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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9/23 14:43:09
Name   세계구조
Subject   어제 본조비 내한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본조비 내한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본조비는 제가 태어나던 즈음에 데뷔한 가수인데요. 초등학교 5~6학년 즈음에 시디로 음반을 사면서 좋아하기 시작했었죠.
20년 전에 내한을 했었다고 하지만 그 때는 몰랐기도 했고 알았다고 한들 꼬맹이가 어찌 갔겠습니까.
이번에 내한한다고 하여 이건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실제로 볼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티켓팅을 하였습니다.
스탠딩석이었는데 대충 12~15만원 정도 가격이었습니다. 저는 12만 6천원 짜리. 친구 티켓까지 25만원 우왕 ㅠ
제 폰카가 원체 구려서 여기저기 뉴스 같은데서 이미지를 좀 가져왔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spor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245



입장 초기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비었는데요. 실제로는 만석이었는데 주최측의 입장 관리가 좀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시가 시작인데 저도 7시 50분 쯤에 겨우 스탠딩석에 도착했는데 뒤에 티켓을 팔찌로 바꾸려는 행렬이 엄청났거든요.
그리고 외국인들도 꽤나 많이 보였습니다. 본조비니까요.
근데 듣기로는 티켓 판매량이 생각보다 저조했다고 하더라고요. 초대표도 많이 뿌리고 그랬다고 하더군요.
많이 죽었구나 싶어서 조금은 슬펐었는데 실제로 공연 시작하고 나중에 보니 사람은 꽉 차고 호응도 좋았습니다.





엄청나죠? 분위기 좋았다니까요.
이번 내한의 특징은 옛날 곡들을 많이 불러주었다는거에요. 우스갯소리로 본조비가 민주당 정권일 때는 좀 부진하다는 소리를 듣는데요. (그래도 트럼프는 싫다고)
2000년대 중반 즈음 부터는 앨범의 방향이 좀 이상하다고 할까요. 팬들에게 좀 아쉬운 소리도 듣곤 했는데 이번 내한 셋리스트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래는 이번 공연의 셋리스트입니다.

출처 : http://www.setlist.fm/setlist/bon-jovi/2015/jamsil-sports-complex-seoul-south-korea-5bf48390.html

1. That's What the Water Made Me
2. You Give Love a Bad Name
3. Born to Be My Baby
4. Raise Your Hands
5. Runaway
6. We Got It Goin' On
7. Lost Highway
8. Whole Lot of Leavin'
9. We Don't Run
10. It's My Life
11. Because We Can
12. Someday I'll Be Saturday Night
13. Wanted Dead or Alive
14. In These Arms
15. Captain Crash & the Beauty Queen From Mars
16. Keep the Faith
17. Bad Medicine
Encore :
18. The Radio Saved My Life Tonight
19. Who Says You Can't Go Home
20. Have a Nice Day
21.  What About Now
22. Superman Tonight
23. Livin' on a Prayer
Encore 2:
24. Always

첫 곡 나올 때는 사람들이 덜 익숙한 곡이기도 하고 어리바리 했던 것 같은데 2번곡 부터는 떼창 시작했어요.
특히 It's My Life 나올 때는 거의 완곡을 다같이 부른 것 같았는데 사람들이 It's My Life라고 쓰여진 종이를 다같이 흔들고 떼창을 하니 노래 끝나고 본조비가 엄청 좋아하더군요.
제가 본조비 노래 할 때 특유의 아저씨 같은 춤사위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자꾸 그거 했어요. 어휴.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Someday I'll Be Saturday Night가 꼭 라이브로 듣고 싶었는데 그걸 어쿠스틱 버전?으로 하더군요.
아, 역시 늙었구나... 저거 원키로 하기가 힘들겠지 하고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해준게 어디야. Keep the Faith도 좋았어요.







지금이 본조비에겐 아시아 투어 기간입니다.
자카르타와 싱가폴에서 공연을 하고 그 다음에 한국에 온 건데요. 그동안에는 앵콜을 세 곡 정도 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번에는 좀 많이 했습니다. Bad Medicine을 엄청난 호응 속에 끝마치고 불이 꺼졌는데 좀 이따가 나와서 앵콜 시작했는데 내리 계속 부르더군요.
무엇보다 앵콜이 끝난 후 멤버들 다같이 손잡고 인사하고 커튼콜 했으니 일부는 공연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퇴장하는 사람도 많았거든요.
또 일부는 앵콜, 본조비 외치면서 박수 치고 있었고요. 제 옆에 있던 관객도 "야, 이건 끝난거야." 하고 친구분 끌고 나가는데 갑자기 불 들어오면서 본조비 입장.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거 부른지 오래되었는데 뭐라뭐라 하면서 Always를 두번째 앵콜로 불렀습니다.







이 노래가 음역대가 좀 많이 높은 곡이라 투어하면서 잘 안 부르는데요. 한국에서는 했습니다.
부르다가 힘겨워서 노래가 좀 끊기는데 멋쩍은지 웃기도 하지만 관객들이 다 같이 불렀어요.



사실 처음에 본조비가 무대에 올라왔는데 백발이 다 된거에요. 얼마 전에 싸이랑 사진 찍었을 때도 노랑머리 같았는데 좀 놀랐거든요.
그리고 가창도 당연히 옛날에 비하면 많이 힘에 부치는게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굉장히 열심히 하고 실제로 즐기는 것 같아서 공연에 더 몰입이 되었던 것 같아요.
리치 샘보라라고 하는 기타리스트가 원래 밴드의 한쪽 축을 담당하던 멤버인데 얼마 전에 탈퇴를 하게 되어서 이번에는 다른 두 기타리스트가 리치 샘보라를 대신했습니다.
약간은 마음이 허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자리를 잘 메꿨더군요. 솔로잉도 멋있었고요. 기타, 키보드의 백보컬도 보컬의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줬고 드러머 티코 토레스는 카리스마 있었습니다.
나이가 60을 넘은 사람이 몸이랑 팔뚝이 운동선수마냥 굵어가지고 엄청난 힘이 느껴지더라고요.
20년의 텀은 너무 길었던 것 아닌가, 너무 늦게 다시 왔다는 생각을 공연 전에는 했는데 보고 나서는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추석에 술 먹고 노래방에 가서 I'll Be There For You 부르려고요. 이번에 안 부르고 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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