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6/06 09:02:41
Name   매뉴물있뉴
Subject   민주당 그냥 생각나는대로
혁신위원장은 왜 저 사람이었을까?

어제 이래경이라는 사람이 이재명 대표에 의해 혁신위원장에 지명되었다가 9시간만에 사퇴했습니다.
원래 유명한 사람은 아니었고, 혁신위원장이 되고나서 유명해진것 같은데
전형적으로 중도에 있지 못한 사람입니다. 반미, 친중, 천안함 음모론자

이재명 대표가 저 사람을 갑자기 어제 지명할꺼라고 예측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당내에서도 거의 아무한테도 얘기 안하고 혁신위원장을 임명했다고 하는건데
전형적으로, 이재명이 당에서 제대로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는 증상입니다.
혁신위원장 인선 그게 뭐라고 당내에서도 제대로 공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를...??





뭐하러 혁신위원회가 필요한가?

이게 제일 사실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혁신위원회를 출범한다는게, 그 말하자면 돈봉투 사건이랑 김남국 사건때문에 그런걸텐데
돈봉투 사건 같은 일을 없애기 위해서 1 대의원들의 과대대표성을 삭제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2 지역편중된 당원 구성을 개선하기위한 장치이므로 없애면 안된다 는 반대도
뭐 그렇게 엄청 말도안되는 주장이 아니거든요 사실.

김남국 사건이라면 뭐 예를들어 당내 모든 의원들의 코인 보유/거래현황을 전수조사한다 뭐 그런건데
결정적으로 그런걸 하는데 혁신위원회가 왜 필요하지? 하는 의문이 들수밖에 없는겁니다.
이게 이재명 당대표가 못할 일인가?
왜 이재명 당대표가 할수 없는일이지? 하는 생각이 안들수 있나...
아니 뭐 예를들어 김남국이 전형적인 친명계 인사였기 때문에 당대표가 주관하는 조사를 믿을수 없다고 하면
친명계가 아니라고 대체로 인정받는 박광온 원내대표가 주도해서 조사하면 될일 아닌가.......

만약에 이재명 당대표도 할수 없고
박광온 원내대표도 할수 없는일이지만
당이 꼭 해야하는 그런일이 있다면
이게 혁신위원회를 출범할일인가요? 아니면 비대위를 출범할 일인가요..;;
이준석이 혁신위원회를 출범하려했던거랑 비슷한 상황 아닌가 싶어요.
이미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가 있고
이미 그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당대표가
뭐하러 혁신위원회를 하나 더 만들 필요가 있단 말입니까?
그냥 최고위원들이랑 협의해서 하면 되지..?
최고위가 이미 대표 손안에 있는데, 혁신위원회가 하나 더 필요하다 = 힘은 있지만 명분이 없어서 명분을 쌓아야 한다
뭐 이런 얘기거든요 킹직히.
당내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거 그 혁신위원회에서도 이렇게 하자고 하니 합시다'라는 명분
근데 명분이 당내에 공감대가 부족한 명분이라면 왜 굳이 그걸 혁신위원회를 만들어서 해야하는가...

혁신위원회에 권한을 안주면 = 권한이 없으니까 아무도 안올테고
혁신위원회에 권한을 밀어주면 = 그게 혁신위입니까 비대위지?

이런 상황이니까 혁신위원회에 유능한 사람을 구하려고 해도
유능한 사람은 이미 저런 그림이 뻔히 보이니까 안오죠.
그러니까 손들고 나서서 혁신위원장 하겠다는 사람으로는
이래경 같은 저런 괴상한 사람밖에 안남았을꺼고
사람이 괴상하니까 본인도 민망했는지 당내에 의견공유/의견수렴도 제대로 못했고 뭐 그런거죠..





왜 수석대변인은 애먼데 급발진 했는가?
(https://redtea.kr/news/34944 참조)

천안함 음모론자라는 사람이 당대표에 의해 혁신위원장 같은 자리에 오르니까
천안함 전 함장이 그 사실을 지적하는 발언을 했는데
대변인이 함장에게 급발진 했습니다.

당대변인은 당대표의 공식 최측근이니까요.
지금 당대표는 혁신위원장을 맡을만한 적임자가 없어서 애를먹고 있고
그래서 찾다찾다 이상한 사람을 지명했는데
너무 이상한 사람을 지명했다 보니까 당대표가 면이 안서는 상황인데
그런 상황에 더해서 천안함 전 함장 같은 사람이 당대표를 또 때리는것 같으니까
우리 당대표 때리지 마세요! 하는 발언이 거의 반사적으로 튀어나온건데
단어 선택도... 낯짝이 뭡니까 낯짝이...
상대 당 정치인이라고해도 공당의 수석대변인이 그런 단어 잘 안씁니다.
되게 부적절한 발언이 맞습니다.





그렇다고 이재명이 사퇴하는게 답인가?

