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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10/03 16:46:32수정됨
Name   알료사
Subject   LASL 시즌 14
- 개 최 -




16강 인원도 제대로 채우기 힘들었던 LASL의 전체 참가자가 갑자기 50명으로 폭증한 2019년의 시즌8의 대격변 이후,


이 기묘한 여성리그는 침체기와 소생기를 반복하며 40명대 후반에서 50명대 초반의 규모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던것이 대학놀이 유행으로 판이 커져 2022년 봄 시즌13에서 68명으로 늘어났고,

2022년 여름 시즌14 참가자는 무려 108명에 이르게 됩니다..


시즌13에서 김봉준 휘하의 무친대 제자들은 전원 불참했었는데,

김봉준은 지금 이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대학컨텐츠에 있다고 판단해서 개인리그인 LASL을 등한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봉준의 무친대를 제외한 다른 모든 대학에서 LASL에 학생들을 내보냈고,

LASL에 참가한 '우리 대학 학생들'을 응원하는것이 대세 컨텐츠로 자리잡아버리자 김봉준과 아이들은 한 시즌을 통째로 개장휴업 상태처럼 날려버리게 되었지요. 무친대가 그런 낭패를 보는 동안 일방적일것 같았던 보혜와 안아의 결승전이 예상을 깨고 풀세트까지 가는 명승부가 펼쳐지는 바람에 그 수혜를 그대로 소속팀 철와대와 CP가 가져가버렸어요.

거기에 무소속BJ 8티어 '아리엘'이 예선에서 돌맹이 최대 아웃풋 3티어의 혜로로를 잡아내면서 이목을 끌고 메이저대학인 NSU에 입단함으로서 다시 한번 LASL이 무명BJ들의 기회의 장임을 입증했지 뭡니까.


그리하여 후회 속에 한 시즌을 빼먹었던 무친대 학생들이 다시 합류하고, 무소속 야망녀들의 참가신청이 줄을 이어 그 수가 100명을 훌쩍 넘어 버린 거시었어요.


폭증한 참가인원은 그 머릿수만으로도 곧 LASL이라는 대회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라 팬으로서 기뻐할 일이었지만

주최자이자 운영자인 사랑e해설의 부담은 더욱 막중해졌으니,

이미 시즌8부터 50명의 예선 모든 경기를 혼자서 중계하던거부터가 극한의 자기혹사를 통해서만 가능했었는데

이제 그 인원이 또 두배로 늘어나서 그 일정을 감당해낼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읍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체력안배를 위해 여러 조를 동시진행하고 그중 화제성이 있는 경기만 선별 중계하는 방식을 권유하였지만

사랑e 해설은 고심끝에 강행하였읍니다.

평소 시청자가 한자리수인 BJ일지라도 LASL예선 그날 하루만큼은 자기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그런 대회였으면 한다 -

108명을 4인 27개조로 나누어 총 4차 예선을 치룬다.

23일부터 31일까지 하루 7개 조를 듀얼토너먼트로 동시진행 없이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


일주일간 거의 250게임을 혼자서 중계하겠다는 결정이었고

이것은 모르긴 해도 그 어느 게임판의 어느 중계진도 감히 엄두조차 못낼 강행군임에 분명했읍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렇게까지 자신을 갈아넣도록 몰아가는가 -

아마도 사랑e 해설은 알고 있지 않을까요,

지금이 어쩌면 우리들만의 이 작고 귀여운 좋망겜 리그 역사상 기록적인 고점이자  마지막 개화의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것

인방계의 모든 기운이 틀딱좋망겜에 쏠리는 이런 행운이 언제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바로 여기서 모든 것을 태워 불살라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제 예선 중계를 함께 진행해주겠다는 전프로들이 늘었읍니다. 배병우, 강민, 김태영, 이영한, 이예훈, 조기석, 신상문, 고석현, 김윤중, 민찬기, 유영진, 박성진, 임진묵, 박재혁, 몽군, 흑운장 등이 돌아가면서 합동중계를 했읍니다.

기존 LASL에서도 상위 라운드는 전프로들이 게스트 중계진으로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눈썩 똥경기가 속출할 수밖에 없는 조별예선에 아프리카에서 활동중인 거의 모든 전프로가 엄근진한 태도로 접근한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돈에 미쳤다는 김윤중이 본인이 맡은 조 해설을 마친 후 사랑e가 건네준 해설비 봉투를 가져가지 않고 몰래 놔두고 돌아갔다는 미담이 뒤늦게 전해질 만큼 그들을 성의를 보였읍니다. 전프로들이 무슨 갑자기 자선사업가 되었다든가 했던게 아니고, 이제 그들도 대부분 소속된 대학팀이 있었고 본인 제자들의 예선 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ㅋ

대회를 시작하면서 사랑e 해설은 개인적인 목표를 세웠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본인 방송의 팬클럽 숫자가 2만명을 채웠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10여년 동안 방송하면서 모은 팬클럽이 1만명여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너무나 허황된 수치였고 본인도 어차피 말도 안되는거 그냥 꿈은 큰게 좋다며 한번 질러 본다는 식이었읍니다. 하지만 예선 일정을 하루하루 소화해 나갈 때마다 열기를 더해간 LASL이었고 이제동의 제자 상어녀가 8강에서 파란을 일으키는 시점에 그 말도 안되는 숫자가 돌파되었읍니다..








- 카오스 -



좋망겜리그가 지금이 고점일 것이다 - 라는 관점은 지극히 인방러 중심의 사고방식입니다.


말은 바로 해야지, e스포츠로서의 스1 고점은 임이최마 시절이든 택뱅리쌍 시절이든 누구 취향에 맞춰 설정하든 십수년도 지난 과거의 일 아니겠읍니까. 왜 관짝에 들어와서 고점 타령을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지금의 스타대학 시스템이 인방에서 시청자를 뜯어먹을 수 있는 모든 수익모델을 퓨젼한 돌연변이라서 그렇읍니다.


