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9/03 20:17:17수정됨
Name   syzygii
Subject   나의 주식투자 실패기
(세부적인 시점이나 가격, 액수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저는 주식으로 돈을 어떻게 버는지는 잘 모릅니다. 그런데 제 실패한 사례를 되짚어보니 이렇게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유하는게 어떨까 생각이 들더군요. 타산지석으로 삼으십시오 휴먼


4.러셀
올해 초였을겁니다. 그냥 네이버 보다보니 최다 검색 종목인가 올라와있는데 급등중이더군요. 후술할 실패(일신바이오)때문에 멘탈이 나가있는 상태라 요행만 바라고 무지성으로 샀습니다. 그리고 제가 산 가격은 제가 팔때까진 다신 오지 않았습니다...윤석열 테마주라며(물론 살땐 그것조차 몰랐음).. 윤석열 사퇴할때도 안오르더라구요..
결과적으로 -5%손해.
요약 : 무지성 매매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3.국제약품
작년 초에 마스크대란이 막 터지기 시작할때였습니다. 갑자기 일하다가 생각이 났는데 마스크 회사 주식이 오를거같더라고요. 제가 대충 찾아보니 마스크 만드는 회사중 가장 그럴듯한게 국제약품이라서 무지성 풀매수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자마자 갑자기 떨어지더라고요. 원래 엄청 바쁜데 그날따라 한가해서 핸드폰만 쳐다보다가 결국 못참고 8천원에 산걸 한 -5%에서 손절한걸로 기억합니다.
결론적으로 그리고 16000까지 찍더라고요... 오랜만에 찾아보니 다시 8천원 되어있어서 약간 위안이 됩니다.
요약 : 맞다고 생각하면 좀 흔들린다고 바로 털지말자

2.일신바이오
작년 말인가 화이자 백신이 앞서간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긴급승인은 아니고 임상결과가 좋다는 소식이었던걸로 기억하네요.
근데 제가 대충은 알았는데 화이자 백신은 mrna 백신이고, rna를 실험실에서 대충 다뤄본 기억으론 더럽게 까다로웠던걸로 알고있었습니다. 찾아보니 이걸 보관하려면 기존 냉동고로는 택도없다네요. 제가 알기로 대학병원 약제부에도 초저온 냉동고가 없었습니다. 더 찾아보니 한국에 병원급 의료기관이 몇백개고, 카탈로그를 보니 초저온 냉동고가 얼마쯤 하니까, 이걸 다 커버하려면 이정도 매출이 나온다. 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따라서 사자는 결론에 도달을 한게 새벽2시쯤 된거같네요. 일어나자마자 9시에 풀매수 때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실 알고서도 모른척하고싶었던게 있는데 사실 저 매출을 계산해놓고도 한 회사가 국내 독점을 한다고 가정해도 사실 순익이 크진 않을거같더라고요. 그런데 하루에 몇십%씩 오르는데 저도 취한거죠. 저말고 다른사람들은 속아줄줄 알았습니다.
결론은? 올해 초 국내 주력백신은 az였고, 화이자는 보관조건이 생각보다 널럴했습니다. +50%까지 갔는데 더 오를거라고 스스로도 속이고 버티고 익절타이밍을 못잡다가 -10%에서 손절했죠.
요약 : 테마주는 잘 생각해보고 타자. 그리고 탔다면 익절 타이밍을 잘 잡아야한다.

1.인버스
제가 생업에 치여서 진지한 생각은 전혀 못하던 작년 2월 중순경, 휴일에 누워서 생각해보다가 논문 몇개 찾아보니 이런 결론이 났습니다. r값이 어떻고, 중국의 에어컨 전파사례가 어떻고, 치명률은 어떻고, 무증상률 추정치는 어떻고 하는 근거를 몇개 찾아보니 결론은 간단했습니다. 코로나는 심각한 질병이며 인류는 심대한 타격을 받을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를 아직 모른다. 따라서 인버스(주식이 떨어지면 오히려 오르는 종목)를 사면 돈을 벌 것이다.

