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문학적 세계관에서만 그런게 아니라, 실제로 검찰에서 근무하면서 무려 두 번이나 성비위 사고를 쳤고 공식적인 징계기록까지 남아있는 인사라는 점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진이 누락되지 않고 검찰 사무직중 거의 최고직까지 오른것도 신기한데,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실 인사/총무를 담당하는 책임자의 위치까지 간것도 적절해보이지는 않네요.

좀 찾아보니 단순히 꼰대적 발언으로 벌어진 성희롱사건이 아니라, 추행이 섞여있는 사건들이었네요. 96년의 사건은 점심 회식자리에서 음주 회식을 하던 중 여직원을 껴안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되어있고, 그로 인해 징계를 받았음에도 2012년에 다시 한번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의 볼에 입을 맞추려하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2차 회식 자리에서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는 발언도 했다고 하고, 평소에도 여름에 스타킹을 신고 다니지 않는 여직원에게 "속옷은 입고 다니는 거냐"고 물었다는 증언도 나온걸로 봐서, 추행이 아닌 희롱성 발언은 평소에 일상적으로 하신것으로 보입니다.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검찰 조직 특성상 고위직으로 진급할수록 더 심했겠지요.

비록 대통령실 비서관 자리가 청문을 거치는 자리는 아니고 의전상 차관급보다 아래인 1급이라고는 하지만, 대통령의 최측근 비서관이라는 상징성을 생각해봤을때 저정도 실제 사고를 친 사람한테 높은 영예를 안겨주는건 사회적으로 굉장히 좋지않은 사례 아닌가 싶습니다.

표현의 자유의 한계, 문학과 현실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할지 고민되긴 하네요.
누군가 유대인은 대량학살해야 마땅하다거나, 조선인은 집단강간이 당연하다고 시를 썼다면
문학가를 비난해야 하는가, 문학적 허용치는 어디인가..의문이 떠오릅니다.
저한테는 저 시는 사람이 죽는 소설, 불륜을 다룬 수준이 아니라
위에서 든 예시와 강도만 다를 뿐 성폭력을 옹호한다는 점에서 엄청 충격적이네요.
아무튼
윤재순씨가 이런 시를 쓴 문학가라면 하급 인간으로 여길지언정 시를 쓴 행위 자체를 비난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시에서 드러난 이 따위 성인식을 가진 인간이 공직을 맡겠다고 한다면 적극 반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