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16 23:59:01
Name   혼돈의카오스
Subject   비중격 만곡증 수술 후기
비중격 만곡증 교정 수술 후기

안녕하세요.
글을 자주 쓰지는 않는데, 용기내어 작성해봅니다.
일단, 비염 내지는 비중격 만곡증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앓고있는 질환이기도 하고
대전지역에서 충남대 병원 김용민 교수에 대한 수술 후기가 1개밖에 검색이 되지 않아 후기차 올립니다.




1. 서두
뭐 코가 휘었다는 소리는 이전부터 많이도 들었고, 코막힘은 뭐 일상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러다가도 불편해져서 한 2-3년 전부터 동네 이비인후과를 갔습니다. 사람들도 넉넉히 대기하여(1시간) 매우 불편했지만, 뭐 그래도 조금은 믿을만하다는 생각을했습니다. 처음 보고 나서도 수술을 권유하셨지만 제가 생각을 해보겠다고 하니 차근차근 생각해보라고 하시더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오랜만에 이비인후과를 가서 그런지)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랑 약을 처방해줬는데, 나름 괜찮아서 좋았습니다. 물론 수술에대한 시간을 주니깐 수술을 계속 찾아볼 기회가 되서도 좋았습니다.

한 1-2년 그렇게 살다가, 그냥 결심했습니다. 결정한 이유는 1) 불편하기도 하고 2) 비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max 150정도) 3) 망해도 지금과 같을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동네 병원에서 충남대 병원 김용민 교수쪽으로 의뢰를 해주시길래, 그렇게 해서 갔습니다.

관련해서 찾아보니깐 이 블로그가 있어서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저보다 수술시기가 일러서 조금 차이점이 있기는 했지만요.(제 블로그는 아닙니다. 제 블로그였으면.. .제가 올렸죠 ㅎㅎ) 신기하게도 6개월 이상의 긴 대기시간(겸 수술 취소와 코 성형에 대한 생각시간)과 대학병원이라는 점, 그리고 대전에 살아서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만족했습니다. 다만, 병원비는 300-400정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병원에서 설명해 줄 때는 이게 아예 의료실비보험이 안되는지는 몰랐죠. 다만 그후에 블로그를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내 보험사는 될거야 라는 생각을 했읍죠. 아 그리고 일반적인 의원급(?)병원에서는 레이저로 그냥 절개만해서 간단하게 하는데, 이거는 전체 코 오픈이라, 차이가 나고, 저정도 비용이 나온다고 생각하였습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iawe34&logNo=221631426756&parentCategoryNo=&categoryNo=23&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View)





2. 수술내용
그렇게 수술을 하려고 입원을 하였습니다. 뭐 불만인 점을 먼저 설명을 하면, 의사분들이 본인이 의사인지 설명을 안해주시고 본인 성함도 말씀해주지 않아, 도저히 어떤 종류의 의료인력인지 알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계속 보다보니, 의료진(교수-펠로우-레지던트)과 간호사(간호사-간호조무사)간 복장이 달라 구분이 되었습니다. 첫날은 일부러 입원시켜서 저녁 내내 수술 설명 하고 동의서 받는 시간이더라구요. 특히, 아마 레지던트 고년차 내지 펠로우로 되시는 분쯤은 정말 누군지도 몰랐는데, 제 수술 들어와서 하신 분인 것 같았습니다. 수술 3일뒤쯤에서 수술사진 보여주면서야 그 의사인지 알았습니다.

두번째 불만은, 그 당일날에서야 수술시간을 알 수 있었다는 점 입니다. 한 하루 이틀 전쯤만 알려줬어도 보호자와 일정 맞추기가 수월했을 것 같습니다. 아 또 마지막 불만은 수술인데 보호자를 부르라고 안했다는 점? 그런데 이건 제가 좀 안일하게 생각해서요. 전신마취기도하고, 블로그보니 블로그용 사진까지 찍으시길래, 멀쩡한 지 알았습니다.




뭐 수술내용은 코 그 가운데를 잘라서, 일자로 만드는 거더라구요. 아, 정확한 수술 과정에 대한 내용도 수술 후에 알았습니다. 가운데 지지대를 다 제거하고 다시 일자로 만들어서 집어넣더군요.




수술하고 나서는, 진짜 죽을듯이 힘들더라구요. 일단 소변이 매우매우 마려웠는데 회복실에 있어서 소변을 보기도 (심리적으로)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누워있으면 코에 피가 줄줄나서 뒤로 넘어오고, 앉아있으면 어지러워서 절대 움직이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한시간쯤 (시간 잘가더라구요) 보냈습니다.

