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17/02/24 22:04:14 |
Name | HD Lee |
File #1 | doremi.jpg (82.6 KB), Download : 3 |
Subject | 꼬마마녀 도레미 |
안녕하세요, HD Lee입니다. 오늘은 어제 인증대란때, 제가 올린 인증 탐라에 어느 분의 댓글로 있었던 꼬마마녀 도레미에 대한 제 추억을 이야기 해보려고합니다. 2002년은 한창 붉은 악마로 이글이글 불타오르던 때였고, 한창, 사춘기의 중심인 중학교 3학년을 거쳐가던 저의 가슴도 이글이글 불타오르던 때였죠. 지금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서울에는 당시에는 특목고 (곧 외고, 아니면 과학고) 열풍이 불타오르던 때였습니다. 저는 강북의 대치동이라고 부르던 노원구 은행사거리에서 스파르타식 학원을 다니고 있었죠. 초반 배치고사 -학교에서는 우열반을 나누지 않았지만, 학원에서는 어딜가나 우열반을 나누곤 했습니다.-를 잘 봤던 저는 상위권 반에 들어가서 수업을 듣게 되었죠. 거기서 저는 저의 '꼬마마녀'를 만났습니다. 지금도 기억해보면 그 친구의 행동은 특이했습니다. 그 친구는 언제나 밝았고, 언제나 한결 같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아름다웠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꿈이 느껴졌죠. 학원에 꼬마마녀 도레미의 요술봉을 들고와서, 자기는 꼭 꿈을 이루겠다고 하면서 들고다니던 친구 였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그 아이가 마음에 들어서, [그저 그 친구한테 주고 싶어서] 학원 반 전체에 매일마다 새콤달콤(지금으로 따지면 마이쮸)을 사고는 했지요. 하지만, 여름방학이 지난 후, 수학에 큰 소질, 그리고 흥미가 없었던 저는 떨어지는 수학점수때문에 그 아이와 반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때쯤 되서 이미 제가 그 아이를 좋아한다는 것이 소문이 난 상태였죠. 어렸던 저는, 그 아이에게 일부러 선물하기 위해 제 반도 아닌 그 반에 몰래 먹을 걸 선물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을 까요, 종일반, 그리고 야간 새벽2시 자습에 피곤했던 제가 쉬는시간에 엎드려 자다가 잠깐 일어났는 데, 그 친구가 제 앞에서 -무려 다른반인데- 자는 제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하교복은 새 하얀색이었고, 그 교복색 때문인지 몰라도, 제 눈에는 그 모습이 하이얀 천사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감히 범접 할수 없는 그런 모습이었죠.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그 친구가 간 특목고를 가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 친구와 멀어질수 밖에 없었고, 그 친구의 기억에서 제가 잊혀질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우연의 장난인 지, 아니면 제 미련의 소치인지, 제 미래를 결정하는 갈림길에서 -한국 대학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편입할 때, 과를 정하는 그 순간- 그 친구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 친구는 경찰대를 나와서 경찰이 되어있더라구요. 그 친구는 원래 화학과를 갔지만, [나의 꿈, 정의를 이루겠어]라는 의지로 반수를 택해서 경찰대에 들어가 경찰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네, 그리고 저는 선택했죠. 나도 나의 꿈을 이루러 가야겠다. 라구요. 그래서 PR(Public Relationship)과 CS(Computer Science)에서 고민하던 저는, 좀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가까울 수 있는, 제가 원하는 목표 -내 이름이 대작의 엔딩크레딧에 들어간다- 에 가까운, 프로그래머의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제 인생의 큰 갈림길에서, 그 [꼬마마녀 도레미]가 큰 역할을 한 셈이지요. 뭐, 그런 이야기 입니다. 그 선택이 없었으면, 지금의 짝사랑도, 지금의 고민도 없었겠죠. 그리고 회사에서 마저도 남 눈치 안보고 저 하고 싶은 데로 하는 제 자신도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본적도, 정주행한적도 없지만, [꼬마마녀 도레미는 저에게 굉장히 고마운 작품]입니다. Regards, _HD Lee P.S. 어쩐지 맨날 제 이야기만 하는 거 같은데, 조만간 정보글이라도 하나 올려야... 컴퓨터 그래픽스와 카메라(사진)과의 연관성, 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