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2/20 23:25:48수정됨
Name   kaestro
Subject   kt는 게임을 이기기 위한 계획이 없다.(이미지 설명 첨부)
오늘 경기를 보고, 비록 kt를 더 이상 응원하지는 않지만 속이 터져서 탐라에 글을 쓰던 중 아 이건 도저히 탐라에선 분량이 처리가 안 되겠구나 싶어 이런 글을 보통 쓰지는 않는 편인데 쓰게 됐습니다.

저는 그렇게 티어가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저보다 게임을 자세하고 정확하고 깊이있게 이해하는 분은 넘쳐나기 때문에 언제든지 태클은 환영...




저는 개인적으로 케이티는 체급은 갖추고 머리를 갖추지 못해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머리를 갖추고 있지 못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각각의 선수들이 자신이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의미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은 어느 정도 롤을 해 보신 분이라는 가정하에 글을 쓰겠습니다. 보통 솔로랭크를 하실 때 밴픽 단계에서 어떤 식으로 플레이를 할 생각을 하시나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정글러가 아니라면 딱히 생각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게임에 들어가서 인베 들어가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들어가고, 막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막고, 라인전 이겼으면 이겼으니까 타워 밀고, 미드 가고 합니다. 그리고 케이티의 플레이는 제가 느낄 때 정확하게 이것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이 없습니다.

이번 skt와 kt의 플레이가 크게 차이가 났던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skt는 각각의 플레이어가 어느 단계에 어떤 플레이를 하겠다는 게 게임 전에 설계가 되어있어요. 두 팀의 차이는 1세트의 딱 3분만 봐도 극명하게 차이가 납니다. 1경기에서 클레드의 리신은 레드사이드에서 혼자 레드 버프를 먹고 스타트를 하고, 엄티의 자르반은 블루 사이드에서 레드 버프를 바텀 듀오의 리시를 받고 시작합니다. 진짜 이 경기의 백미는 약 1분 55초부터 3분여까지 미니맵에 찍히는 핑의 차이입니다.

두 선수는 레드 버프를 클리어 한 뒤 서로 자신이 위치한 곳 반대 방향의 바위게로 향한다는 핑을 찍었고, 자르반은 바위게를 리신보다 더 잘 잡는 챔피언이고 바위게까지 뛰는 것도 리시를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더 빠릅니다. 하지만 클리드는 이 게임에서 자르반보다 초반에 훨씬 더 많은 플레이를 합니다. 그 플레이는 단순히 클리드가 엄티보다 더 나은 정글러이기 때문이 아니라 팀적으로 클리드가 더 많고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서 나옵니다.


> 양 정글러가 바위게로 동선을 알림

skt는 페이커가 위쪽 부쉬에 바위게가 보이는 위치에 와드를 박아놓은 반면, kt는 아래쪽에 바위게가 보이지 않는 위치에 와드가 박혀있습니다. 이 때문에 엄티의 자르반은 바위게를 먹는 장면이 skt에 발각이 된 반면 kt는 클리드의 리신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 여부는 양 팀이 핑을 찍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클리드가 바위게를 먹는 동안 skt가 맵에 박아 둔 와드의 위치는 모두 브리핑 됩니다. 와드 하나는 아까 꽂은 와드가 깨지면서 만들어진 좀비와드, 하나는 레드 위 일자부쉬, 하나는 우리 바텀 라인전하는 곳에 박혀서 아래쪽은 시야가 없다. 여기에 바위게가 잡힌 순간 자르반이 우리 골렘으로 들어왔을 수도 있다는 정보는 덤입니다.


> 엄티의 위치가 발각되고 kt의 와드 위치가 브리핑되지만 클리드의 위치는 발각되지 않음.


> 칸은 엄티가 아군 정글에 들어왔을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함

skt가 이런 핑 교환을 통해 게임 내에 정보가 전달되고 있는 동안 kt는 한 번의 핑교환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클리드는 모든 와드의 위치를 알기 때문에 와드의 사각으로 리신의 장점을 이용해 넘어온 뒤 골렘을 잡고 3레벨을 찍고 아군의 대포미니언 웨이브에 다이브를 할 계획을 마친 상태입니다. kt는 반면 클리드의 위치를 전혀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솔랭에서 하는 플레이를 합니다. 블라디는 의미없이 탑의 삼거리에 와드를 꽂고, 자르반은 자기 정글의 블루버프 두꺼비 늑대를 먹습니다.


