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11/22 20:07:27
Name   necessary evil
Subject   거지같은 인간은 거지같은 인간일 뿐

저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지만 한 가지만큼은 아주 잘 파악하고 있답니다.
세상엔 '일반인'들은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할 거지같은 인간들 투성이라는 것을요.

거지같은 인간, 그들은 평범한 사람과는 종자가 달라서 인풋한 만큼 아웃풋을 받는다는 일반적인 개념이 성립하지 않는 작자들입니다. 집요한 악플러, 양다리는 걸쳤지만 나쁜 사람은 되고 싶지 않은 남녀, 말초적 쾌감을 느끼는 데만 온 신경을 몰두하는 짐승들, 쥐뿔도 없으면서 타인을 짓밟는 것으로 쾌감을 느끼는 인간들 등 이들은 남녀노소 사회적 성공 여부를 가리지 않고 특정 비율로 사회에 존재하죠. 그리고 일반인들은 그들에게 치를 떨면서도 막상 자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안에선 그들 거지같은 인간들이 사회에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것 같답니다.

제가 올 한 해 가장 대폭소했던 사건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홍대 일본인 유튜버 폭행 사건이랍니다. 유명 유흥가, 직접 촬영 영상 존재, 피해자 혐한 경력 없음. 이 세가지 사실만으로 사건의 진상은 99퍼센트 드러난 셈이나 다름 없지요. 여자 따먹는 것 말고는 관심이 없이 거지같이 살아온 거지같은 양아치놈이 찝적대다 수틀려서+이시국 시국에(혹은 원래부터) 일본인이 되게 만만해 보여서 발정난 본능 드러낸 사건이라는 게 굳이 설명이 필요한 일이었을까요?

그런데 주작물을 너무 봐서 사람들 정신이 이상해졌는지, 주작일 수도 있으니 섣불리 판단하지 말재요. 아니 주작인거 같대요. 친구가 맞고 있는데 영상 찍을 정신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네요. 심지어 한국 방송사에서는 뻔할 뻔자 양아치에게 인터뷰라는 영광을 선사해주기까지 했어요. 거기 나온 양아치의 말이 진국이었죠. '머리채는 잡았지만 폭행은 하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와 사고방식이 다르다니깐요. 어떤 미친 방송사가 양아치 인터뷰를 곧이곧대로 싣나요? ㅋㅋ 만나봐서 아 이거 개양아치다 싶으면 자리 접고 와야죠 뭐하는 짓이에요 ㅋㅋ

그래요 만에 하나 주작일 수도 있고 홍대거리 서성이는 문신 범벅 30대 남성이 양아치만 있는 것도 아니죠. 그 가능성을 굳이 부여잡으며 무죄추정의 원칙이니 피카츄 배니 똑똑한 체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근데요, 무죄추정의 원칙이 지켜져야 하는 건 역설적으로 우리 인간이란 족속이 절대 무죄추정 중립충이 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어떤 사람들은 잊는 것 같아요. 범죄자를 체포하면 '저 사람은 아직 재판을 받지 않은 용의자일 뿐이야. 피고인이 재판에 승복하거나 대법 판결이 날 때까지는 반응을 자제하자'라는 사람 있나요?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거나 정치적으로 몰아가기가 가능한 사건일 때는 그런 태도가 도움이 될 수 있겠죠. 근데 뻔할 뻔자 누가 봐도 각이 나오는 사건에서 그러고 있는 건 중립이 아닌 다른 의도가 있는 거거나, 아직 거지같은 인간들의 생리에 대해 잘 모르거나 둘 중 하나죠. 정말정말 역대급 반전이 일어나 주작이나 무고가 밝혀져도 중립충이 옳은게 아니에요. 합리적 근거로 인한 의심으로 중립을 선언한게 아니니까요.

일반인들은 거지같은 인간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실수를 자꾸만 저질러요. 실제로 그들을 접하면 매우 혐오할 거면서 말이죠. 무슨 작품을 낸 지 아무도 잘 모르는 무슨 무슨 시인이 무슨 무슨 저질스런 계집애들에게 걸려 무고로 곤욕을 치른 사건이 있잖아요? 시시콜콜한 건 관심없지만 분명한 건 한쪽에선 감히 멀쩡한 사람을 무고하냐며 그 양반의 거지같은 행태ㅡ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한 인간으로서 충분히 거시기한 것ㅡ에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며 일축하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선 확정된 판결을 존중하지 않고 한 인간을 조지는 데에는 어린 여자애 둘의 거지같은 악의면 충분하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거예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냐 하면, 이들을 옹호하고 비난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일반인이기 때문이에요. 일반인은 어쩔 수 없이 편협해요. 일반인은 거지같은 인간에게 당하는 입장에만 서 있거든요. 사람이 아무리 착하고 성실해도 거지같은 애인이나 거지같은 상사를 만날 확률은 일정치 이하로 낮아지지 않아요. 하지만 거지같은 인간들의 세계는 달라요. 거지같은 인간은 거지같이 굴기 때문에 거지같은 일에 처할 확률이 높아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 사건도 거지같은 작업이나 시도하는 거지같은 아저씨 냄새 질질 흘리고 다녔으니 거지같은 수작밖에 부릴 줄 모르는 거지같은 계집애들이 꼬인 거다, 미안한 말이지만 이렇게 밖에 정리가 안돼요.

어떤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하면 분개할 거예요. 잘잘못을 가리는 게 중요하지 그게 무슨 2차 가해냐고 하겠죠. 좀더 정의감에 몰입되면 '나치가 유대인에게 왔을 때 나는 가만히 있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음에 그들이 나에게 왔을 땐...' 이 시 비슷한 말을 하며 관심을 꼭 가져야 한다고 할거고요. 근데요, 저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극혐하는 집단이나 개인이 억울한 일에 휘말렸을 때 지지하는 걸 단 한 건도 본 적이 없어요. 적어도 인터넷에서는요. 쥐뿔 위선떨지 말라고 하고 싶은게 제 마음이랍니다.

