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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27 20:53:14
Name   켈로그김
Subject   2차를 앞두고 서둘러 남기는 생각;;;;

살며 조금씩 철이 들면서
매우 모자랐던 시절의 저에게 온정적이었던 사람들을 찾게되었읍니다.

초등학교 앞 문방구 할배
고딩담임
어울렸던 친구들
같이 일하던 삼촌들

찾아가는 마음은 쩔어줬읍니다.
'아니 글쎄 내가 이정도로 사람 비슷하게 됐다니까요?'

근데 막상 만나면 별거 없더라고요.
마치 사람될 줄 알고있었다는 듯..;;;;

그러니까..
저는 저의 성취에 엄청 가점을 줬는데,
그건 그냥 평범한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었어요.
저는 실망했읍니다.

왜냐.
뭔가 특별한 것이 내 안에, 내 왼팔에 잠재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붕대를 풀어보니 때만 불어있었던거(....)

---------

오늘 점심쯤에
하마트면 여러 의미로 다시는 못볼뻔한 친구놈의 연락을 받았읍니다.
친구..라고 부르는게 조금 민망하긴 해요.
여전히 저는 형사재판이라는 무기를 그놈 목구녁에 들이밀고 있으니;;

그래도 그걸 행사하지 않고,
형벌을 담보로 겁박하지 않은 것이 좋은 방향의 결과로 가는거 같아 나름 기분이 좋았읍니다.

--------

그러니까..
내가 갖고있는 특별함이라는게 없어도
가끔 아다리가 맞으면 가까운 사람들, 때로는 좀 거리가 있는 누군가에게 변덕같은 특별한 경험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사람은 특별하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특별할 수 있다는게 캐캐묵은 이야기일 수 있지만
스스로 그걸 받아들이게 되기까지 시간은 제법 걸린거 같읍니다.

...그러고 나서 문득 돌아보면
가족이 딱 서로에게 그런 존재들인데
숨쉬듯 자연스러워 그걸 몰라서 몹시 죄송합니다.

...그렇다고요;;

저는 후배랑 합류해서 크라운호프 갑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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