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2/13 15:07:45수정됨
Name   Crimson
Subject   소개팅

안녕하세요~
.
.
블라블라
.
.
우리가 여기서 대화를 하는 이유가 무었일까요?
좋아하는것 싫어하는것 이상형 취미 이런것들을 통해 상대를 알기 위해서?
우리가 얼마나 잘 맞는지 퍼즐맞추기처럼 맞춰보는 거라면 그냥 이력서처럼 양식 하나 정해서 합격 불합격 매기는 방법이 더 좋지 않을까요?
마치 결혼정보회사에서 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것 처럼요

저는 대화를 통해 상대의 내면을 보려해요
저기 저 분이 입고계신 명품 옷과 악세사리를 보세요.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디자인? 잘 어울리는지? 취향이 어떤지? 얼마나 비쌀지?
저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왜 명품을 입었을까'

명품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잖아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신의 높은 품격에 어울리니까?
돈이 많아서 뽐내기 위해?
뭐 그 외에도 다양한 의미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거라고 봐요
'명품을 통해 나의 가치가 높다는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런데 이건 나의 가치는 명품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다시말해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가치가 낮다는것
가치의 이름이 자존감이던 열등감이던 피해의식이던 뭐던 간에
명품이 '결핍을 채우기 위한 수단' 이 아닐까요?
이렇게 사람은 같은것을 보더라도 다른 생각을 해요
.
.
블라블라
.
.
저는 사람의 말을 듣지 않아요. 아니 믿지 않아요
말은 진심이 아니라 들려주고 싶은것을 들려주는 도구에요
물론 진심으로 말했다고 하지만 사람은 자기가 진심인지 아닌지 몰라요

예를 들어볼께요 자 왼손을 올려보세요
네, 어떻게 올렸어요? 그냥 올렸다구요? 네 맞아요 그냥 올렸어요
그런데 진짜 제대로 한번 들여다볼까요?
제가 올리라는 얘기가 고막을 울려 청신경을 통해 대뇌에 전달되었고
운동피질이 활성화되어 뉴런에 전기적 자극이 전달되며 시냅스@#$#%^$%^아세틸콜린@#$@#
신경을 통해 근육이 자극받아 이두근의 수축과 삼두근의 신장이 일어나며 왼손이 올라간거죠

비약이 좀 심한가요? 의미만 봐주세요 ㅋㅋ
이렇게 정말 깊이 감추어져 있는 것들은 우리 스스로도 잘 몰라요
신체야 해부학을 통해 알겠지만
마음을 해부할 순 없어 무의식이라는 애매모호한 뭔가가 있다 정도로 퉁치는거죠

사진은 사람의 껍데기밖에 찍을 수 없지만 엑스레이는 사람의 몸속을 찍는것처럼
말의 껍데기들 보다 대화를 통해 깊은 내면의 무의식을 보려해요

그런데 이렇게 내면을 들여다보면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추악한 존재인지 느끼게되요
슬픈건 나도 그렇다는걸 알게되는거죠
.
.
블라블라
.
.
미술과 마술의 차이가 무었일까요?
아니요 자음모음 말구요
차이가 아니라 공통점을 생각해 봐야하는것 아니냐구요?
제 얘기한번 들어보세요

마술하면 떠오르는 사람! 이금결씨 아시죠?
그 분이 진종권씨가 진행하는 라디오의 게스트에 나온적이 있어요
진종권씨가 독설로 유명하시잖아요? 그런데 그분 전공이 미학이에요. 무려 미학박사~

거기서 두 분이 서로의 전문분야에 대해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되게 놀라고 그런 내용이 있었는데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떠올려 보면
미술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것이고 마술은 환상을 무대에 그려내는것이라 마술을 하면서 미술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대요 이금결씨가
단순히 색감과 디자인같은 그림을 넘어 미학에 대한, 미술과 예술을 구분할 수 없는 모호한 경계가 되어버리는 미술사, 미학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 등 미술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대요

어때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
미술과 마술의 차이가 대화 후 많이 좁아지지 않았나요? 어쩌면 예술의 한 분야로써 마술의 자리가 있을수도 있겠다 생각되진 않았나요?