병동에 오자마자, 진짜 바로 화장실부터가고, 안넘어질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마취기운이 남아있어서, 계속 자고싶어 미치겠는데 자지말라고해서 보호자가 열심히 깨웠습니다. 그리고, 수술후에 몸에 남아있는 소독약을 이리저리 지우고, 수술부위라고 표시한 부분도 보호자께서 열심히 지웠습니다.
그리고 밑에 상술하겠지만 코안에 거즈 빼기전까지는 불편한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코가 막혀있으면 침이 잘 안넘어갑니다. 침을넘키려면 코로 압력맞추고, 목으로 조금의 힘을 이용하여 입속 물질을 넘기는걸로 추정이 되는데, 압력이 안맞아서 목의 힘을 매우 많이 써야 합니다.

두번째로, 이틀째까지 피가 나기 떄문에 잠을 자기 힘듭니다. 코가 거의 수직이어야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안나고 그냥 코를 통해서 피가 떨어집니다. 아 그리고, 저의 경우인지 몰라도 저는 가래가 계속 생겨서 목을 막아서 잠을 더 못잤습니다.
게다가 의사가 보기에도 흰색은 가래처럼 안보이는지 제거를 안해줘서 어려웠습니다. 그냥 화장실가서 수시로 구역질하면서 자체적으로 가래를 제거하고, 밤에는 물티슈 한통을 다써가면서 혀를 계속 닦아냈습니다.




제 수술과 위 블로그와 다른 점은 수술 후 절차가 3스텝으로 나눠져있었습니다.




첫번째로 수술 2일 뒤 코안에 들어가있는 거즈같은걸 빼는 겁니다. 2+2로 코에 들어가 있고 소문이 너무 무성해서 매우 겁먹었습니다. 특히 여타 비중격 수술 후기들이 강렬해서, 긴장 많이했습니다. 블로그와 다른점은 이제 교수님이 빼기 힘드신지, 담당의(레지던트로 추정)분께서 빼시더라구요. 근데, 그 분 너무 잘빼십니다. 그 정확한 코 바깥 방향으로, 외부 각도 없어서 마찰력 최소화 하셔서 빼십니다. 그리고, 심호흡이 불가능하지만, 심호흡 하면서 하면 할만합니다.


두번째로는 퇴원일 실밥을 제거합니다. 다음으로는 퇴원 3일 뒤(수술 1주 뒤) 코안에 판 같은 것과 코밖의 부목을 제거합니다. 마지막으로 코에 테이핑을 하는데 이건, 수술 2주 뒤 환자가 자체적으로 제거합니다. 이건 정확히 I자 부목을 제거한건지, 블로그처럼 O자형으로 된걸 제거한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두세번째는 정말 일정이라 다 패스하였습니다.




가장 획기적인 수술의 장점은 코안에 들어간 거즈같은걸 뺀 수술 2일 뒤 입니다. 코가 뚫리는 즉시 일단 편해집니다. 이때의 콧바람도 가장 셌습니다. 지금은 아마 이제 또 콧털이네 이물질이네 이런게 있지만, 그때 코를 있는 힘껏 불지도 않았는데, 거의 배꼽까지 콧바람이 다았습니다.(과장 아닙니다.) 그래서 매우 만족스러웠는데, 지금은 수술전과 비슷한 콧바람 세기입니다(아직 다 회복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요, 뭐 만족감은 사람마다 개별적으로 다르긴한데요.
코가 이렇게 1자형으로 잘 교정이 되었는데 숨이 그렇게 잘 쉬어지는 지 아직 모르겠어요.


아, 그러고보니 옆으로 잘 때 코막힘 같은거는 사라졌네요. 근데, 그전에 너무 이 삶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코막힘이 있었다는 사실이 잘 느껴지지 않았어서요. 뭐, 그 이후 확실히 코에 스프레이를 뿌려서 코딱지를 제거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네요(아직 수술 후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요).
쓰다보니, 그래도 차이점이 있기는 하네요. 그런데 획기적으로 무조건 좋다 이런건 잘 모르겠어요. 약간 기대를 하긴 했는데, 좀 아쉽긴 했습니다. 특히 이틀간 잠도 못자고 피를 질질흘리고, 침이 목을 막아서 죽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말이죠.