> 클리드는 아래 돌거북으로 숨어들었지만 자르반은 이를 알지 못하고 자기 정글을 먹음


> 클리드는 돌거북을 마무리해가는 시점이고 바텀 다이브를 준비해하는 중인데 스맵은 탑 삼거리에 와드를 박음

이걸 가지고 우리는 skt는 게임 시작 전부터 클리드가 레드를 먹은 뒤 바위게를 먹는 동선을 이용한 '승리 플랜'을 짜 온 상태였던 반면 kt는 엄티가 바텀으로부터 리시받고 올라가는 '동선'만 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타의 갈리오는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미드의 오른쪽 점부쉬로 뛰어가 자리를 잡습니다. 그 이유는 이 위치에 와드가 박히는지 아닌지를 알아아야 적절한 승리플랜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눈꽃이 첫 와드를 박은 위치는 갈리오가 이미 내려간 뒤인데도 아래 점부쉬가 아니라 점부쉬와 미드에서 내려가는 동선 사이의 바위게가 보이지 않는 위치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kt의 코칭스텝이 무능하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 마타는 게임 시작하자마자 점부쉬를 장악함

게임이 시작하고 서로 가장 자신이 준비해 온 계획대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짧은 2분이였지만 skt는 게임을 이기기 위한 플랜과 이를 위한 피드백이 되어 있는 팀인 반면, kt는 이것이 되어 있지 않은 팀입니다. 만약 kt는 엄티를 위로 보낼 생각이었다면 엄티나 비디디 선수가 그 점부쉬를 잡아줬어야 했어요. 그런데 비디디 선수는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고 단순히 미드에서 페이커 선수와 실갱이만 벌일 뿐이며 비디디 선수의 첫 와드는 3분 38초 적 레이스에 꽂힙니다.


> bdd가 게임 내에서 처음으로 박은 와드

만약 저 점 부쉬에 와드가 있었다면 어떻게 플레이가 달랐을까요? 바텀이 다이브를 당한 것은 사실 그렇게 큰 손해가 아닙니다. 하지만 엄티 선수는 클레드 선수가 아래 있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상대 정글을 들어가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고, 리신은 상대 정글을 카운터 정글했고 갱킹을 성공했는데도 자기가 돌 캠프가 남아있는 반면, 자르반은 먹을 정글도 없고 갱을 갈 라인도 없습니다.

진짜 kt 코칭스텝은 돈받고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kt를 응원하신다면 이번 시즌은 포기하시길 강권합니다. kt 코칭스텝이 하는 일이 없단건 방금 경기 1세트를 3분만 봐도 다 알 수 있었다고 말하겠습니다.



9
  • 해설자세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22 기타놀이... 경기... 스포츠... 13 jsclub 17/11/03 4300 5
6575 생활체육간단한 스키장 매너 5 jsclub 17/11/11 5704 0
7221 철학/종교대치동 서울교회 박노철목사 용역 이끌고 교회점거중... 30 jsclub 18/03/11 10209 0
7234 철학/종교대치동 서울교회 박노철목사측 불법용역들의 폭력적 진입영상 10 jsclub 18/03/14 6185 0
7575 스포츠 당신이 이번 월드컵 감독입니다 라는 질문글을 썼었습니다 12 jsclub 18/05/23 4427 2
3222 게임특이점은 왔다..(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Viewing Revolution) 4 JUFAFA 16/07/07 8185 1
3599 음악아이돌마스터 커버곡 소개 5 JUFAFA 16/08/28 6329 0
3981 IT/컴퓨터퍼즐 맞추기, DNA sequencing 7 JUFAFA 16/10/21 4334 2
4576 일상/생각픽션 - 어떤 대회이야기 7 JUFAFA 17/01/09 3702 0
5865 게임[아이마스]밀리붐은 오는가? 2 JUFAFA 17/06/30 6138 0
5575 의료/건강인간의 기억 9 JUFAFA 17/05/05 5089 0
11025 스포츠2021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의 변경점 JUFAFA 20/10/05 4085 1
11523 스포츠이해 안되는 라인업의 국대 선발.. 9 JUFAFA 21/03/26 4101 2
13041 스포츠AFC의 2026 월드컵 예선 & 2027 아시안컵 예선 개편 2 JUFAFA 22/08/01 2688 1
468 기타지니어스 401 다수연합의 룰 위반에 대해서 29 Jungpolar 15/06/29 7568 0
6 기타다들 반갑습니다. 9 KaBam 15/05/29 7378 1
8756 영화주먹왕 랄프 2를 보고(스포 다수) 6 kaestro 19/01/12 3550 2
8867 일상/생각요 근래 재밌게 본 유튜브 채널과 영상 11 kaestro 19/02/15 5553 11
8890 게임kt는 게임을 이기기 위한 계획이 없다.(이미지 설명 첨부) 13 kaestro 19/02/20 3638 9
8340 기타오프 전 신상털이(?)하시는 분들을 위한 자기소개 11 kaestro 18/10/09 4814 15
12608 게임게임하면서 응원하자, Bundle for Ukraine 8 kaestro 22/03/10 3307 3
8924 게임정글차이? 미드차이! 킹존과 skt의 2세트 경기[19.03.03] 9 kaestro 19/03/03 3853 8
14422 IT/컴퓨터의존성 역전 패턴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설계 개선(1~3) 30 kaestro 24/01/30 1979 0
9754 문화/예술귀멸의 칼날, 액션씬이 실패한 소년만화의 애니메이션화 3 kaestro 19/10/02 4140 2
9535 일상/생각면접관에게 거의 아규를 했지라는 평가를 받았던 면접 후기 26 kaestro 19/08/10 10889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