지금 민주당내 내홍이 상당하고, 저 내홍을 못견디고 어떤식으로든 깨질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의외로 저는 오히려 이재명이 그나마 대표로 앉아있기 때문에
내홍이 저정도밖에 바깥으로 표출되지 않는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민주당 의원이 167명 입니다.
대충 2대1로 갈라서 친명이 110, 비명이 55라고 하면
지금은 친명vs비명 정도로 구도가 요약되고 그렇지만
만약 저기에 이재명이 없으면 그때부터는 그나마 지들끼리는 안싸우던 친명들끼리 싸우기 시작하고
55 vs 55 vs 55 같은 구도가 되는것 아닌가 싶은 생각을 저는 합니다.
총선은 안그래도 원심력이 크게 작용하는 선거입니다.
여당은 대통령이라는 구심점이 있으니 총선을 앞두고 갈라지는게 사실 쉽지 않습니다만
민주당은 이재명을 놓기가 그렇게 쉽지 않아요.
그러니까 불과 2주전에, 민주당의 가장 대표적인 소장파 의원중 한사람이자
누가봐도 친명이 아닌 박용진 같은 사람이 의총에서
'이재명이 쇄신의 칼을 휘두를수 있게 전권을 몰아줘야 한다'같은 발언을 하는 겁니다.
이재명대표 체포동의안 표결할때도
당내 정파적으로 가장 이재명의 반대쪽에 서있는 설훈 같은 사람이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한다고 의총에서 공개발언도 하고 그런거죠.





이재명이 지금 민주당 대표직을 잘 수행하고 있나?

아뇨 잘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이재명 말고 다른 사람이 대표직에 있으면 더 잘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지금은 당대표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공개적으로 내는 사람이
박용진 이상민 조응천 대충 저정도였다면
이재명이 아닌 다른 사람이 당대표였으면
정말로 개나소나, 문자그대로 dog이랑 cow들이 당내비판이랍시고 지하고 싶은 말 다 떠들고 있었을 겁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언제부터 수면아래로 내려갔는지 생각해보시면 감 오실겁니다.
일단은 당 지도부가 안정되어있고 당분간은 전복될 일이 없다는 인상을 심어줄수 있어야
비명계의 의견들 중에서도 그나마 건설적인 의견들이 주목을 받습니다.



뭐 그냥 생각나는대로 주절거려보았읍니다.
그냥 제가 생각하는 대로 적은것인만큼 의견과 팩트가 막 섞여서 주절주절 적혀있으니 감안하여주심씨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620 음악[팝송] 테일러 스위프트 새 앨범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김치찌개 24/04/24 66 1
    14619 일상/생각나는 다마고치를 가지고 욕조로 들어갔다. 6 자몽에이슬 24/04/24 380 14
    14618 일상/생각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했고, 이젠 아닙니다 14 kaestro 24/04/24 987 17
    14617 정치이화영의 '술판 회유' 법정 진술, 언론은 왜 침묵했나 10 과학상자 24/04/23 629 8
    14616 꿀팁/강좌[해석] 인스타 릴스 '사진찍는 꿀팁' 해석 20 *alchemist* 24/04/23 629 13
    14615 경제어도어는 하이브꺼지만 22 절름발이이리 24/04/23 1310 6
    14614 IT/컴퓨터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1) 2 kaestro 24/04/22 330 1
    14613 음악[팝송] 밴슨 분 새 앨범 "Fireworks & Rollerblades" 김치찌개 24/04/22 107 0
    14612 게임전투로 극복한 rpg의 한계 - 유니콘 오버로드 리뷰(2) 4 kaestro 24/04/21 318 0
    14611 사회잡담)중국집 앞의 오토바이들은 왜 사라졌을까? 21 joel 24/04/20 1194 30
    14610 기타6070 기성세대들이 집 사기 쉬웠던 이유 33 홍당무 24/04/20 1520 0
    14609 문화/예술반항이 소멸하는 세상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소녀들 5 kaestro 24/04/20 665 6
    14608 음악[팝송] 조니 올랜도 새 앨범 "The Ride" 김치찌개 24/04/20 121 1
    14607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편 15 kogang2001 24/04/19 376 8
    14606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편 4 kogang2001 24/04/19 352 10
    14605 게임오픈월드를 통한 srpg의 한계 극복 14 kaestro 24/04/19 539 2
    14604 일상/생각개인위키 제작기 6 와짱 24/04/17 813 12
    14603 정치정치는 다들 비슷해서 재미있지만, 그게 내이야기가 되면... 9 닭장군 24/04/16 1247 6
    14602 오프모임5월 1일 난지도벙 재공지 8 치킨마요 24/04/14 779 2
    14601 꿀팁/강좌전국 아파트 관리비 조회 및 비교 사이트 11 무미니 24/04/13 890 6
    14600 도서/문학떡볶이는 좋지만 더덕구이는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13 kaestro 24/04/13 1106 5
    14599 일상/생각가챠 등 확률성 아이템이 있는 도박성 게임에 안 지는 방법 20 골든햄스 24/04/12 1113 0
    14598 음악[팝송] 코난 그레이 새 앨범 "Found Heaven" 김치찌개 24/04/12 192 1
    14597 스포츠앞으로 다시는 오지않을 한국야구 최전성기 12 danielbard 24/04/12 1044 0
    14596 정치이준석이 동탄에서 어떤 과정으로 역전을 했나 56 Leeka 24/04/11 2600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