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9/30 02:41:12
Name   저퀴
Subject   마피아 데피니티브 에디션 리뷰


마피아 데피니티브 에디션은 18년 전에 나왔던 마피아를 리메이크한 신작입니다. 마피아 시리즈는 최근에 나온 3편까지 전부 해본 입장에서 딱히 언급하고 싶지 않은 3편을 빼고, 2편은 기억에 남는 게 없는 평작에 불과했습니다. 그럼 1편은 어땠는가 하면 꽤 오래전 게임이라 기억이 희미하긴 해도 다시 즐기고 싶을 정도로 좋은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데피니티브 에디션은 그런 점에서 꽤 적절합니다. 오래된 게임일수록 불합리한 구석이 플레이어를 괴롭힐 때가 많은데 마피아 1은 그걸 감안하더라도 엔딩까지 가는 게 험난할 정도로 난이도 조절마저 별로였거든요. 이번 리메이크는 스토리가 약간 개선되었단 점을 빼면 원작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는 리메이크입니다.

다만 마피아의 리메이크가 크게 성공적이었는지는 의문입니다. 분명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게임이 되긴 했는데, 그렇다고 게임을 혁신적으로 뜯어고친 건 아니라서 하다 보면 정말 옛날 게임을 다시 하는 느낌을 줍니다. 특히 몇몇 구간은 리메이크조차 이건 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약간 불합리한 레벨 디자인도 보여요. 스토리도 연출이 좋아지고 약간 각색한 것 말고는 원작 그대로인데 그렇게까지 신선하거나 재미있는 편은 아니긴 합니다. 30년대의 마피아 이야기는 뭘 넣으려 해도 클리셰인 듯한 느낌마저 줄 정도니까요.

거기다가 마피아 데피니티브 에디션은 다시 플레이할만한 구석이 전혀 없고, 엔딩까지 제 기준으로 9시간 정도 걸렸으니 그렇게 방대한 양을 가진 게임도 아닙니다. 오픈 월드라곤 표현을 하는데 이 게임의 특성상 오픈 월드를 제대로 즐길만한 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2편이나 3편도 이런건 많이 빈약한데 1편은 훨씬 심하거든요. 그걸 그대로 리메이크했으니 달라진 게 없죠.

제 생각에는 마피아 시리즈는 본격적인 오픈 월드 게임이 필요하지, 이제 와서 구작을 다시 발매하는 건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풀 프라이스로 판매를 안 했는데도 부족해보여요. 이걸 더 쓸 말이 있나 싶을 정도로 속 빈 강정입니다.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95 육아/가정둘째 생겼어요~ 22 도라에몽 16/10/24 6306 10
    10216 오프모임1/24 부산(?) 34 해유 20/01/23 6305 5
    9938 게임[불판] LoL 월드 챔피언십 - 4강 2일차(일) #1 187 OshiN 19/11/03 6305 0
    11008 게임마피아 데피니티브 에디션 리뷰 1 저퀴 20/09/30 6304 2
    10472 창작그 애 이름은 ‘엄마 어릴 때’ 14 아침 20/04/08 6304 12
    2819 정치겉페이지만 살펴보는 4당의 공약페이지(+) 11 눈부심 16/05/16 6303 3
    11315 요리/음식평생 가본 고오급 맛집들 19 그저그런 21/01/03 6302 18
    8152 육아/가정교육과 펭귄그림 3 풀잎 18/09/01 6302 5
    6585 음악랩소디 내한 후기 11 나단 17/11/13 6302 1
    6197 의료/건강술, 얼마나 마셔야 적당한가? 56 빈둥빈둥 17/08/30 6302 9
    2236 경제정초부터 우울한 경제뉴스들 42 난커피가더좋아 16/02/16 6302 1
    14427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4, 完) 7 양라곱 24/01/31 6301 1
    8655 역사1592년 4월 부산 - 충렬공(忠烈公) 눈시 18/12/19 6301 8
    5522 IT/컴퓨터애플뮤직에서 벅스뮤직으로 이주 도전 2 Leeka 17/04/26 6301 0
    3955 과학/기술나이아 (Naia) 의 소녀와 자연계의 덫 모모스 16/10/19 6301 4
    1899 방송/연예유재석의 기록행진은 어디까지 14 Leeka 15/12/31 6301 0
    7798 일상/생각왜 펀치라인? 코메디의 구조적 논의 6 다시갑시다 18/07/06 6300 24
    12218 사회검단신도시 왕릉 아파트 추가(개발공고) 24 Picard 21/10/29 6299 0
    9452 오프모임[일단마감]8/3(토) 에릭요한슨전 & 애프터눈티 함께 하실 분 구해요! 63 나단 19/07/18 6299 8
    5259 도서/문학<빛과 물질에 대한 이론> 감상문 15 Homo_Skeptic 17/03/22 6299 8
    4936 기타최근 구입한 게이밍기기들.jpg 13 김치찌개 17/02/20 6299 0
    12972 일상/생각[회상] R.A.T.M 그리고 틱광득 소신공양 18 사이공 독거 노총각 22/07/06 6298 11
    8185 육아/가정가을은 타는 가을 남자 이야기. 9 사나남편 18/09/08 6298 16
    4701 도서/문학[별]속의 남십자성을 찾아서... 중간보고 (스압) 8 엘에스디 17/01/26 6298 4
    7184 음악[팝송] 저스틴 팀버레이크 새 앨범 "Man Of The Woods" 김치찌개 18/03/03 6298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