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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9/28 04:00:15
Name   눈부심
Subject   파인만이 이야기하는 광합성작용
어린이들에게 좋은 내용인데..

리차드 파인만 이 분이 대중과학을 꽃피운 대가인 이유를 금방 알겠어요. 너무 재밌게 말씀을 하세요.

공기 중의 산소는 탄소와 붙으려고 하는 성질이 있어요. 그런데 그냥 냅다 붙으려고만 하는 건 아니고 많이 가깝지 않을 땐 서로 밀어내요. 이런 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맨들한 내리막길을 시원하게 내려가다 보면 앞에 맨들한 화산이 있다고 상상을 해보세요. 공을 굴리면 화산이 높으니까 올라가다 말고 다시 내려오겠죠. 근데 공을 세게 굴리면 화산 근처까지 가서 화산구멍으로 쏙 빠져 버려요. 원자들이 서로 붙어다니길 고대하는 성질도 이와 같다고 보심 돼요.  

나무토막을 보시면요, 산소가 나무에 있는 탄소와 닿아도 그냥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아요. 원자들이 움직이는 속도가 시원찮으니까 서로 밀어내거든요. 이 영상 앞 편에서 뜨거운 물질 속의 원자들은 서로 무지하게 빠른 속도로 바들바들 움직인다는 설명이 나와요. 무지하게 빠르게 움직이는 원자들의 총체, 즉 (잦은 접촉으로 인한) 열을 가하면 산소가 나무에 있는 탄소와 신나게 결합을 해서 무시무시한 재앙이 터지는데 이게 불이래요.  

그럼 이 나무토막은 도대체 공기와 그렇게나 오랫동안 상생했으면서 그동안 어찌 그리 아무일도 없이 조용히 지내왔나란 생각이 들고 숲에서 자라는 나무라는 녀석은 어떤 녀석인가라는 궁금증이 생길 법해요. 나무라는 물질은 '탄소'인데 이게 어떻게 생겨나는지 궁금해지죠. 바로 나무는 공기에서 생겨납니다. 우리는 보통 나무가 땅에서 자라난다고 생각하지요. 나무가 자라면서 덩치가 점점 커지는데 이런 물질자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이게 공기에서 만들어지는 거라고요 박사님? 박사님은 말씀하시길,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산소와 탄소가 결합된 분자)가 나무(이파리를 통해)로 들어가서 성질을 마구 마구 바꾸어 놓고는 나무밖으로 산소를 뻥 차버려요. 그리고 나서 탄소를 머금은 물질로 변신해서 물을 먹고 자라요. 그 물은 땅에서부터 흡수하는 거죠. 땅으로부터 미네랄 등을 흡수하기도 하고요.

산소와 탄소는 서로 붙어지내길 좋아하는데 나무는 어떻게 영특하게도 산소와 탄소가 서로 붙어있는 분자인 이산화탄소를 산소, 탄소로 그렇게나 쉽게 분리해 낼 수가 있을까요. 바로 태양빛이 얘네들을 작살을 내 줘서 나무를 도와 탄소를 머금은 물질이 나무에 남고 산소는 공기 중으로 뻥 내쫓기게 해준다고 합니다. 바로 태양이 나무를 먹여살리는 구세주인 거예요.

이 탄소투성이의 나무를 불에 갖다대면 일종의 도화선이 되어 나무에서 쫓겨났던 공기 중의 산소가 나무의 탄소와 붙으려고 한대요. 이 서로 붙으려고 용쓰는 난리법석이 불이고 태양의 친구인 불은 나무 속에서 열심히 날뛰며 화력을 자랑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마구 분출해 내죠. 그러니까 나무에 열을 가하면 이파리를 통해 들어갔던 태양빛이 다시 불로 환생하고 산소,탄소로 나뉘어졌던 애들은 서로 들러붙어 이산화탄소로 재탄생하는 거예요. 나무 속에 태양이 숨어 있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 다시 튀어나오는 거죠.

이 다큐 되게 재밌어요.


제가 인터넷 잉여짓을 심하게 많이 해서...게시물이.. 크크..아.. 왠지 쪽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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