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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3/03 23:16:03수정됨
Name   kaestro
Subject   정글차이? 미드차이! 킹존과 skt의 2세트 경기[19.03.03]
오늘 경기 2세트를 처음 봤을 때는 커즈가 너무 말도 안되는 동선을 짜서 졌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봐도 이상하더라구요. 오늘 커즈가 2세트에서 짠 동선은 제가 생각해도 너무 말도 안됐고 커즈가 그걸 모를리가 없거든요. 그래서 앞부분을 막 돌려봤는데, 커즈가 2세트에서 그런 동선을 짠 이유는 미드차이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인 설명을 하자면 페이커는 리산드라라는 초반에 푸시력이 우위에 있는 캐릭터를 이용해서 폰을 압박했고 폰은 아주 잠깐 페이커의 위치를 놓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페이커는 칼날부리에 와드를 박았고, 이 와드 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것이 결국 게임 패배까지 이어졌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커즈가 짠 동선은 사실 굉장히 정석적이라고 생각해요. 강한 바텀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자르반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정글을 돌 수 있는 아트록스라는 챔피언이 정글 돌고 미드가 버티고 바텀이 강하게 압박하면서 용쪽 싸움을 유도한다. 그렇기 때문에 첫 두꺼비를 남기는 동선을 짠 것도 같은데 그래야 바텀에 힘을 싣는 타이밍이 조금 더 빠르고 부드럽다고 연습한게 아닌가 싶어요.

그럼 잡설 그만하고 이제 이미지랑 하나하나 짚고 넘어갈게요.






게임 시작과 함께 위쪽 시야에 힘을 주는 커즈의 모습.

지난 번 kt vs skt는 kt에서 비디디가 리신의 위치를 찾아주지 못해서 게임이 졌어요. 그런 점을 어느 정도 다른 팀들도 다들 인지하고 있을테고 그렇기 때문에 아래쪽에서 출발하는 커즈는 초반에 위쪽 시야에 힘을 싣는 모습입니다.



네, 놀랍지만 이 시점에서 게임이 엄청나게 터졌습니다... 폰이 꽂은 이 와드가 이따가 언제 꺼지는지 한 번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주요한 디테일 중 하나는 skt에서 여기에 투자한 와드는 '서포터'의 것이고 폰의 것은 '미드라이너'의 와드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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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시작. 자르반은 블루 버프를, 아트록스는 늑대를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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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와 두꺼비를 다 잡고 바위게를 치는 클리드와 아직 블루버프를 치고 있는 커즈. 제가 아까 아트록스가 정글이 더 빠르고 안정적이라고 했는데 왜 자르반이 더 빠르게 바위게에 도착하는거죠?? 이건 두 정글러의 성향 차이입니다. 자르반은 "한놈만 팬다"일 때 정글링이 준수한 편이고 여러 놈을 잡을 때 느려요. 그래서 자르반은 마체테를 선택해서 단일 정글 몹인 블루 골렘과 두꺼비를 먼저 잡죠. 대신 자르반은 정글을 돌면서 체력유지가 안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첫바퀴를 다 도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챔피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공백을 바위게를 잡는 것으로 메웁니다. 아트록스는 레이스, 늑대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잡지만 단일 몹을 잡는데 느리고 아이템도 더욱이 부적을 선택했기 때문에 느리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커즈의 레이스쪽에 와드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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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산드라가 선푸쉬를 한 뒤 레이스에 와드를 찍고 클리드에게 와드를 꽂은 위치까지 찍어줬는데, 폰이 찍는 핑은 미드 미아 핑입니다. "야, 나 페이커 어디 간지 모르겠어." 그리고 이 때문에 커즈는 바로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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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를 먹는게 발각되면서 게임이 크게 기울게 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여기서 가질 의구심은, 커즈가 위쪽 점부쉬에 분명 와드를 꽂았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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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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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안걸려.

제가 생각할 때, 확실하지는 않지만 저 위치에 와드를 박았을 때 굉장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인데요, 저렇게 와드를 꽂으면 리산드라가 벽에 붙어 움직이면 (1) 아예 안 보이던지, (2) 미니맵에 너무 잠깐 잡혀서 놓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킹존은 이 와드 위치를 눈치채지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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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레이스로 간다?"

커즈는 레이스를 가는 처음 생각했던 동선대로 가게 되죠.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은 폰이 처음에 아래쪽 점 부쉬에 꽂았던 와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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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반은 늑대를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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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게를 먹으러 뛰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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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드가  바위게에 도착하기 직전 아래쪽 점부쉬 와드가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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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킹존 최후의 희망이었던 와드는 위쪽 점부쉬 와드가 사라지면서 갱킹방어용으로 아래 강가쪽으로 박히고, 이 위치는 파악되었으며, 클리드는 이 게임 내에서 킹존의 시야에서 완벽하게 벗어났습니다.

이게 미드차이에서 비롯한 정글러의 완벽한 동선짜기이고, 저는 커즈를 저평가했던 것에서 클리드가 얼마나 무섭게 동선을 짜는 영리한 정글러인지 깨닫게 되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게 됐습니다.

1. 위쪽 정글을 다 털어서 적 카정을 들어가도 아트록스가 설사 카정을 들어오더라도 챙길 수 있는 정글몹이 하나도 없는 상황을 만들고
2. 와드가 꺼지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체크하여 최적의 타이밍에 아래 바위게에 도착합니다.
3. 커즈가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에도 정글링을 하는데도 적팀 봇은 압박을 받게됩니다.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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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투명인간이 된 클리드는 아트록스의 두꺼비를 처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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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즈가 올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와드를 꽂아두어 커즈의 손발을 묶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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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드의 위치를 전혀 알지 못했던 커즈는(영상을 보시면 저 부분에서 커즈의 위치가 급격하게 움직이는걸 확인할 수 있는데 아마 qe를 쓰면서 두꺼비를 치려했던 것으로 생각되고 커즈는 자신의 정글에 클리드가 들어온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내 두꺼비 어딨음?하는 미아핑을 찍습니다.

그리고 자르반은 레벨이 4가 되어 배가 든든한 상태기 때문에 느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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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정글마저 완벽하게 클리어해서 무려 첫 귀환에 9 캠프를 돌았습니다. 심지어 아직도 킹존은 클리드의 위치를 전혀 감을 잡을 수 없고 커즈의 동선은 뻔하게 읽혀진 상태죠. 커즈가 이제 늑대먹고 위로 안가면 뭘 하겠습니까?

skt는 항상 진짜 스마트한 팀이었고, 이것이 스마트한 정글러 클리드가 보강되면서 더 강력해졌다는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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