철구,봉준이식 패거리 보라방송, 일명 '슴가팔이'로 불리우는 선정적인 여캠방송, 그리고 마지막으로 게임방송.


정말 기괴해요. 이곳은 정말이지 성상품화의 끝을 보여주고 있읍니다. 그런데 또 순수한 게이머의 열정이 없느냐면 그것도 아니에요. 서지수는 현역 시절에 어깨너머로 훔쳐보기만 했지 제대로 게임에 대해 교육을 받아본적이 없다, 지금처럼 수많은 코치진들과 후배들이 긴밀하게 교류할 수 있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여성 선수들에 한정해서만큼은 과거의 동료 프로게이머들보다 현재의 스타여캠들 수준이 훨신 높다,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환경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너무 아스트랄했던거죠ㅋㅋㅋ 예쁘고 몸매 좋은 여캠이 입은건지 안입은건지 헷깔리는 복장으로 호구남정네들 뜯어먹고 있었는데 옆에 보니까 별로 예쁘지도 않은 것들이 후줄근하게 차려입고 예쁜 우리처럼 [조금 특이한] 호구남정네들 뜯어먹고 있는거예요. 뭐야? 쟤네는 (우리보다는)못생겼는데 어케 뜯어먹는거야? 하고 보니까 스타를 하고 있네? 나도 함 해볼까?  


예쁜 여캠 보고 있던 호구들은 좀 불편합니다. 아놔 저딴 고전게임 말고 니들 몸매 보고 싶다고..  근데 기왕에 내가 보는 BJ가 하는 게임이면 이겼으면 좋겠는데.. 어.. 상대방 호구들은 돈 많이 써서 잘 가르치는 선생님 붙여주고 스폰게임 경험 쌓아서 그쪽 여캠들은 잘해지네? 아놔 게임은 그지같지만 아무튼 질순 없지.. 하면서 경쟁적으로 자기가 미는 BJ들 후원하게 되고 그 빵부스러기가 그때까지 별볼일 없었던 하꼬 전프로들과 아마추어들에게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https://www.fmkorea.com/4942009080
큰손이 쏴주는 별풍을 스승인 김유진과 나누는 '팥순'BJ

스타2 레전드인 김유진이 여캠 뒤 봐주면서 콩고물 받아먹는게 현재의 틀타무스메판이라 이긔..




여자한테 눈 돌아간 답없는 물소들이 김치국 특유의 승부욕 발동해버리니 순수 게임으로만 돌아가던 시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자금이 투입되고 돈 있는 곳에 인재 모인다고 망한 판이라 보이지 않았던, 스타에 인생 갈아넣은 온갖 재야의 고수들이 버로우 풀고 튀어나와 그 많은 여캠들한테 맨투맨으로 달라붙어 밤낮으로 연습 도와주고 리플레이 피드백해주니 수준이 올라가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었죠.. ㅋㅋ


https://www.fmkorea.com/4098932338
https://www.fmkorea.com/4552876064
https://www.fmkorea.com/4579443178
https://www.fmkorea.com/4552792024
https://www.fmkorea.com/4479194229
https://www.fmkorea.com/4917101268
https://www.fmkorea.com/4645072090


스타여캠 연도기전설들





여기에 각 메이저 대학 총장들인 철구, 봉준이, 감스트, 남순 보라팬들이 본인 소속팀에 가지고 있는 자부심이 굉장해서 여기서 또 서로 꿀리지 않으려고  엄청난 지원을 해댑니다. 포텐셜 있는 여캠들 스카웃 할때마다 어지간한 대회 우승상금에 갈음하는 <입학풍>을 쏴주고 실제로 눈에 보이는 성적이 나오기라도 하면 그때는 말그대로 돈방석에 앉혀주는거죠.


결론적으로 물소들도 보라팬들도 스타라는 게임에 관심있어서 그 많은 돈들을 뿌리는게 아니라는거.. ㅋㅋ 이게 너무 웃음벨입니다ㅋ 어쩌다 보니 스타가 매개가 되긴 했는데 스타가 목적이 아니야.. ㅋㅋㅋ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지금 이 돈지랄에는 근본적으로 섞일 수 없는 것들이 섞여있어서 그 피로도가 쌓이고 있으며 언젠가는 결별하게 될 시기가 올것이라는 전망이 인방러들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저는 그 전망이 맞기도 하면서 틀리기도 하다고 생각중입니다. 확실히 지금의 호구쩐주들은 머지않아 현타와서 떠나겠지만, 그 호구들 덕에 이미 새롭게 퓨젼된 수익모델이 정립되어버렸고, 고점보다는 많이 내려가 있기야 하겠지만 여전히 이 수익모델을 활용하려는 측과 텍마머니 하고 싶다는 측이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서요ㅋㅋ 제가 계속  반농담삼아 이야기하듯 이 생태계는 스타판 우마무스메가 되어버려서, 꽤 중독적인 만족감을 호구고객들에게 선사하고 있거든요..  우연히 자연발생해서 운영진이 따로 있는것도 아니라 카겜처럼 사기당할 염려도 없고.. ㅋㅋ

그리고 그 주체들은 인지하지도 못하고 인정하지도 않겠지만, 이미 그 '섞일 수 없는 것들' 사이에서는 어느정도 타협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스타를 처음부터 보고 싶지도 않았고 억지로 보았던 수개월이 너무 지겨워서 다시 보라로 돌아가고 싶은 보라팬들도, 점차 스타대학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재미있는 보라방송을 볼 수 있는 요긴한 수단인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는 거십니다. 왜 예전에 '논스톱'이라는 시트콤이 있었잖아요. 대학생들의 좌충우돌 청춘일기를 그린 이야기인데, 그 대학생들은 공부를 하기 위해 모였단 말이죠? 그런데 시청자들이 공부를 싫어하니까 그 대학생들도 공부를 그만두게 하면 같이 모여있을 이유가 없고 그럼 시청자들은 재미있는 시트콤을 못 보게 되겠죠? 시트콤을 보고 싶으면 대학생들이 같이 공부하는 곳에 모여 있게 만들어야 하구요. 스타가 그 공부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ㅋㅋ



https://youtu.be/OcftDa73JAQ
이번 LASL의 오프닝은 바로 이 [섞일 수 없는 것들의 섞임]을  간결하면서도 실로 절묘하게 잘 표현해 놓았읍니다. 제로투를 추고 고양이자세를 하던 '공주'들이 총을 든 '전사'로 변신하는 모습을.. ㅋ







- 예선 -



- 떠오르는 역배스타 히엉 -





역배- 언더독의 반란 - 는 모든 스포츠의 묘미입니다.