지금이야 위드 코로나가 어쩌고 하지만 저때는 대통령이 나서서 '머지않아 코로나가 종식될 것'이라고 하던 시기였습니다.(비판의 의도는 아닙니다. 그 당시에야 뭐..) 그 당시에는 이탈리아/미국의 전파사례도 드러나지 않았고요. 저는 보건의료계 종사자입니다만 이들중 적지않은 사람들도 올해 안에 끝나지 않겠냐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며칠후 대구광역시 코로나 유행이 시작되더군요. 미국, 이탈리아, 영국 난리도 아니었고 vix는 최고치를 찍고 어쩌고...그래서 4500만원 몰빵한 인버스가 제 기억에 6천까지 갔을겁니다.
그런데 저는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았는데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몰랐습니다. 젠장... 2300에서 손절했습니다.
요약 : 한가지 변수만 알고서는 돈을 벌수없다ㅠ

0.그래서 결론적으로 제 계좌는 +이긴 합니다. 다행..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18 일상/생각나의 감수성과 행동의 관계 4 nickyo 15/08/03 4714 0
    5728 의료/건강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부제: 워보이와 나 36 고라파덕 17/06/01 7218 21
    5899 의료/건강나의 갑상선암 투병기2 - 부제: 끝 없는 기다림, 그리고 포폴짱은 넘모 대단해. 25 고라파덕 17/07/05 6440 13
    6151 스포츠나의 관심 선수 잔혹사 10 Erzenico 17/08/23 3499 0
    11944 창작나의 군생활 이야기 - 1 8 물냉과비냉사이 21/07/30 5788 8
    13322 창작나의 군생활 이야기-2 (훈련소: 비만소대) 11 물냉과비냉사이 22/11/13 5838 1
    13417 창작나의 군생활 이야기(3) - 주특기 교육 2 물냉과비냉사이 22/12/21 5034 2
    10032 일상/생각나의 남혐 7 알료사 19/11/27 7902 28
    4479 문화/예술나의 놀이의 기원과 변화... 여러분은?? 10 커피최고 16/12/30 5426 4
    2001 영화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2007)_내가 용서를 안했는데 어떻게 먼저 용서 할 수가있어? 12 리니시아 16/01/11 5521 1
    13012 일상/생각나의 멘토들 15 SCV 22/07/21 5310 17
    4923 일상/생각나의 사랑 10 딸기우유 17/02/18 3667 6
    7603 일상/생각나의 사춘기에게 6 새벽유성 18/05/30 7122 24
    5205 일상/생각나의 상환일대기 10 김피곤씨 17/03/17 5417 13
    2868 정치나의 세계는 우리의 세계가 아니었다 (상) 2 王天君 16/05/23 7795 4
    2869 정치나의 세계는 우리의 세계가 아니었다 (중) 3 王天君 16/05/23 8479 3
    2870 정치나의 세계는 우리의 세계가 아니었다 (하) 4 王天君 16/05/23 9451 5
    10851 여행나의 안동문화유산답사기 9 Cascade 20/08/10 5378 7
    402 기타나의 연극이야기 17 흑두견 15/06/22 9458 0
    1807 일상/생각나의 연극이야기2 4 흑두견 15/12/18 7359 2
    1881 일상/생각나의 연극이야기3 4 흑두견 15/12/29 6132 3
    1223 음악나의 연애 시절 들었던 노래들(스크롤 압박 有) 6 *alchemist* 15/10/11 10336 1
    14164 일상/생각나의 은전, 한 장. 6 심해냉장고 23/09/30 3747 22
    8331 기타나의 자전거부품 창업기 10 HKboY 18/10/06 4481 5
    12043 경제나의 주식투자 실패기 4 syzygii 21/09/03 4802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