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8/22 11:43:57
Name   CIMPLE
Subject   마키아밸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이야기



글 제목이 좀 어그로성이 짙네요. 다만 제가 느낀바를 한줄로 요약하면 저렇습니다.
위 영상은 "마키아밸리가 '좋은 사람'들에게 하는 충고" 라는 영상인데요, 한국어 자막도 있고 하니 한번쯤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톱니바퀴->자막->한국어)
솔직히 저도 아직 군주론 본서 자체를 일독하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에 대해 논하는 것이 사실 부끄럽지만
군주론에 대해 논하지는 않고 그냥 생각할거리를 던져보는 정도는 괜찮겠지요.

마키아밸리는 군주론에서 '좋은 사람' 들의 함정을 지적합니다.
좋은 사람들은 어렵고 원대한 목표를 제시하며 그 목표까지 다다르는 수단도 좋아야하며,
온갖 음해와 찌라시들에 대해 진지하게 논박하고 선량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좋은 사람들은 악인들에 대해 협박이나 폭력적인 수단이 아닌, 협박과 설득을 통해 그들을 감화시켜야만 하죠.
마키아밸리는 이 모든게 얼마나 불리하며, 어리석고, 비현실적인 통치수단인가 지적합니다.

지금은 대한민국의 민주공화국 역사상 가장 도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과 그를 중심으로 한 정부에 사는 시대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서 느껴지는 무언가 모순점이나 답답함이 있으셨다면,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이 그 위화감을 어느정도 해소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군주론의 수단들을 이 정부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마키아밸리의 원래 의도처럼, 사악한 자들의 수단들을 리더는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에 가깝습니다.

나무위키에서 찾은 군주론의 인상깊은 구절 몇 개만 인용하고 마칠게요.
"민중이란 머리를 쓰다듬거나 없애 버리거나,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사소한 모욕에 대해서는 보복하려고 하나, 너무나 엄청난 모욕에 대해서는 감히 보복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가해 행위는 한 번에 해내야만 한다. 그렇게 해서 짧은 시일 내에 끝내면 그만큼 민중의 분노도 쉽게 사라진다. 반대로 은혜는 민중이 오랫동안 음미하도록 조금씩 베풀어야 한다."
"사실 인간이란 자기에게 해를 끼치리라 생각했던 자로부터 오히려 은혜를 입게 되면, 보통 때 은혜를 받은 것보다 몇 배나 더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법이다"
"군주는 자기네 백성을 단결시키고 충성을 지키게 하려면 잔인하다는 악평쯤은 개의치 말아야 한다. 그것은 자애심이 너무 깊어서 혼란 상태를 초래하여 급기야 시민들을 죽거나 약탈당하게 하는 군주에 비하면 소수의 몇몇을 시범적으로 처벌하여 질서를 바로잡는 잔인한 군주가 훨씬 인자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
"요컨대 군주는 앞서 말한 여러 가지 좋은 기질(인자함, 신의, 신앙심 등)을 모두 갖출 필요는 없다하더라도,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일 필요는 있다. 아니, 더 대담하게 말해서, 그런 훌륭한 기질을 갖추고 항상 존중하는 것은 오히려 해로우며,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로 그것이 더 유익하다."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94 정치[불판] SBS 그것이 알고싶다 - 대통령의 7시간 51 Toby 16/11/19 6330 0
    9466 게임TFT (롤토체스) 300등 달성 기념 간단한 팁 몇가지 13 Jace.WoM 19/07/22 6327 5
    1939 영화<셜록: 유령신부>를 보고(노스포) 19 kpark 16/01/04 6327 0
    9385 일상/생각삼청동의 술래잡기(2/5) 1 Wilson 19/07/02 6326 5
    4306 정치[불판] 국조특위 청문회 1차 100 Toby 16/12/06 6326 0
    1032 일상/생각아이고 의미없다.... (번외) 5 바코드 15/09/19 6326 0
    8538 스포츠가장 압도적인 유럽 축구 리그는 어디였을까? 1 손금불산입 18/11/18 6325 1
    3385 일상/생각제가 생각하는 현재 '혐오, 몰이해'의 근원들 23 Ben사랑 16/07/28 6325 3
    12097 일상/생각합리적인 약자 7 거소 21/09/19 6324 27
    11022 오프모임[마감] 10월 23일 금요일 19시 신도림 참족발 90 류아 20/10/04 6324 9
    6225 정치핵무기 재배치의 필연적 귀결에 대한 "무모한" 설명 44 Danial Plainview 17/09/04 6323 17
    10809 일상/생각의도치 않게 입은 혜택에 대해서도 갚아야할 도덕적 의무가 존재할까? 21 ar15Lover 20/07/23 6322 4
    8719 일상/생각대추와 위스키 15 Iowa 19/01/02 6322 9
    6493 일상/생각[뻘글] 디테일에 관하여 23 *alchemist* 17/10/31 6322 5
    8415 일상/생각주변에 슈퍼카를 타시는분들에 대한 얘기 10 HKboY 18/10/24 6321 0
    5152 꿀팁/강좌유해 조수의 포획 방법 #1 4 빠른포기 17/03/12 6321 5
    3959 요리/음식광주출신 40대 아재 고향 광주에서 블로거지에 낚여 멘붕한 날. 26 tannenbaum 16/10/19 6321 5
    3744 꿀팁/강좌일본 예능에 나온 결혼 하는 이야기 4 빠른포기 16/09/21 6321 1
    10248 게임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리뷰 12 저퀴 20/02/01 6320 2
    6302 정치정치 토론 커뮤니티 '윙스파티'를 소개합니다. 37 기쁨평안 17/09/18 6320 9
    11871 기타남자 빅사이즈 인터넷 옷쇼핑(3XL이상부터)+그외인터넷쇼핑후기 27 흑마법사 21/07/12 6319 22
    4619 여행How to be a pilot? 8 ce525 17/01/13 6319 8
    8095 정치마키아밸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이야기 15 CIMPLE 18/08/22 6318 2
    5724 기타1분기에 본 애니메이션들 6 별비 17/05/31 6317 3
    2337 일상/생각알랭드보통의 잘못된 사람과 결혼하는 것에 대하여 54 S 16/03/03 6317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