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2/28 19:40:55
Name   커피를줄이자
Subject   살인하지 말라-에 대한 최초의 합의?




우리는 “사람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죽여도 된다,가 규범인 사회는 왜 없을까요?


전세계 어디를 찾아봐도 그런 가치 판단 기준을 가진 문화권은 없지요..

그래서 도대체 왜 그 반대가 아닌
사람을 죽이면 안된다,로 처음 합의가 이뤄졌을까? 혼자 질문해보게 됩니다.


원래 저는 법률과 같은 강제성을 띤 상위 개념의 규범으로부터 일상의 규칙처럼 하위 규범이 나왔다고 생각했는데요


이제는
그런 상위 규범에서> 하위 규칙들이 태어난게 아니라,
거꾸로
도덕,질서 등 하위 규범에서> 헌법이 연역된 거라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건
선악의 문제가 논리나 이성으로 생각하기에 앞서
그냥 인간이라면 응당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 어떤 정서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선한 것이나 정의로운 걸 보면 흐뭇해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반면,
악한 것이나 옳지 못한 일엔 나도 모르게 분노를 느끼니까요.




계속 상상해보게 됩니다.


인류 최초의 살인 사건에 대해서요.


누군가가 어떤 이를 내리쳤거나 찔렀을 거에요.
고통에 울부짖고 피해자가 신음하며 죽어갑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 하겠지요.
지켜보는 주변인들의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는 가운데 사람들의 마음 속에 어떤 감정이 일어납니다.


‘사람을 죽이면 안된다'는 감정이 생겨요.


그 감정이 윤리를 만든게 아닐까요.
그리고 그 윤리가 법의 토대가 되고요.


태곳적부터 헌법이 있다거나 해서 나의 생명권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먼 옛날, 처음으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걸 볼 때
느낀 고통스러운 마음

바로 그 마음이 ‘살인을 하지 말자’라는 모두의 합의를 이끌어 내었고
더 나아가 헌법의 생명권 개념까지 생기게 하였다고 말이지요


정리하자면

최상위 규범인 법률은
윤리나 도덕처럼 굳이 강제하지 않아도 지켜지는 하위 규범에서 나왔으며
그리고 그 윤리라고 하는 최초의 사회적 합의는
아주 먼 옛날 인간의 감정으로부터 탄생했다는 것,


(그래서 저는 때때로 규범의 윤리적 타당성을 막 논리로 따지기보다는, 그 사람의 솔직한 마음, 개인의 양심에 기대어 판단하는게 어쩌면 가장 정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223 오프모임mm없이 하는 mm벙 오늘 밤 9:30-11:30 3 지금여기 22/10/12 2086 4
    12997 음악[팝송] 제임스 베이 새 앨범 "Leap" 김치찌개 22/07/14 2087 0
    13681 IT/컴퓨터chatgpt 때문에 웹소설을 안보게 되었어요. 4 큐리스 23/03/28 2087 1
    13433 도서/문학2022년 독서 결산 11 사이시옷 22/12/28 2089 5
    13926 일상/생각초4 딸내미의 반성문 8 큐리스 23/05/30 2091 8
    14000 일상/생각 팝니다: 아기 신발. 사용한 적 없음. 6 큐리스 23/06/24 2092 5
    14615 경제어도어는 하이브꺼지만 22 절름발이이리 24/04/23 2092 8
    13342 창작어린 대군 - 2장 1 아침커피 22/11/22 2093 4
    13975 일상/생각저는 스케일이 큰 판타지 세계관을 선호합니다. 10 컴퓨터청년 23/06/09 2093 0
    13468 영화슬램덩크 시대를 살아온 아재의 후기[노스포] 21700 23/01/08 2094 3
    13655 과학/기술(망상) 초음속으로 부담없이 움직이고 반응할 수 있는 몸을 가진다면 천하무적 아닐까요? 13 강세린 23/03/21 2094 0
    13870 오프모임금요일 학동역 부근에서 소고기 같이 드실분?(마감) 32 소맥왕승키 23/05/17 2095 2
    14176 일상/생각고구마 총론 8 바이엘 23/10/08 2095 8
    13608 일상/생각살인하지 말라-에 대한 최초의 합의? 14 커피를줄이자 23/02/28 2096 2
    13250 사회SK 데이터센터, 4시간前 ‘위험 경고’에도 배터리 화재 못막아 9 Leeka 22/10/20 2096 1
    13047 게임롤 이스포츠 매니저 선수 4명 스킬 가이드 이야기 1 Leeka 22/08/04 2097 2
    13569 사회한국인과 세계인들은 현세대와 다음 세대의 삶을 어떻게 보는가 6 카르스 23/02/15 2097 6
    13987 오프모임[마감]가락몰 소고기 묵자 35 소맥왕승키 23/06/17 2097 5
    13553 일상/생각내돈내산 뷰티템 리뷰 13 Only 23/02/08 2099 19
    13817 창작재미있는 타자와 AI 감독 9 아침커피 23/05/04 2099 9
    14100 영화콘크리트 유토피아 리뷰 (부제: 중산층 문화와 공동체의 잠재적 위험성) 5 카르스 23/08/11 2099 5
    13667 일상/생각염치불구하고 하나만 더 쓸까 합니다.... 6 강세린 23/03/25 2101 0
    13903 게임토탈 워: 파라오 발표 6 저퀴 23/05/24 2101 0
    14288 기타지갑 소매치기 당한 거 후기(?) 남깁니다. 7 덕후나이트 23/11/21 2101 1
    12798 게임[LOL] 5월 11일 수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2/05/09 2105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