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0/15 21:13:46
Name   하얀
Subject   퇴근 후 서점
퇴근 후 서점에 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뭔가 채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이라면 방임과 방치 어디쯤 걸릴 어린 나이부터 혼자 야무지게 지하철을 타고 큰 서점에 가 바닥에 앉아 책장을 기대고 책을 보던 아이는, 푹신한 일인 쇼파에 앉아 이런 암체어를 구석구석 배치한 서점에 감사하는 마음을 품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도파민형 인간'과 '공부란 무엇인가' 그리고 '좌파고양이를 부탁해'를 봤습니다.

물론 다 정독한 것은 아니고, 앞의 두권은 읽고 싶은 챕터를 찾아읽고 빠르게 훑는 방식으로, 마지막 한권은 첫장부터 끝장까지 쉬지 않고 다 읽었습니다.

'도파민형 인간'은 끊임없이 일 벌일 생각을 하는 제가 이 유형에 해당되는지 보려고 했습니다. 새로운 무언가, 모르는 분야를 넘 좋아하는 거 아닌가...'정동진에서 핫팩과 핫초코를 팔아 이익을 남기는전략'이 넘모 궁금한 게 정상인지 보려구요. 읽어보니 전 도파민 과잉이라기엔 친밀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세로토닌과 옥시토신도 뿜뿜 잘 나오는 거 같은데...그리고 충동도 강하진 않고...라고 생각하다가 주말에 무리하고 충동적인 등산 일정을 생각하니 찔리네요.

김영민 쌤의 '공부란 무엇인가'는 쌤 특유의 언어유희가 재미있었지만 내용은 그닥 와닿지 않았어요. 이 책을 읽을만한 사람들은 이미 교수님이 말한 질문을 가진 독서와 공부의 도를 어느 정도는 체험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어서 오히려 교수님의 글이 개인적이고 내밀하게 느껴졌달까. 뭐 그림으로 차면 크로키 수준으로 훑어서 거친 인상정도지만요. 그래도 누가 제게 이 책을 주면 즐겁게 다 읽어볼 거 같아요.

'좌파 고양이...'는 정말 쉽게 쓰여져 술술 읽히는데, 작가가 노빠꾸로 자신의 '좌파' 정치색을 드러내서 이래도 되나 싶기도 했습니다. (책 말미에 이낙연 후보와 얽힌 에피소드는 유시민씨의 추천과 닿아 호옥시 이래서?란 생각이 으으으음...)

그래도 '김작가'와 '손여사 부부', 즉 딸과 부모간에 서로의 애정과 믿음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은 때론 뭉클하고 내내 유쾌한 감정이 듭니다.

요즘같이 정치관이든 뭐든 서로가 서로을 배척하고 혐오하는 모습을 접하다, 이런 소소한 에세이를 보니 웃기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네요. 뭐 사는게 별 거 있나 싶기도 합니다. 엄마 가짜뉴스 퍼트리는 유튜브 좀 그만봐 라고 말하고 아이고 정부가 재산세 올려 죽는다 하소연 하다가도, 같이 '투플러스 등급 이상만 파는 소고기집'에 가면 평화가 깃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 나두 꽃등심 먹고 싶다...







3
  • 꽃등심은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