하지만 스타여캠판에서의 역배는 조금 더 의미가 있읍니다.

그리고 대학대전 이전의 스타여캠판 역배와 대학대전 이후의 LASL 역배는 또 새롭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는데요.

기성 스포츠의 역배란 칼레의 기적 같은 것이겠지요. 아마추어도 프로를 대적할 수 있다. 혹은 같은 프로 하위권 팀이 프로 상위권 팀을 이길 수 있다.

스타여캠판의 역배란, 응애 나 스타 시작해쪄요 어라 이겼네? 하고 보니까 상대가 고생대의 석유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대학대전 이전과 이후는 또 무엇이 다르냐?

선수들의 실력분포를 구분지은 티어제도가 대학대전 이전에는 <스타경력>기준으로 어렴풋하게 느슨하게 정해져 있던 것이(오래한 사람이 못해도 아무튼 고티어), 대학대전이 체계를 갖추면서 엄격하게(기간과는 상관없이 잘해야 고티어) 1티어부터 8티어까지 세분화되었고, 고티어가 저티어를 상대로 꿀을 빠는 행위가 지탄받는 경향이 한층 더 심해졌습니다. 대학대전 엔트리는 철저하게 동일 티어 선수들간의 매치로 정해졌고, 조금이라도 벨런스가 한쪽으로 기울었다 싶으면 커뮤니티에서 싸움이 나고 엮여 있는 사람들의 신경전이 팽팽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이것은 약간 '공정'에 민감한 최근의 세태가 반영된 감도 있어보였는데, 양민학살을 방지한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었지만 그만큼 저티어들에게 한계를 깨고자 하는 도전정신을 고취시키기에는 동기부여가 약화되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하기사 스타가 관속에 들어간 이유가 뉴비수급이 말라붙었기 때문이고, 어렵게 시작한 뉴비들을 보호하는 것 이상의 명분은 없었읍니다. 비슷한 애들끼리 놀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모든 티어가 참여하는 LASL예선이 예로부터 전통적인 역배맛집인걸 모르는, <대학대전으로 스타여캠 처음 보게된 뉴비>들은 1티어와 8티어가 맞붙는 대진표가 생경하면서도 신선할 수밖에 없었죠.


처음에는 대진을 저렇게 짜놓으면 결과가 너무 뻔하지 않아? 볼것도 없는 대회 아냐? 하고 고개를 갸웃하던 <대학대전 유입뉴비>들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 13회LASL 예선의 아리엘vs혜로로 경기였습니다. 2022년 3월1일자로 elo등록된 풋풋한 스린이 8티어 아리엘이 하이래더 2천점을 넘나드는 3티어 혜로로를 잡아냈습니다.

https://youtu.be/osHRLUXlp6M?t=37

https://www.fmkorea.com/4521193561
본인 경기를 다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어하는 혜로로ㅋㅋ

https://www.fmkorea.com/index.php?mid=starcraft&search_keyword=%EC%95%84%EB%A6%AC%EC%97%98+%ED%98%9C%EB%A1%9C%EB%A1%9C&search_target=title_content&page=26
충격받은 펨붕이들


한 티어를 올리느냐 마느냐 문제로 피터지게 싸우는게 일상이었던 <대학대전 뉴비>들에게 다섯 티어가 극복되는 경기를 본다는 것이 얼마나 큰 희열이었을지 상상이 되시겠습니까. - 리얼타임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의 진짜 매력에 뒤늦게 눈뜬 그들은 티어제의 속박에서 벗어나 또 다른 이변을 LASL에서 기대하게 되었던 거십니다.. ㅋ

그리하여 '제2의 아리엘'이 누가 될 것인가 라는 물음으로 시작될 수밖에 없었던 14회 LASL 예선이었습니다. 그 물음에 저요 저요 손을 든 선수가 히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6월 3일 남순의 NSU가 7티어 상태에서 영입한 히엉은

5,6월 두달간 총전적 111전 58승 53패 (52.3%)로 비교적 평이해 보였으나

본인보다 상위티어인 5,6티어를 상대로 15승 15패, 엄대엄 승부를 보면서 두각을 드러냈고

무엇보다 저티어 테란으로서 보여준 근성이 돋보였읍니다.

https://youtu.be/p4XNlsM7peU
총장 남순으로부터 상위티어 대회에 출전하라는 지시에 군말없이 따르는 히엉

https://youtu.be/g0F6tnPfFvc
요즘 7티어들은 과거보다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평가하는 선배 구보라


https://www.fmkorea.com/4792505651
결국 대회를 얼마 앞두고 6티어로 승급한 히엉과 축하,격려해주는 펨붕이들

https://youtu.be/YRpFvlPCN6U
어느날 방송을 켜고 오늘은 무한스폰(게임) 하겠다고 선언한 히엉. 이날 히엉은 18시부터 익일 3시까지 다른 컨텐츠 없이 스타만 하다가 방종했다.


