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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12/03 14:45:11
Name   비오는압구정
Subject   한 사람의 이야기.
저 멀리 시골에서 나고 자란 한 사람의 이야기.

가난하지도 그렇다고 부유하지도 않은 5형제 둘째로 태어나..

중학교만 졸업하고 부모님 농사일을 돕다가 스무살에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사람.

할줄 아는건 몸쓰는게 전부인 그는 노가다 판을 전전하다가 군대에 입대..

거기서 후임의 소개로 만난 여자와 제대 후 결혼.. 그리고 서울 한 곳에 터를 잡고 서울 생활을 이어나간다.

첫째를 낳고 둘째를 낳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그는 장사를 시작한다. 리어카에 야채를 싣고 그냥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시작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가장의 책임이 그를 성실하게 만든다. 그리고 홍차넷의 상징인 셋째를 낳는다.

전국 최대규모의 청과물시장이 오픈하면서 그는 그곳에 자리를 잡고 장사를 시작한다.

35년 하루 12시간씩 낮과 밤이 바뀐 생화을 이어 가던 그는.. 점점 몸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이제 쉬면서 이것저것 하려고 했지만 몸은 이미 늙었고 한발짝 내딛는것도 쉽지않다.

점점 입맛은 없고 집에서 티비만 보면서 생활하는게 너무 지겹다.

그러던 와중에 몸은 점점 더 아파오고 암이란 진단을 받는다.

세상이 참 야속하다. 세상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결국 돌아온건 암.

아쉽지만 이대로 가기에는 너무나 억울하기에 조금이라도 용기를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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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이겨내시리라 믿고 기원합니다.
  • 아버님의 쾌유를 빕니다.
  • 쾌유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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