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8/28 20:55:25
Name   집에가고파요
Subject   역대 가장 불행한 세대 될수도 있는 88에서 93학번
오늘 선배랑 친구랑 전화하면서 느낀게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우리나이 또래가 경쟁하는거나 경제적으로나 가장 힘들었건 세대가 아닐까라고 말이죠.

자 88학번에서 93학번은 1969년에서 1974년사이에 태어난 학번입니다.
대학교 들어갈수 있는 평균경쟁율은 8대1 에서 10대1 정도고 가끔 어떤 학과는 20대1이 넘는곳도 있었습니다.
대학의 선택은 전기 후기 전문대 이렇게 한대학만 선택할 수 있었고 한번 원하는 대학이나 과를 못가면 그대로 재수 해야 했습니다.
한해 60명되는 한반에 대학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전문대, 기술대 포함입니다) 10명 안밖이었으니까요.

병역은 김영삼 정권 바뀌기 전까지 30개월을 소화해야했고 군대갔다와서 복학 기간 못맞추면 입학에서 졸업까지 8년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선배학번들은 적당히 공부하면 웬만한 대기업에는 들어갈 수 있었고 공무원이나 공기업은 정말 대학졸업해서 대기업 못가는 사람들 혹은 전공 살리지 못하는 사람만 간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세대가 들어오면서 IMF를 맞이하개 됩니다.
내정되었던 취직자리는 없어지고 취직할려는 곳은 사라져 버립니다.
마땅히 갈만한 곳은 당연히 경쟁율이 높아 졌고 그 경향이 지금까지 이어집니다.

2000년대 들어서 벤처붐으로 조금씩 일하는 나이에 그래도 돈은 많이 벌수 있는 시점은 왔습니다만 서브플라임 사태로 조기명퇴자가 받기 시작하는 나이가 이세대로 넘어와 버립니다.

그나마 직장에 남아있던 사람들도 40대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자의반 타의반 잘리기 시작합니다.
퇴직하는 사람들은 자영업에 뛰어들게 되는데 이세대가 아시겠지만 베이비붐 세대라 사람이 워낙 많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가는 것과 같은 경쟁을 자영업으로 살아나기 위한 경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또 피터지는 경쟁을 하다가 코로나사태로 다시 한번 치명타를 맞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IMF를 거쳐서 인지 멘탈이 워낙 강해서 쓰러지지는 않습니다만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더 일해야 합니다.
아직 대학졸업 혹은 입학하지 못한 자식들이 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저는 그래도 이 세대중에 운이 좋은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적어도 제가 했던 전공가지고 밥은 벌어먹거 살고 있으니까요.

전화통화했던 선배는 좋은 대학 나와서 학원강사까지 잘 하셨던 분인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 학생들이 싫어해서 다른일을 하고 계시는 회사사정이 안좋아 나이 때문인지 먼저 나가기를 원하는 눈치라고 하사더군요.

친구는 대기업 명퇴하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런저런 부품수입이 안되었는지 매출이 갑자기 급감하고 계약도 제대로 안되서 하루하루가 힘들다고 하네요.

나이가 10년정도 젊었더라면 이 위기만 넘긴다면 뭐산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세대는 세컨찬스라는게 존재라도 하는건지 알수 없는 나이일겁니다.


불금인데 힘들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굉장히 센티해지고 있습니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906 일상/생각회전근개파열 수술까지 가게된 이야기.. 11 하드코어 20/08/31 4500 3
    10897 일상/생각감사함이 가득한 식탁 72 오쇼 라즈니쉬 20/08/29 7123 17
    10896 일상/생각역대 가장 불행한 세대 될수도 있는 88에서 93학번 63 집에가고파요 20/08/28 9906 1
    10891 일상/생각술 먹고 쓰는 군대 문화에 대한 생각 40 hijk 20/08/27 5380 14
    10888 일상/생각당뇨발 테스트한 뒤 친분있는 사람들은 현실 부정중 9 집에가고파요 20/08/27 5318 0
    10883 일상/생각불효해도 만족합니다. 12 지옥길은친절만땅 20/08/26 4399 8
    10880 일상/생각타임라인에서 공부한 의료파업에 대한 생각정리 40 거소 20/08/25 8767 77
    10879 일상/생각집돌이 즐겜러의 요즘 6 겨울삼각형 20/08/24 3704 4
    10872 일상/생각아 다음학기 비대면이라니 8 집에가고파요 20/08/21 4914 3
    10870 일상/생각뉴스 안보고 1달 살아보기 결과 7 2020禁유튜브 20/08/18 5555 28
    10857 일상/생각당근마켓 거래 후기 14 헌혈빌런 20/08/13 5782 1
    10855 일상/생각풀 리모트가 내 주변에 끼친 영향 16 ikuk 20/08/12 5139 25
    10850 일상/생각엄마와 나 1 머랭 20/08/10 5239 11
    10844 일상/생각'문화적 전유' 개념을 반대하는 이유 3 치리아 20/08/08 5832 9
    10841 일상/생각설거지 하면서 세탁기 돌려놓지 말자 22 아침커피 20/08/06 4906 39
    10836 일상/생각FOMO, 비교에서 오는 문제 9 존보글 20/08/04 4616 28
    10835 일상/생각꿈만으로도 행복한 게임 리뷰어의 길 8 Xayide 20/08/02 4632 22
    10832 일상/생각올해는 완벽하게 망한 해외출장 3 집에가고파요 20/08/01 4837 1
    10821 일상/생각2차를 앞두고 서둘러 남기는 생각;;;; 4 켈로그김 20/07/27 4222 9
    10809 일상/생각의도치 않게 입은 혜택에 대해서도 갚아야할 도덕적 의무가 존재할까? 21 ar15Lover 20/07/23 5035 4
    10798 일상/생각천하장사 고양이 아침커피 20/07/21 3339 9
    10795 일상/생각Kimchi Warrior의 탄생 6 이그나티우스 20/07/19 3573 8
    10793 일상/생각자기 객관화라는 덫 8 necessary evil 20/07/17 4181 18
    10777 일상/생각한 가족의 고집, 그리고 나의 고집에 대한 고백 자몽에이드 20/07/14 4093 9
    10768 일상/생각인국공을 보며. 시간을 변수로 삼지 못하는 인간. 5 sisyphus 20/07/11 4584 9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