그 소식에 달린 베스트 댓글


https://youtu.be/t_fKjjgMn2o
14조 두번째 경기 기나vs히엉 -테란의 타이밍 진출이 막힌 이후 사실상 토스의 올멀티 관광 파상공세를 열심히 막아내는 모습에 게임이 끝난후 저티어 경기력 평가에 박한 시청자들의 <졌잘싸>채팅이 줄을 이어 올라왔습니다. 경기중 사랑e해설의 평가 한마디 "뭔가 그래도, 테란이 해야 될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고 있는 느낌인데요, 이선수, 견제라든지 이런 타이밍이나 벌쳐 활용도나... 워낙 게임 자체가 불리한 게임이라 그렇지, 조금 티어가 올라가고 게임 플레이 기간이 길어지면 더 단단한 테란이 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에요"



https://youtu.be/dxIU79PwPSY?t=96
14조 패자전 보나vs히엉 -보나가 히엉보다 아래이긴 하지만 저티어에서 토스가 테란에게 가지는 종족상성의 이점이란 엄청난 것이어서 쉽게 장담할수는 없는 게임. 여기서 이번 조 최대의 장관이 연출되었는데 빈집공격을 감행한 토스의 대부대를 홀로 남은 벙커 하나 수리해가며  막아낸것. 사랑e 해설 왈 "벙커 체력 2만인가요?" "하지만 티어 높은 선수들도 벙커 수리 못해서 깨지는 경우 진짜 많거든요? 저거 리페어 할 정도로 손이 되는것도 능력입니다"

https://youtu.be/nw2ymlzlzLA
14조 최종전 은똥vs히엉 -저티어 토스의 필살 빌드 땡넥이 나옵니다. 땡넥은 여캠/프로 불문하고 강력하지만 특히나 저티어에서 위력적인 이유는 여겜비 특성상, 특히 저티어 여자 테란 특성상, 상대가 배째라며 드러누운걸 보고도 그 배를 째러 갈 배짱과 담력이 없습니다. 칼을 빼어든다 해도 서로 부족한 컨트롤이라면 가만 냅둬도 잘싸우는 토스 병력들이 알아서 막아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히엉이 네녀석 배를 째겠다며 칼을 빼어들었고, 비록 피차 엉망인 공방전이었을지언정 넥서스를 파괴하는 성과를 보여줍니다. 승부를 떠나 바로 이 <발도술>은 히엉이라는 선수의 그릇과 떡잎을 잘 보여준 어떤 상징적 플레이었습니다..  



https://youtu.be/3KWhr2ckF2g?t=3238

그렇게 1차예선을 통과하고, 2차예선을 통과하고, 3차예선 최종전에서 5티어 역상성 프로토스 박듀듀를 꺽고 4차예선에 진출하며 그 반란의 절정을 보여주는 히엉입니다. 이날 객원해설로 나온 박재혁이 정말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을 했고 마음에 없는 칭찬은 절대 안하기로 정평이 난 모두까기 박재혁이었기에 사랑e해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ㅋㅋ

히엉선수의 4차 예선 진출은 이전 대회의 아리엘처럼 엄청난 티어차이를 극복했다는, 그런 종류의 대형사고는 아니었지만,

그대신 단발성 이변에 그치지 않고 여러 겹으로 촘촘히 걸러지도록 편성된 듀얼토너먼트를 계속해서 꾸역꾸역 돌파해 나갔다는 점에서 어떤 울림이 있었읍니다. 와~ 잘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안되겠지? 했는데 한번 더 뚫고, 와 저걸 또 이겨내? 근데 진짜 여기까지겠지? 하는 벽을 한번 더 넘어서는.  

https://www.fmkorea.com/4871783531
4차예선에서 히엉이 상대해야 할 선수들은 1티어 카덴지, 3티어 우힝, 3티어 유혜미였습니다. 이들은 그야말로 저 높은 하늘 위 구름 같은 존재들이었고 전패하고 돌아온 히엉에게 쏟아지는건 박수갈채 뿐이었습니다.

그 박수는 단순히 깜짝쇼를 보여줘서 고마워 라는것이 아니었습니다. 위에 적었던 카오스 같은 수라의 길에 꿋꿋이 자라나 있는 억새풀을 본듯한 기분에 사로잡혀서였습니다. 우리 씹덕들이 이 소돔을 견디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서이니까요..


그리고 대회가 끝난 후 히엉 행보

https://www.fmkorea.com/4883076391
우리는 끝까지 열심히 한다

https://www.fmkorea.com/4895244022
무한 에너자이저

https://www.fmkorea.com/4932384043
나는 자신이 있다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https://www.fmkorea.com/4943078774
임요환 칭찬

https://www.fmkorea.com/4951166578
조기석 여친과 히엉 착각

https://www.fmkorea.com/5029497096
5티어 대가리 기룡 2:0 컷

https://www.fmkorea.com/5029562062
4티어 시조새 마패컷

https://www.fmkorea.com/5032702487
2022년 9월19일 기준 프로토스전 23연승중 "히엉호"








- 16강 ~ 8강 대진표 -


- 다린의 설계와 똥손 흑운장 -  



한때 소꿉놀이 같았던 여캠대회에 카덴지, 서지수, 보혜, 정소윤 같은 강자들이 한명한명 모여들면서 팬들에게는 한가지 소망이 생기게 됩니다.


이른바 <서보정> 세명중 두명이 결승에서 만나는 대진을 보고 싶다. (서지수vs카덴지 결승은 성사된적이 있어서..)


그런데 이상하게 꼭 대회가 열릴 때마다 세 명중 한두명이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 불참한다든가 하위라운드에서 불의의 일격을 맞는다든가 해서 꽤 오랫동안 그 소망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이번 14시즌에서 세명의 선수가 모두 참가를 했고, 가볍게 16강에 안착을 했고, 각자의 폼이 일정궤도 이상 올라와 있는 상태여서 이제는 정말 볼 수 있다, <서보정> 결승전! 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런데 16강 조지명식에서 시드권자인 다린이 조금 석연찮은 작업을 했습니다, 서지수와 카덴지를 모두 자신의 조에 포함시켜 지옥의 조를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심지어 남은 맨 끝자리 한명도 그 자리에 들어올 수 있는 선수중에는 가장 강한 하블리였어요.