3. 보험금청구

마무리는 역시 보험금 청구죠. 우선 당황했던 것은 처음에 ‘비중격 성형술’이라는 코드로 찍히는 건지는 알고있었는데, 이게 환자 분류에 당당하게’미용’이라고 적힐지는 몰랐습니다. 특히 의사가 이게 미용적인 목적이 아니라고 말해줬음에도 병원에서는 환자 분류를 이렇게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부가세도 나왔습니다. 보험사 측에서는 결국 ‘미용’단어와 ‘부가세’ 때문에 실비 청구(?)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병원 담당 의사분은 보험이 안될 가능성도 말씀해주었지만, 행정측에서 환자 분류가 미용인 것과, 부가세 부과기준에 대하여는 아직 답변을 못받아서 아쉬웠습니다. 뭐 이건 결국 케바케이기도하고, 아직 진행중인 부분도 있어서요. 아쉽습니다. 그래도 비용을 나름 최소화하였긴 합니다.


전반적으로는 그래도 수술 전 제가 세운 기준처럼 망해도 예전과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체감이 되진 않지만 소소한 기능향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이건, 성형을 해도 본판 불변의 법칙은 지켜지는 그런것과 같달까 생각이 듭니다.


뭐, 제 나름대로의 경험을 공유하였는데, 향후에 비중격 만곡증에 대하여 수술하시는 분께서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대전 충남대 병원 김용민 교수님께 하시는 분들은 수술전후 과정과 비용처리 과정에 대하여 잘 알고계시면 좋을 것 같아 인터넷에 사례 +1 해봅니다.



다들 아프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되셔용




7
  • 고생하셨습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32 6
14621 기타[불판] 민희진 기자회견 55 + 치킨마요 24/04/25 1221 0
14620 음악[팝송] 테일러 스위프트 새 앨범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김치찌개 24/04/24 107 1
14619 일상/생각나는 다마고치를 가지고 욕조로 들어갔다. 8 자몽에이슬 24/04/24 534 17
14618 일상/생각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했고, 이젠 아닙니다 18 + kaestro 24/04/24 1080 17
14617 정치이화영의 '술판 회유' 법정 진술, 언론은 왜 침묵했나 10 과학상자 24/04/23 788 8
14616 꿀팁/강좌[해석] 인스타 릴스 '사진찍는 꿀팁' 해석 20 *alchemist* 24/04/23 663 13
14615 경제어도어는 하이브꺼지만 22 절름발이이리 24/04/23 1365 8
14614 IT/컴퓨터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1) 2 kaestro 24/04/22 337 1
14613 음악[팝송] 밴슨 분 새 앨범 "Fireworks & Rollerblades" 김치찌개 24/04/22 108 0
14612 게임전투로 극복한 rpg의 한계 - 유니콘 오버로드 리뷰(2) 4 kaestro 24/04/21 324 0
14611 사회잡담)중국집 앞의 오토바이들은 왜 사라졌을까? 21 joel 24/04/20 1211 30
14610 기타6070 기성세대들이 집 사기 쉬웠던 이유 33 홍당무 24/04/20 1544 0
14609 문화/예술반항이 소멸하는 세상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소녀들 5 kaestro 24/04/20 680 6
14608 음악[팝송] 조니 올랜도 새 앨범 "The Ride" 김치찌개 24/04/20 125 1
14607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편 15 kogang2001 24/04/19 385 8
14606 요리/음식드디어 쓰는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편 4 kogang2001 24/04/19 359 10
14605 게임오픈월드를 통한 srpg의 한계 극복 14 kaestro 24/04/19 542 2
14604 일상/생각개인위키 제작기 6 와짱 24/04/17 816 12
14603 정치정치는 다들 비슷해서 재미있지만, 그게 내이야기가 되면... 9 닭장군 24/04/16 1255 6
14602 오프모임5월 1일 난지도벙 재공지 8 치킨마요 24/04/14 781 2
14601 꿀팁/강좌전국 아파트 관리비 조회 및 비교 사이트 11 무미니 24/04/13 894 6
14600 도서/문학떡볶이는 좋지만 더덕구이는 싫은 사람들을 위하여 13 kaestro 24/04/13 1109 5
14599 일상/생각가챠 등 확률성 아이템이 있는 도박성 게임에 안 지는 방법 20 골든햄스 24/04/12 1116 0
14598 음악[팝송] 코난 그레이 새 앨범 "Found Heaven" 김치찌개 24/04/12 192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