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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5/27 10:34:48
Name   하얀
Subject   일요동물농장#1-치타 (달리는 고양이 VS 나른한 고양이)

깜짝 놀랐어요.
저는 제가 일할 때랑 쉴 때 전혀 다르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게 어떻게 다른지
또 스스로 그 상태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도 몰랐어요.

상담선생님이 “하얀씨, 잠깐만 멈추고 이 방을 천천히 둘러보고,
하얀씨 몸을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어떤지 살펴볼래요” 했을 때 비로소 알았어요.

미친 뇌가 미친듯히 돌면서 시선에 들어오는 벽에 걸린 그림과 책상 위의 티슈곽, 창문의 블라인드,
바깥의 풍경을 해체해 분석하고 사진찍듯 기억하려 하더군요. 기계처럼;;

‘워워 그거 알 필요없어. 진정해. 지금 이 상황에선 오버워킹이야’ 명령하고 나서도
바로 멈추는게 아니라 쿨링팬이 서서히 멈추듯 진정되었지요.
그러고 나니 말하는 속도가 2배 이상 느려지고, 목소리톤도 낮아지더군요.
네, 헐크가 쇼쇼쇽 작아져 닥터 배너가 되듯 에너지최소화로 동작하는 제가 되었어요. (일명 바보)

뭐지...나 이렇게 살아온건가...

작업이나 대응할 때만... 즉 움직일 때랑 움직이지 않을 때 차이가 큰 것은 알아서
필요할 때만 내 의지로 달리는 치타인 줄 알았는데,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헐크였다니.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이어진 2차 남북정상회담이 내게 그 정도 긴장이었단 말인가(...)


- 상태1 : 활성화 상태, 달리는 고양이, 달려~!! 


- 상태2 : 비활성화 상태, 나른한 고양이, 히우웅

둘 중 어느게 더 매력적일까요? (뻔뻔)
아무래도 친구나 애인같은 사적인 관계는 상태1(활성화-달리는 고양이)은 거의 못 봤을 것 같은데
그럼 역시 상태2(비활성화-나른한 고양이)가 좋았던 거구나!!!

ㅎㅎㅎ 역시 고양이가 최고야







아 예쁘다...

< 일요 동물농장 상식 : 치타, 표범, 재규어 무늬구분법 및 실생활 사용례 >

치타는 스팟이구요. 표범은 서클이구요. 재규어는 서클에 스팟이 있어욤. 

이제 속옷과 스카프의 무늬를 잘 구분해보세요. 전 선물받은 재규어무늬 스카프 있음.
선물해 주신 분이 스카프 만든 디자이너겸 사장님이었는데 모르셨길래 알려드렸음.
"와 이거 재규어무늬!!! 고마워요" (뿌듯)

표범무늬 속옷이 섹시해서 좋다는 애인에게도 진지하게 물어보시길. 
"네가 좋아하는게...표범 무늬야? 재규어 무늬야?"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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