카덴지와 다린이 서보정에 비해서는 살짝 무게감이 떨어져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두 선수 모두 언제든 결승을 가도 이상할게 없는 전통의 강호들이었고 하블리 역시 누구에게든 고추가루를 뿌릴 수 있는 다크호스였습니다.

https://youtu.be/1C7wlx7wRqI?t=393

아니나다를까, 첫 게임부터 다린은 하블리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습니다. 왜 이런 무모한 조를 스스로 만들었는지 더더욱 의문이 들었죠. 하지만 패자전에서 카덴지를 이기고, 최종전에서 다시 만난 하블리에게 승리해 8강에 진출하게 되자,

그리고 이성은의 뽑기로 완성된 8강 대진표가 나오는 순간 아, 이거였나 하는 탄성이 터져나왔습니다.

결승에서 만나야 할 서보정이 모두 한쪽 라인에 쏠려 있었고, 다린은 그 반대쪽에서 비교적 편한 선수들만 상대하도록 대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ㄷㄷㄷ


- 16강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선수끼리는 8강에서 같은 라인에 배치되지 않는다 - 라는 규정을 이용해 결승행 하이패스를 얻어낸다 !

게다가 다린쪽 라인에는 같은 대학 소속의 보라가 8강 진출자중 최약체인 상어녀와 만나게 되어 함께 수혜를 보는 양수겸장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https://youtu.be/jHuzu62t_sA?t=482


다린 입장에서야 <계획대로>라며 득의의 미소를 지었지만, 서보정 결승을 고대하던 팬들의 소망은 무산되었고 8강/4강에서 미리보는 결승이 치열하게 전개될 서보정 라인에 비해 다린쪽 라인은 뻔히 예측 가능한 시시한 게임이 될거 같아서 김이 확 새어버리는 모양새였습니다.






- 8강 -


다린 vs 안아  

보라 vs 상어녀



다린쪽 라인이 8월 13일에,

서보정 라인이 8월 14일에 진행되었습니다.


여캠 천상계를 주목하는 팬들은 서지수, 보혜, 정소윤의 물고 물리는 각축전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데


최근 1년여간의 대학판에서 가장 비약적인 성장을 한 두 선수가 다린과 보라입니다.

둘 다 너무 고인물이어서 방송적으로 새로울 것도 없는 진성 겜순이들입니다. 대학 유행에도 시류에 기민하게 편승하지 못해서 가장 늦게까지 무소속으로 외딴섬 스타만 하던 선수들이었어요. 그러다가 뒷북으로 대학을 창립한 남순의 NSU가 그 둘을 데려갔습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모셔갔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학판이 과열되면서 승부에 집착하게 된 팬들이 <시부레 이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라며 성화를 부리기 시작했고, 그래서 <재미없어도 아무튼 잘하는 애 데려와.. 아니.. 모셔와..!!>라고 소리쳤던 것입니다.. 이 스타대학판이라는 괴물은 여기에 밥숟가락 얹어놓은 모든 구성원을 극한까지 갈아댔습니다. 메이저 이사장, 총장들은 팀 운영을 위해 갈렸고, 하꼬 전프로,아마추어 교수진들도 교육을 위해 갈렸고, 실질적 주인공인 여캠들은 당연히 연습하느라 갈렸습니다. 그런데 원래 다른쪽에서 놀던 유입여캠들보다는, 처음부터 스타가 인생이고 인생이 스타 그 자체였던 다린과 보라는 갈리면서도 딱히 과부하가 걸릴게 없었습니다. 조금 더 체계적으로 꽉 짜여진 훈련스케줄을 소화해야 할 뿐 평소와 똑같은 생활이었으니까요.

https://www.fmkorea.com/4855388793
다린은 대회가 진행중이었던 7월25일 래더S를 달성했습니다.

https://www.fmkorea.com/4868049027
다린에 대한 흑운장의 생각

https://www.fmkorea.com/4949093157
이재호 "내 생각을 심어주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

https://www.fmkorea.com/4936047979
임요환 "다린은 종족을 잘못 골랐다. 프로토스를 했으면 보혜처럼 됐을것이다."

https://www.fmkorea.com/4759456402
보라는 6월24일 레종최에서 보혜와 정소윤을 동시에 잡아내고 올킬을 기록합니다.

https://www.fmkorea.com/4759491082
이날 시청자들은 보라를 <뉴 보황>이라 불렀습니다. (보혜를 보황이라 불렀던 것에 빗대어)


레종최의 서지수가 테란팀을 원맨캐리하던 시절은 옛말이고, 이제는 서지수가 버스운전대 다린이나 보라한테 맡긴채 편안하게 승차감 만끽하는 날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랬기에


다린 vs 안아

보라 vs 상어녀


이 대진은 마치 쉬어가는 페이지처럼 보였습니다.

대충 넘기고 빨리 서보정 라인 보자.



하지만

이 판이 얼마나 무섭게 팽창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8강이었습니다.

그 다린이 안아에게 무너졌습니다.

5판 3선승 다전제인데 5꽉도 채 못가고 탈락했습니다.

다린이 설계한 것이 결승 하이패스가 아니라 광탈 하이패스였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안아에 대해서는 이미 너무 많은 말을 홍차넷에 풀었습니다. 여기에 무슨 말을 더하든 뇌절일 뿐이고 안아의 4강 진출 소감 한짤만 올리겠습니다.


https://youtu.be/izn2b7ddmH0?t=1

https://youtu.be/njY7nr4toa8?t=1

https://youtu.be/AOr4X3KNidI?t=1

https://youtu.be/oHfeJYJrYzw?t=1







- 상어녀 -



2018년 8월 7일,

PGR21 게임게시판에 해괴망측한 글이 올라옵니다.