오해가 없으면 해요. 그런 조리돌림이나 낙인이 옳으니까 더 열심히 하라는 소리가 아니니까요. 반대로 거지같은 인간들이 억울한 일에 휘말리든 어쩌든 그런건 법의 영역으로 미루고 여러분 일반인들은 일말의 관심도 주지 말고 여러분의 평온한 삶을 유지하란 말이에요. 거지같은 인간들의 시덥지도 않은 스토리를 메인스트림에 올린 결과 세상이 어떻게 되었죠? 외면하던 것에 대한 관심이 늘고, 무심코 넘기던 것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고, 인권 의식과 피해자 보호주의가 생겼나요? 아니죠. 거지같은 인간만이 겪을 수 있는 거지같은 상황에 일반인들이 괜히 이입해서 예민해지고, 예민함을 지적하기도 힘들어지고, 점차 그렇게 만인 불신의 사회로 이행되어가며 일반인들이 점점 거지같은 인간들에 동화되고 있지 않나요?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심연 역시 당신을 들여다본다'

제 여동생만 보면 너무 안타까워 죽겠어요. 남친 한 번 안 사귀어본 게 정황상 분명한데(그게 잘못은 아니죠 결코) 남자와 남자 문화에 대한 오해와 폄훼를 별다른 적의 없이, 그러니까 그게 듣는 오빠가 불편해할 사항이라는 의식없이(차라리 정말 저나 다른 남자에게 원한이 있어서 남혐주의자로서 엿먹이려는 생각이면 마음이 편하겠죠)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을 때마다 제 속은 미어져요. 뭐 그럴 권리가 있는 오빠는 아니지만요.

반면에 몇 남지 않은 제 친구들은 인터넷 문화에 별로 익숙지 않아요. 그때문인지는 몰라도 여럿이 결혼했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데, 결혼이나 가정 자체보다는 저는 에저녁에 잃어버린 그 천진함이 너무 부럽답니다. 사랑할 배우자가 있고 가꾸어야 할 가정이 있는데 거지같은 인간들이 어쩌고 살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어머어머 그런 일이 다 있다니~ 한마디 내뱉고 본인 할 일 하러 갈 뿐이겠죠. 부디 그들의 편협함이 오래도록 유지되기를.

그러니까, 거지같은 인간은 거지같은 인간일 뿐이에요. 그들에겐 인간으로서의 동등한 권리가 없어요. 그들이 아무리 개짓거리를 하고 다녀도 일반인들이 일반인의 세계에만 갇혀있다면 거지같은 인간들은 일반인의 머릿속에 침투할 수 없어요. 정말이지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지금보다 어울리는 시대가 있을까요.



7
  • 공감합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15 6
14611 요리/음식잡담)중국집 앞의 오토바이들은 왜 사라졌을까? joel 24/04/20 79 3
14610 기타6070 기성세대들이 집 사기 쉬웠던 이유 18 + 홍당무 24/04/20 750 0
14609 문화/예술반항이 소멸하는 세상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소녀들 3 kaestro 24/04/20 434 6
14608 음악[팝송] 조니 올랜도 새 앨범 "The Ride" 김치찌개 24/04/20 63 0
14607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편 14 kogang2001 24/04/19 285 7
14606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편 4 kogang2001 24/04/19 275 9
14605 게임오픈월드를 통한 srpg의 한계 극복 14 kaestro 24/04/19 462 2
14604 일상/생각개인위키 제작기 6 와짱 24/04/17 763 11
14603 정치정치는 다들 비슷해서 재미있지만, 그게 내이야기가 되면... 9 닭장군 24/04/16 1158 6
14602 오프모임5월 1일 난지도벙 재공지 8 치킨마요 24/04/14 743 2
14601 꿀팁/강좌전국 아파트 관리비 조회 및 비교 사이트 11 무미니 24/04/13 858 6
14600 도서/문학떡볶이는 좋지만 더덕구이는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13 kaestro 24/04/13 1067 5
14599 일상/생각가챠 등 확률성 아이템이 있는 도박성 게임에 안 지는 방법 20 골든햄스 24/04/12 1092 0
14598 음악[팝송] 코난 그레이 새 앨범 "Found Heaven" 김치찌개 24/04/12 177 0
14597 스포츠앞으로 다시는 오지않을 한국야구 최전성기 12 danielbard 24/04/12 995 0
14596 정치이준석이 동탄에서 어떤 과정으로 역전을 했나 56 Leeka 24/04/11 2501 6
14595 정치방송 3사 출구조사와 최종 결과 비교 4 Leeka 24/04/11 764 0
14594 정치절반의 성공을 안고 몰락한 정의당을 바라보며 10 카르스 24/04/11 1336 18
14593 정치홍차넷 선거결과 예측시스템 후기 11 괄하이드 24/04/11 909 6
14592 정치2024 -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판. 197 코리몬테아스 24/04/10 5338 2
14591 정치선거일 직전 끄적이는 당별관련 뻘글 23 the hive 24/04/09 1263 0
14590 오프모임[5월1일 난지도 벙] 근로자 대 환영! 13 치킨마요 24/04/09 602 1
14589 일상/생각지난 3개월을 돌아보며 - 물방울이 흐르고 모여서 시냇물을 만든 이야기 6 kaestro 24/04/09 386 3
14588 일상/생각다정한 봄의 새싹들처럼 1 골든햄스 24/04/09 277 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