자, 아까 사람은 같은것을 보더라도 다른 생각을 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이렇게 대화를 통해 상대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게되고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었어요
네? 저 혼자 떠들었다구요?
아니아니 이런식으로 서로서로 하나씩 자신의 시각과 견해를 교환해간다는 거죠 ㅋㅋ
.
.
블라블라
.
.
춘추전국시대에 성선설이니 성악설이니 하는거 있죠?
결국은 공자, 맹자쪽이 남아 성선설이 판정승 했다는 느낌이 있는데
지금 현재를 보면 성악설이 맞다고 봐요
사람이 선천적으로 나쁜존재다 라고 들으면 기분나쁘고 거부감 들지 않는 사람 어디있겠어요?
본질적으로 싫어할 수밖에 없는 이론이에요
자 여기서 종교를 볼까요?
예수님을 믿는 종교는 원죄로부터 시작해 우리는 죄인이라고 하고
부처님을 믿는 종교에서는 업보와 윤회라는것을 통해 새로 태어나더라도 죄가 있다고 하죠
그래서 회개를 통해, 득도를 통해 죄를 극복하라고 하잖아요?

저는 종교가 없으니 성악설을 주장했던 순자의 말대로 배움과 절제, 바른길로 이끄려는 노력을 통해 내 속에있는 악을 잠들게 하는거죠

제가 뭐 학력이 좋은것도 아니고 직업이 좋은것도 아니고 외모가 빼어나지도 않고 돈이 많은것도 아니라 겉보기엔 볼품없을지 몰라도
진정한 대화를 통해 상대의 깊은곳을 보며 진짜 가치를 찾아 배부르고 불행한 돼지가 아니라 배고프더라도 행복한 소크라테스가 될 수 있는
마음만은 부자입니다

저랑 한번 더 만나서 대화하실래요?



2
    이 게시판에 등록된 Crimson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17327 6
    10843 음악Händel, 울게 하소서 2 다키스트서클 20/08/07 213 0
    10842 게임[불판] 하스스톤 새 확장팩 - 스칼로맨스 아카데미 8월 7일 새벽2시 출시 5 한썸머 20/08/06 170 0
    10841 일상/생각설거지 하면서 세탁기 돌려놓지 말자 15 아침커피 20/08/06 680 27
    10840 일상/생각직장에서 대화 줄이기 3 rustysaber 20/08/05 558 7
    10839 오프모임목요일 연남! 양갈비 먹어요! 39 나단 20/08/05 967 6
    10838 창작내 작은 영웅의 체크카드 4 심해냉장고 20/08/05 451 14
    10837 음악Scriabin, 24개 전주곡, Op. 11 2 다키스트서클 20/08/05 119 3
    10836 일상/생각FOMO, 비교에서 오는 문제 9 존보글 20/08/04 617 26
    10835 일상/생각꿈만으로도 행복한 게임 리뷰어의 길 8 Xayide 20/08/02 691 22
    10834 영화야구소녀 26 알료사 20/08/01 980 7
    10833 여행호객꾼들 경매 붙이기 12 아침커피 20/08/01 631 10
    10832 일상/생각올해는 완벽하게 망한 해외출장 3 집에가고파요 20/08/01 618 1
    10831 음악[팝송] 존 레전드 새 앨범 "Bigger Love" 3 김치찌개 20/07/31 162 0
    10830 음악Listz,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회상 2 다키스트서클 20/07/30 157 2
    10829 과학/기술더하기와 플러스 26 아침커피 20/07/30 719 8
    10828 사회경찰청 “로스쿨 경찰, 직무유기 문제없다”…사준모, 감사원 감사 청구 9 다군 20/07/30 683 2
    10827 영화영화 '톰보이(Tomboy)' 외신 기사 소개 17 에피타 20/07/30 560 1
    10826 도서/문학케빈에 대하여 19 트린 20/07/30 533 0
    10825 경제도대체 금(원자재)은 왜 이렇게 오를까 21 존보글 20/07/29 963 2
    10824 정치미래통합당 의원 부동산 탑5 기사를 보고. + 서울시의원 다주택자 13 사악군 20/07/29 892 5
    10823 도서/문학사랑하는 법 24 아침커피 20/07/28 1020 33
    10822 꿀팁/강좌[방학수학특강] 캡틴아메리카의 고.조.선. 마지막 공지 (구경꾼 환영!!) 8 캡틴아메리카 20/07/27 330 1
    10821 일상/생각2차를 앞두고 서둘러 남기는 생각;;;; 4 켈로그김 20/07/27 824 9
    10820 역사1911년 영국 상원의 탄생 2 코리몬테아스 20/07/27 518 6
    목록 이전 다음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