어떤 듣보잡 BJ가 "우리가 죽은 스타판을 살렸다" 라는 말을 했다는겁니다.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너무 개소리라 화가 난다는 반응

너무 개소리라 화가 안난다는 반응

저는 후자였습니다. 그때는 아프리카를 보지도 않았고, 스타여캠이라는 존재도 당연히 몰랐습니다. 어느정도 맥락을 알아야 화도 나고 그러는거지 깜깜한 암흑 속에서 들려오는 밤중의 홍두깨에는 그저 저게 무슨 말인가 어안이 벙방할 수밖에 없었죠.


나중에 스타여캠이라는 신세계를 접하고 나서야 그 듣보BJ가 상어녀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쪽 세계에서는 생각보다 듣보도 아니라는것도. 진정한 의미에서 이제동의 하나뿐인 제자라고 할 수도 있는 존재였고, 상어녀 단독의 인기만으로도 아프리카에선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어요.


아마 그당시 최고의 라이벌이 오리vs상어녀였을겁니다.

둘이서만 하루에 수십판의 스폰게임을 밤새 달렸고 대부분 상어녀가 승리하다가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랐을 때 오리가 몇게임 따라붙는 양상이 몇날 며칠을 이어지곤 했지요.

이 둘은 마치 노력파와 재능충의 상징 같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상어녀도 상당한 노력파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

오리가 너무 단순무식하게 체력빨로 밀어부치는 게임을 해서 상대적으로 상어녀가 기교있어 보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아무튼 이제동의 전격적인 케어 속에 상어녀가 아장아장 자라났기 때문입니다.

상어녀가 이제동에게 받은 교육은 지금의 대학판처럼 빌드 주입시켜서 반복숙달 시키는 그런 기계화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스타라는 게임을 큰 틀에서 이해하는 방법, 멀티의 확장과 병력 조합의 흐름이 어떤 식으로 물줄기를 이루는가, 그 강에서 어떻게 배를 띄우고 노를 젓고 돛을 펼칠 것인가. 하는 것들을 배웠습니다. (라고 하기엔 이제동은 열심히 그런 의도로 떠들긴 했는데 과연 당시의 상어녀가 이해했을지는 솔직히 의문.. ㅋ)


그래? 그정도 재능 있으면 그때 스타여캠판 휩쓸었겠네?

아뇨. 그래 봐야 상어녀는 응애 나 아기 스린이 였고 이미 앞서 언급한 다린 보라를 비롯해 애공 또봉순 같은 진성 겜순이들이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었으니까요.


상어녀의 특이점은 노캠이었다는 겁니다. 방송화면에 얼굴을 보이지 않았어요. 게임화면과 목소리만 송출했습니다. 이런 류 방송은 시청자들이 대부분 남자였고, 그들이 여캠을 보는 이유는 여자 얼굴을 보기 위해서인지라 노캠은 큰 페널티였습니다. 특히나 스타에 있어서는 깊은 트라우마인 주작 문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상어녀는 언제나 그런 의심의 눈초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상어녀가 아무것도 모를 때부터, 일꾼 나누는 것부터 하나하나 배우고 알아 나갔던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본 초기 시청자들이 세상의 의심으로부터 상어녀를 지켰습니다.


방송경력이 길어지다보면 어쩔 수 없이 얼굴이 공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른 BJ와 합방을 하거나, 스타의 경우 오프라인 대회에 출전한다거나 하는 등등의. 그런데 상어녀는 집요하게 얼굴을 감췄습니다. 말이 나올수밖에 없었죠. 못생겼겠지. 이쁘면 왜 얼굴을 감추겠냐.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귀여운 목소리로 사기치는거겠지. 목소리에 속아서 예쁜여자라고 상상하며 좋아하는 상어빠들 역겨워 -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상어녀의 사정도 참작되지 않았습니다. 머리카락이 다 빠진 모습을 어떻게 보이겠습니까. 오히려 잘 걸렸다는 듯 무슨 건수만 생기면 암 도져 죽으라는 등 차마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될 폭언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 물론 소수였지만 그런 쓰레기들이 설치는 곳이 아프리카였죠..


이런 혹독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스타여캠판 자체가 여러번 침체기를 맞이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상어녀도 스타를 접었습니다.

대학놀이라는 돈잔치가 스타를 접었던 여캠들을 대부분 재소환해낼 때에도 마지막까지 돌아오지 않았던 상어녀였는데

https://www.fmkorea.com/4181467842
2021년 겨울, 본인의 밥이었던 오리가 대학판에서 날아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말그대로 <오리날다> 않이 오리가 어떻게 날아?

https://www.fmkorea.com/4181785612
그렇게 오리 먹방하던 시절을 회상하고..

https://www.fmkorea.com/4218837293
장안의 화제인 강덕구 방을 구경하다가 답답해서 훈수도 시전하고..


https://www.fmkorea.com/4254703195
좋밥들 보다가 속터져서 혼자 래더 뛰어보는 상어..


https://www.fmkorea.com/4265866776
3일만에 래더B 달성

https://www.fmkorea.com/4301156671
우끼끼즈의 큰손이 별풍폭행하면서 부담 가지지 말고 편하게 즐겜유저로라도 복귀해 달라고 부탁

https://www.fmkorea.com/4538280809
스타 같이 하자고 협박? 하는 김윤환

https://www.fmkorea.com/4351070020
ASL에서 부활한 이제동을 지켜보는 상어

https://www.fmkorea.com/4356568203
결국 우끼끼즈 코치진에 합류한 꼰대상어, '요새 스린이'들에게 라떼는 시전

https://www.fmkorea.com/4363858178
아놔 답내뛰 드디어 복귀전

https://www.fmkorea.com/4530479919
오프라인에 나서서 얼굴을 공개합니다.

https://www.fmkorea.com/4827725005
그리고 2022년 7월17일.. LASL시즌14 참가신청 게시판에 90번째로 이름을 올립니다.




