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10/30 23:21:59
Name   Beer Inside
Subject   따라올 수 없는 단순화
삼삼횟집이라는 횟집이 있습니다.

https://redtea.kr/taste/1192

맛게에 한번 소개한 집이지요.

이 식당은 초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접시밥이라는 것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저희집 아이는 이 접시밥 중에서 노란색으로 된 치자로 물들인 밥을 좋아합니다.

맛은 똑 같고 색만 다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치자밥을 더 먹기 위해서 접시밥을 더 주문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치자밥을 더 많이 해서 접시밥을 내어 줄 수 없느냐고 하니 단호하게 거절하더군요.

조금만 신경쓰면 해 줄 수 있는 것을 거절하기에 아쉽기도 했지만,

이 식당의 메뉴판을 보면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회(1인분), 공기밥, 접시밥, 지리/매운탕 (대/소)

회는 이 집의 시그니쳐인 참돔 유비끼, 그리고 밀치, 광어 단 세가지만 나옵니다.

다른 찬이라고 해 보아야 초장으로 버무린 샐러드와 김치, 쌈야채가 전부입니다.

이 식당이 다른 횟집처럼 기본 찬이 풍부한 집이였다면 평범한 횟집이였을 겁니다.

하지만 이집은 기본 찬을 없애버리는 수준으로 단순화하고,

회도 선택권을 없애 버렸습니다.

회을 담는 접시의 장식도 없습니다.

이렇게 단순화 해서 회의 맛에 집중을 하는 것이 이 식당의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횟집은 위치가 좋아서 횟집 부지 팔아서 더 부자가 된것 같기도)

다른 횟집들도 단순화 하면 좋다는 것을 알지만 함부러 따라하다가는 망하겠지요.

단순화해서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지만 따라할 수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 성공의 요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그래도 지리 냄비는 좀 이쁜 것으로 바꾸었으면...

사족) 누가 숙성회 소리를 내었나...




4
  • 이런 소신으로 좋은 맛을 지키는 식당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148 일상/생각따듯한 난제 9 Homo_Skeptic 18/02/23 5308 31
15695 창작따뜻한 것이 있다면 1 SCV 25/08/28 1064 9
9739 일상/생각따뜻함에 대해서 19 19/09/29 5368 25
13285 일상/생각따라올 수 없는 단순화 3 Beer Inside 22/10/30 4063 4
7629 일상/생각딱 한 송이의 꽃 37 하얀 18/06/06 6053 13
10226 일상/생각딸 자랑할 겁니다. 5 집에가고파요 20/01/26 6579 14
5284 일상/생각딸기 케이크의 추억 54 열대어 17/03/24 5931 19
5382 요리/음식딸기를 갈아먹자 16 녹풍 17/04/06 6288 5
14428 일상/생각딸내미 둘이 함께 만든 선물 3 큐리스 24/02/01 2792 9
14938 일상/생각딸내미가 그려준 가족툰(?) 입니다~~ 22 큐리스 24/09/24 2591 16
15443 일상/생각딸내미가 냉장고에 붙여놓은 규칙 ㅎㅎㅎ 4 큐리스 25/05/16 1910 12
13898 일상/생각딸내미가 만든 책가방과 친구들^^ 5 큐리스 23/05/22 3589 7
13231 일상/생각딸내미들 산낙지 분석중입니다. 6 큐리스 22/10/16 3706 4
13161 일상/생각딸내미로부터 가을을 느낍니다. 11 큐리스 22/09/19 4359 24
4396 기타딸바보와 바보딸 27 민달팽이 16/12/16 5699 22
14345 육아/가정딸아이 트림 보고서 2 Xeri 23/12/20 2709 7
13000 일상/생각딸아이는 자스입니다. 13 세상의빛 22/07/15 6956 140
15264 일상/생각딸한테 또 당했습니다.^^ 2 큐리스 25/02/13 2060 7
12762 방송/연예땅의 상속자들 - 누구를 위해 복수를 하나 1 코리몬테아스 22/04/29 7130 4
7501 문화/예술때늦은 <라이프 오브 파이> 리뷰 12 자일리톨 18/05/10 6605 14
13457 경제때늦은 2022년의 경제학 (+인접분야) 논문읽기 결산 8 카르스 23/01/04 3715 12
15127 일상/생각떠나기전에 생각했던 것들-1 6 셀레네 24/12/14 2247 5
15144 일상/생각떠나기전에 생각했던 것들-2 셀레네 24/12/19 1979 10
9541 일상/생각떠나며 56 호라타래 19/08/13 7795 82
4720 일상/생각떡국동그랑땡호박전괴기시금치김치콩나물된장찌개 6 진준 17/01/29 4036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