문에 세주아니, 템 안나온 탈리야와 유미의 딜링은 사실 거의 무의미한 상태이기 때문에 미스포춘을 띄우기만 했으면 3:4였어도 apk가 한타를 충분히 이겼을 것 같지만... 뭐 그건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그럼 이제 바론이라는 현재 맵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오브젝트에 시야를 장악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뭐, 사실 장악했더라도 한화가 바론을 칠거라는 걱정을 apk가 하진 않았겠긴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성공적으로 시야를 장악하는 능력이 있느냐 아니냐는 게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보면 한화생명은 이 자르반을 밀어내는데 3개나 되는 제어와드를 투자했습니다.



이 때문에 바론에 투자할 수 있는 와드는 이제 리헨즈가 들고있는 제어와드 1개, 시야석 1개가 전부입니다. 이 둘 중 하나는 무조건 "큐베가 좋은 텔레포트를 탈 수 있는 위치에 투자됐어야 합니다." 이는 큐베가 한화가 가지고 있는, apk를 상대로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우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를 리헨즈는 허공에 던집니다.



솔직히 세주아니가 던진 궁극기가 히트됐어도 도저히 잡혔을 것 같지 않은 자르반을 잡아보겠다는 의도하에 말입니다. 설사 저 위치에 제어와드가 없었더라도 위치가 걸린 와드이기 때문에 apk가 이를 제거했을 것을 저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리헨즈는 들고 있는 마지막 제어와드를 바론쪽에 설치하지도 않습니다. 최소한 이 제어와드를 바론 둥지 안에 설치했다면 apk가 바론을 사냥하는데 부담감이라도 갖게하는 효과라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는 결국



apk가 바론을 성공적으로 사냥하고, 큐베가 무의미한 텔레포트를 사용하는데까지 이어집니다. 이 게임에서 진짜 의아한 부분 중 하나는



한참전부터 여기에 자리잡고 있는 망원형입니다. 이 망원형 자리에 만약 텔레포트를 탈 수 있는 멀쩡한 와드가 있었다면?



최소한 허무하지 않은, 아트록스의 힘을 살린 최후의 한타정도는 벌여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뭐...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됐죠.




개인적으로 큐베 선수가 잘 하던 시기를 기억하는 사람이기에, 큐베가 현재 롤챔스 내에서 체급이 가장 낮은 선수에 속한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경기를 살펴보면서 한화생명의 어처구니 없는 경기에 분통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한화 생명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조합이 가지고 있는 강점에 맞는 플레이를 위한 초반 설계를 전혀 할 줄 모르고, 이에 따라 미드 정글이 우왕좌왕하고 있으며, 서포터는 멀쩡한 시야장악도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악의 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더 좋은 경기력으로 2라운드에는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8
  • 춫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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