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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10/22 05:28:06
Name   Beer Inside
Subject   삶이 막막하던 20대 시절 이야기
24살 너무 막막하다는 글을 보니 옛날이 생각납니다.
사실 20대에 삶이 막막하지 않다면 집안이 금수저이거나 행복회로를 잘 돌리고 있는 사람이고 나머지는 막막한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 뭐 집안이 금수저이고, 20대 때 IT 버블로 10억정도 번 후 의사생활을 생각이 없어서
   4년차 때 전공의 과정을 그만둔 사람도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친구도 군대에서 군복 입고 보니 벌것 없죠. 군대는 모든 사람을 평범하게 보이게 합니다.)

군대를 가지 않은 사람은 군대를 가지 않아서, 취업을 못한 사람은 취업을 못해서, 취업을 한 사람은 직장에서 안정된 자리를 못잡아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 대학원을 가면 잘못된 선택을 해서 대부분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결국 그 불안감이 대부분은 미래의 삶에 대한 기초를 다지는 곳에 쓰이고 미래의 성공에 기여하게 됩니다.

저도 20대에는 불안감에 시달렸습니다. 물론 지금도 불안감 때문에 자다가 헛소리도 하고 꿈도 꾸곤 합니다.

하지만, 그 불안감은 대부분 남들이 듣기에는 헛소리처럼 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저도 많은 헛소리를 하지만 들었던 헛소리 중에서 가장 웃기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어느날 술자리를 했는데, 그 자리에는 다른 병원에서 일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공부잘하는 학생들이 모였다는
학교에서 공부잘하는 친구들만 선택한다는 과에서 일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실컷 술마시고 이야기하면서 서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이야기했습니다.
갈수록 삶의 환경은 나빠지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집값은 오르고
(그 때 빚을 내서 샀으면 지금 10배는 벌었을 터인데.) 괴롭다는 이야기였지요.

어떤이는 아버지 변호사, 형님, 동생 모두 변호사인데 자신은 의사라서 집안에서 서자취급 받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하며 불안을 호소하기도 했서 모두를 경악하게 했지만,
그럴 수 있지라며 위로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헛소리가 그 자리에서 나왔지만,
그 중에서 압권은 한국에서 가장 공부 잘한다는 학생들이 모였다는
학교에서 공부잘한다는 친구들만 선택한다는 과의 친구였습니다.

자신은 지금까지 시험만 잘 치는 것 빼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다고 한탄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험이라도 잘 치면 군대가있는 동안 사법고시라도 공부하렴,
아니면 변리사가 어떠냐?

같은 헛소리로 위로를 하면서 , 속으로는 되게 재수없다
시험 잘치면 얼마나 잘 친다고 여기 한 때 공부 못했던 사람 어디 있다고 같은 생각을 하면서 술을 마셨습니다.
(물론 저는 시험 못치는 편입니다. 물론 공부을 안해서 응?)

몇달 후 전문의시험 결과 발표가 났는데,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 중 그 친구만 해당과 전문의 시험1등.
물론 그 친구는 공부를 잘하는 만큼 똑똑해서 전문의 시험 1등이 된 이후,
더 이상 학업쪽으로는 관심을 끊은 것 같더군요.

그리고 그 친구는 군대를 마치고 전문의 시험 1등이라는 약력을 내 걸고 개업을 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지나고 보면 별것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들으면서 아주 우꼈던 이야기 심지어는 재수없었던 이야기인데,
반대로 누군가는 그 사람에게 시험만 잘 치고 싸가지 없는 친구라고 생각해서 폭언을 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심어 주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20대의 불안은 당연한 것이고,
자신이 못나서 이룬것이 없어서 불안할 수도 있지만 그냥 미래는 불안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최고의 직업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김앤장에서 일하는 변호사도
여기서 짤리면 어떻게 먹고 사나 소리를 양주 폭탄으로 마시면서 하는 걸요.

다 써놓고 나니 재미도 없고, 재수도 없고....그냥 지울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저도 월요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이시간에 일어나기는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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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일 시르다
  • 막막할 때는 막창 먹으면 되는데..
  • 좋은 내용
  • 공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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