팬들은 그리운 상어를 다시 보게 되어서 열렬히 반겼지만

과연 대회에서 그 인기에 걸맞는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기대보다 우려가 컸습니다.

스타라는게 오래 손을 놓으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감이 떨어지는 더러운 게임이기도 하고

힘들게 예전의 폼을 되찾는다 하더라도 현재의 LASL은 그 평균 수준이 예전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올라가 있었으니까요..

https://youtu.be/Z0plfJVMZg4?t=2155
그래도 하던 가락이 있어서 1,2,3차 예선은 무난하게 통과했는데 4차 예선에서 만난 3티어 테란 연다람지가 첫 고비가 됩니다. 상어녀가 그때까지 끌어올린 폼이 4티어로 측정되고 있었거든요. 3가스 지역에 드랍십이 떨어져 일꾼이 몰상당하고 구름베슬과 베틀크루저에 계속 4가스가 저지당하며 고전하지만 뚝심 있게 울트라를 생산해내며 16강 진출에 성공합니다.



상위티어를 이기고 16강에 진출했다.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적임에 분명했습니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지만, 16강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선수들의 면면은 팬들을 즉시 겸손하게 만들었습니다. 4차예선에서 한번 이겼던 렘레미까지는 그럭저럭 해볼만 하더라도 지난 시즌 4강 진출자인 혜로로와 <서보정>의 0티어 정소윤은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 상대였지요.



https://youtu.be/JBE83uT4SzA?t=1537

하지만 보고 있나 대학대전 유입뉴비들? 스타는 티어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게임이 아니야. 그래서 LASL에서는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티어제에 가둬놓지 않는거야. 상어녀가 정소윤과 혜로로를 연파하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합니다. 오리가 날아? 상어도 난다. 바다에서 뛰쳐 나와서 지느러미 펼치고 훨훨 날아간다.


예선 편에서 히엉을 역배스타로 소개했는데

히엉이 밑바닥 신성 역배스타였다면

상어는 돌아온 중간계? 역배스타였습니다.

히엉에게 4차 예선이 하늘 위 구름이었다면

상어에게는 8강에서 만난 보라가 바로 하늘 위 구름이었습니다.

그런데 16강 대진표를 보고 겸손해졌던 팬들은 이제 슬쩍 욕심이 났습니다. 이변이 한번만 일어난다는 법 있어? 한번 일어난 일은 두번 일어날 수 있는거야. 0티어 정소윤도 이겼는데 2티어 보라를 못이기겠어?



하지만 그렇게 쉽게 볼 일은 아니었습니다. 정소윤을 이긴건 단판이었고 보라에게는 5판3선을 이겨야 했습니다. 정소윤은 변수가 많은 저저전이었고 보라는 역상성인 테저전이었습니다. 보라는 그냥 2티어가 아니고 1티어 승급을 목전에 두고 있는 2티어 대가리였고 일반적으로 말하는 여캠스타에서 테저전의 상성이 무화된다는 속설이 효력을 갖는 구간을 오래 전에 벗어나 테사기를 활용할 수 있는 단계이 이미 진입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시간은 흘러가고 8강 진출자중 최약체인 상어녀가 보라를 맞아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팬들의 관심은 상어가 어떤 쇼부를 준비했을까에 쏠렸습니다.

스타 좀 본다 하시는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저그는 동일 실력에서도 순수 운영으로만 싸우는것은 손해입니다. 해처리에서 3개의 라바가 생성되고 그 라바를 모두 일꾼이나 병력으로 한번에 몰아 뽑을 수 있도록 설계된 종족 특성 자체가 쇼부를 쳐서 이득을 보고 상대를 움츠리게 만들라는 의도입니다. 폭풍저그 홍진호가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보다 더 본질적인 저그에 가까운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하물며 동일실력이 아닌 상어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랬습니다. 운영으로 가면 불리하다. 후반으로 가면 불리하다.


상어녀는 오버풀 3해처리 빌드로 1세트를 시작하고 해설하던 흑운장은 놀랍니다. 흑운장 왈, "오버풀 3해처리 빌드는 상수가 쓰는 빌드입니다. 안전하게 시작해서 변수를 제거하고 무난하게 가서 이기겠다는 빌드입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변수를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할 상어녀가 변수를 제거하는 빌드를 쓴다고?  

그렇게 시작된 1세트를 흠잡을곳 없는 운영으로  상어녀가 가져가면서 그라운드가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아쭈? 요거봐라? ㅋㅋ 하면서 2세트를 보라가 압승하고

문제의 3세트에서 상어녀는 1세트와 유사한 형태로 게임을 진행시키는데 문득 해설진이 상어녀의 진영에 에볼루션 쳄버가 지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운영형 저그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지상유닛 공방업그레이드를 돌리지 않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어라? 왜 쳄버가 없죠? 실수인가요?

전지적 시점의 해설자도 속았고 시청자도 속았고 상어의 진영을 볼 수 없는 보라는 당연히 속았습니다.

상어녀의 가디언과 히드라가 테란의 천지를 뒤덮었고 이것을 지켜보는 아재들의 뇌리를 스치는 하나의 영상이 있었으니..

무엇이겠습니까.. 카트리나에서의 꿈의 조합.. 스승 이제동의 게임에서는 가필패였지만 오늘 상어녀의 게임에서 가필승으로 되살아난다.. 투혼 맵에서 이제동 손 잡고 아장아장 걸음마 하던 상어가 이렇게 컸습니다.

와놔 보자보자하니까 4세트 또 보라의 압승,

마지막 세트에서는 이제 달립니다. 상어의 저글링이 달립니다. 저그는 쇼부를 위해 설계된 종족이니까요.

