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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2/05 07:30:23
Name   루로욱스
Subject   발소리
발소리

내가 기억하는 건 그의 늙은 발소리다
그의 발소리는 힘이 없고 늙었다
지금은 그의 어린 발걸음이 들린다
발랄한 어린 소리는 늙은 발소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무릇 발소리란 떠나는 자의 소리인데
들었던 건 나에게 오는 소리였음에도
이제 그의 떠나는 소리로만 기억난다




거의 20년을 키운 강아지가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괜찮은 척을 하려해도 많이 힘들고
지금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생각할 시간이 많다보니 더욱 괴롭습니다
이런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가만히 있으니 눈물만 나서 미리 경험한 사람들의 위로가 있어야하나 봅니다
곧 집에 도착하는데 차갑게 누워있는 모습을 볼 용기가 없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라는 게 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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