상어녀가 4강에 진출합니다.

시시할 것이라 예상했던 다린 라인의 8강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뜨거운 드라마가 연출되면서 마무리되었습니다. LASL에는 서보정만 있는것이 아니다.


https://youtu.be/r2vc9KZvBd4

https://youtu.be/aCsfEi7jw6Q

https://youtu.be/FgGx2d4DP_0

https://youtu.be/WdP0vwP3Zj4

https://youtu.be/2ocQm3hLsDc

https://youtu.be/QSqSZiGHFn0
상어녀 승리 인터뷰

https://youtu.be/4KL0SCXp8N8
이제동 방송에 몰려가 칭찬 내놓으라고 폭동부리는 시청자들. 이제동은 여태까지 상어녀를 제대로 칭찬해준적이 없다. 지금은 내 제자도 아닌데 왜 나한테 난리냐면서 손사래 치다가 마지못해 "나쁘지 않게 했다"라며 한마디.. ㅋ



이제 상어녀 팬들은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내친김에 결승이다! 역상성인 테란도 이겼는데 안아는 프로토스고 프로토스는 저그한테 한끼식사 아니냐!

안아는 말했습니다. 보라가 진것은 방심했기 때문이다. 나는 방심하지 않는다. 상어녀를 최강의 저그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그 준비라는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 4강 경기들에서 여실히 잘 나타나게 됩니다. 사자가 전력으로 토끼를 잡는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라는걸 알게 해주는 안아와 상어의 4강이었습니다. 상어녀 입장에서는 왜 나를 상대로 이렇게까지? 하고 되물어도 될만한 게임들이었고 순식간에 일방적으로 셧다운시킨 다전제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무시무시한 스릴까지 느껴졌을 정도의 독특한 0:3 스코어였습니다.


https://youtu.be/Yy52adPTDc4
안아vs상어녀 1세트
https://youtu.be/WUKwajTxG5U
안아vs상어녀 2세트
https://youtu.be/3UqHFojw6sI
안아vs상어녀 3세트
https://youtu.be/X55MEQ0GdXQ
안아 승리 인터뷰





- 결승전 -


안아는 결승전 상대는 서지수였습니다.

엥? 왜 서보정 라인의 8강 생략함? 거기가 제일 중요한 파트 아닌가?

그렇읍니다. 과연 서보정의 8강과 4강에서는 최강자들의 명성에 걸맞는 엄청난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저에게 서보정은 벌써 너무 많이 봐서 익숙한 그림들입니다. 이 판의 큰 변화들이 어떤 곳으로부터 시작되고 움직여지고 있나를 살펴보고 싶은 저로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해지는 선수들이어서 그렇읍니다.

하지만 그들은 분명 한명한명이 어떻게 이런 여성플레이어가 존재할 수 있는가 하고 놀라 마땅할 정도의 괴물들입니다. 스타여캠에 흥미가 있는 분들은 반드시 일부러라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아프리카 사랑e 방송국에 가시면 됩니다.  

예전 같으면 서지수가 결승에 올라왔어? 당연하잖아? 라고 생각했겠지만 이제는 당연하지 않습니다. 서지수를 응원하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 응원이야 옛날부터 했지, 여제잖아 여제.

제가 말하는 응원이란, 예전에는 서지수와 다른 여자선수가 붙으면 모든 시청자들이 서지수의 상대가 이기길 바랐거든요. 서지수가 져야 재밌으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서지수가 지는게 특별한 사건이 아니게 되고, 오히려 서지수가 이대로 왕좌에서 내려오는걸 지켜보는게 안타깝다는 심리가 점차 일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결승전은 서지수가 4:1로 승리, 언제나처럼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안아에 대한 평가가 예전과 다릅니다.

우와 한세트 이겼네? 졌잘싸! 수고했어

가 아니라

이길 수 있는 세트가  많았는데 너무 못했다, 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만큼 기대치가 달라진거고 발전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거죠.

https://www.fmkorea.com/4967655906
연습 도와준 윤용태의 안아 경기 평가

물론 이것은 안아 소속 대학의 안아 응원 시점 평가이고,

https://www.fmkorea.com/4967639345
중립적 입장의 임성춘 해설은 이정도 평가.

여기에 서지수 소속 대학의 서지수 응원 시점으로 는 안아는 더 대단한 선수로 보였습니다.

정윤종 중계방이 그런 경우였는데요. 안아가 2세트에서 전 맵을 넥서스로 도배하고 전투 진짜 못하는데도 질럿 드래군 쏟아부우면서 어거지로 스코어 1:1 균형 맞추는걸 보고 정윤종은 말했습니다. 지수누나가 안아 본인보다 아래라고 게임하면 못이긴다.

https://youtu.be/WVODGfJdC4I

단지 의례적 겸손으로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서지수의 우승소감도 이런 변화를 느끼게 해줍니다.




LASL시즌14는 여름 대회였습니다. 지금은 추석도 지났구요. 대학판에는 LASL보다 중요한 사건들이 대회들이 계속해서 쉬지 않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따라잡기가 쉽지 않네요. 솔직히 백수로 놀고먹으며 하루 종일 쳐다봐도 못따라잡을것 같습니다. 아예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BJ도 수두룩해요.

그래도 이렇게 안간힘을 다해 정리하면서 붙들어 잡으려고 합니다.

너무 행복해서요.

이제 경기침체가 오면 아프리카에 공급되는 자금줄도 말라붙겠죠.

작고 귀여운 좋망겜 리그는 다시한번 침체기를 맞이하게 될테구요.

하지만 그대로 끝나지는 않을거라 믿습니다.

더 지독한 일들 지금까지 자주 겪어 왔었고 전부 이겨내 왔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것입니다.




12
  • 아프리카 스타여캠판에서 신기한 거 많이 보고 많이 배우고 합니다. 인생 경영 게임 같더군요.
  • 춫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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